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13장 11절~22절]
11절 - 여호와께서 너와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가나안 사람의 땅에 인도하시고 그 땅을 네게 주시거든
12절 - 너는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과 네게 있는 가축의 태에서 처음 난 것을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13절 - 나귀의 첫 새끼는 다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네 아들 중 처음 난 모든 자는 대속할지니라
14절 -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이것이 어찌 됨이냐 하거든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새
15절 - 그 때에 바로가 완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모든 것은 사람의 장자로부터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이셨으므로 태에서 처음 난 모든 수컷들은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서 내 아들 중에 모든 처음 난 자를 다 대속하리니
16절 - 이것이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가 되리라 이는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할지니라
17절 -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18절 -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19절 -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
20절 - 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21절 -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절 -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배경 이해하기]
이스라엘 백성이 완악한 바로의 나라 애굽에서 탈출함에 있어 절정의 장면은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이 실제로 이뤄졌을 때입니다. 장자의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는 것입니다(출 12:13).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지 않은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바로와 그의 나라 애굽을 철저히 치셨고, 어린양의 희생제사를 통한 구원의 승리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허락되었습니다. 죽음의 재앙이 넘어간 것을 ‘유월’(pass over)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유월절을 지킴으로 하나님이 백성을 구원하셨고, 생명의 주인이심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애굽 왕 바로는 하나님께 항복하였고,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약속의 땅으로 행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라암셋을 출발하여 숙곳을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본문은 출애굽의 장면(12장)과 홍해 사건(14장) 사이에 전열을 재정비하는 내용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여정을 시작하며 가나안에 도착할 때까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말씀하시는데, 바로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라는 것입니다. 유월절 규례를 지키는 것도 출애굽이 하나님이 이루신 구원의 사건임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며, 처음 것을 구별해 하나님께 드리는 것 역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관찰과 묵상]
1.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태에서 처음 난 것을 그분께 드려야 한다고 하셨나요?(11~16절)
하나님은 애굽의 처음 난 모든 것을 죽이실 때, 이스라엘의 처음 난 모든 것은 구별해 살리셨습니다. 가축의 처음 난 것을 희생제물로 드리고, 아들 중 처음 난 자를 대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처음 난 자’와 ‘가축의 첫 새끼’는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십니다. ‘처음 난 자’와 ‘가축의 첫 새끼’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가축의 첫 새끼는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고, 사람의 처음 난 자는 제물로 죽임 당하는 대신 하나님께 구속(redemption)됩니다. ‘처음 난 자’와 ‘첫 새끼’를 하나님께 드리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처음 난 자와 가축의 첫 새끼를 드리는 행위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행동입니다. 둘째,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음에 대한 고백입니다. 셋째, 하나님이 애굽에 행하셨던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을 기억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셨음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손과 이마에 표시함으로 일상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명하신 말씀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겨서 잊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다음 세대에도 이를 가르치고 교육시켜 지키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대한 기억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되며, 구원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하기 때문입니다.
적용과 나눔
내가 다음 세대에 믿음의 유산으로 꼭 남겨 주고 싶은 하나님 은혜의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은혜를 경험하고 감격하는 것은 잠시뿐이고, 이내 기억에서 지워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잊힌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환난과 고통을 당할 때, 과거에 하나님이 도우셨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시고, 이겨 낼 힘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신앙이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질 때, 다음 세대 역시 부모 세대가 누린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기대하며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을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으로 남겨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역사하시고, 그분의 자녀인 하나님 백성의 삶을 책임지시고 인도하십니다.
2.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왜 홍해 광야 길로 이끄셨나요? 하나님이 주신 두 가지 표식은 무엇인가요?(17~18, 21~22절)
하나님은 전쟁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셔서 홍해 광야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여러 길 중에서 광야 길을 택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십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블레셋 사람의 땅을 지나가는 길인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직 군사적으로 전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블레셋 군사들을 만나면 두려워서 애굽으로 다시 돌아갈까 염려하셨습니다(17절).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길로 돌려 홍해 쪽으로 향하게 하셨습니다(18절).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책임지고 인도하신다는 표시로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낮에 내리쬐는 광야의 햇빛을 구름기둥이 가리게 하심으로 백성이 행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신 것입니다. 또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는 밤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추위로 인해 행진하지 못할 것을 아시고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역할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백성의 중간이나 끝에 위치하지 않고 백성보다 앞서서 그들을 인도하였습니다. 즉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보다 앞서서 인도하신다는 표시며, 동시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적용과 나눔
하나님이 내 생각과 다르게 인도하신다고 느낄 때 어떻게 반응했나요? 내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왜 항상 더 좋을까요?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끄실 때, 가장 가깝고 쉬운 길로 인도하시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가는 광야 길을 택하셔서 이끄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인도하심입니다. 때로 인생을 살다 보면 하나님의 계획과 방법,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일들을 만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방법과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부하거나 내 뜻과 판단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깊으시고 우리의 계획과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기억한다면, 내 생각이나 방법과 다를지라도, 내 계획과 과거의 경험과 다를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따를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 신뢰입니다.
* 이스라엘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 삶의 주관자이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 어디로 어떻게 행할지 모르는 연약한 인생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방법으로 인도하십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친히 이스라엘 백성의 선두에서 인도하셨듯이, 하나님은 광야 같은 우리 인생길을 함께하시며 인도하십니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고 말씀과 기도를 우선시하며 순전한 믿음으로 그분의 길을 겸손히 따르는 것이 약속의 땅에 입성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소유된 우리를 책임지시고 인도하십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삶의 나침반 되시는 하나님께 마음과 생각을 올려 드립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힐 때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셔서 넉넉히 이기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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