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아래와 위

[요한복음 19장 23절~30절]
23절 -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24절 - 군인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그들이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25절 -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절 -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절 -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28절 -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29절 -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30절 -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1. 군인들이 예수님께 한 일은 무엇입니까?(23~24절)
군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예수님의 옷을 네 깃으로 나눠 가졌고, 속옷은 제비 뽑아 가졌습니다.
요즘은 천도 흔하고, 옷도 흔하지만, 예수님이 사셨던 당시에는 옷감도 귀하고 옷도 비쌌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군인들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사람을 못 박아 죽이는 일이 어떻게 유쾌한 일이었겠습니까? 그들은 아마도 생계를 위해 그런 일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끔찍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 그들에게 주어진 보상은 예수님이 입으셨던 옷이었습니다. 그것은 술 한잔 마시고 약간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적당한 보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문제는 받쳐 입는 속옷이었는데, 그것은 하나로 짠 옷이었기에 찢으면 값어치가 떨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그분의 속옷을 두고 제비뽑기를 해서 가질 사람을 정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헐떡이며 죽어가는 그 끔찍한 십자가 아래에서 죄수의 옷을 차지하려는 동물적 욕망을 드러냈습니다.

2.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누구에게 부탁하셨습니까?(26~27절)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고통은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고통 속에서도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걱정하셨습니다. 나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한결같이 품으셨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고통보다도 먼저 우리를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남겨질 어머니 마리아가 마음에 걸리셨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낳아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고 산 마리아는 평생 예수님으로 인해 힘든 세월을 보냈을 것입니다. 또한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육신의 고통 위에 인간적인 고뇌를 더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 안타까운 여인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일반적으로 요한을 가리킵니다. 에베소에 가면 요한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셨다는 유적지가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까지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생각하셨습니다.

3. 예수님은 모든 일이 이미 완전하게 이뤄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시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28~29절)
예수님은 ‘내가 목마르다’고 하셨고, 신포도주를 받으신 후에는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일이 이루어진 줄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숨을 거두실 때가 다가온 줄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죄를 씻기 위해, 인류가 당할 형벌을 대신하기 위해서 자신의 죽으심과 보혈의 피가 필요함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구약성경에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키는 예언의 말씀을 응하게 하시기 위해 “내가 목마르다”고 하신 후 사람들이 우슬초에 매어 입에 대어 준 신 포도주를 받으셨습니다. 당신의 군인들은 갈증이 날 때마다 식초나 신 포도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신 포도주를 받으신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분이 메시아로 이 세상에 오신 사명이 완수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남김없이 주셨습니다.

4.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이루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길을 완벽하게 이루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영적 세척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죽어야 할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모든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참조, 롬 6:23).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사역으로 인해 우리는 죄의 삯을 물지 않게 됐습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짊어진 어린 양이시며 자신을 속죄양으로 십자가라는 제단 위에서 제사를 드린 대제사장이십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속죄 제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이루셨기 때문입니다(참조, 히 10:10, 12).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만이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합니다. 그분을 믿기만 하면 우리에게는 더 이상의 노력이나 제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완벽한 구원의 길입니다. 우리는 그분으로 인해 제사가 아닌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5. 십자가 아래와 위에서 벌어진 일들을 비교하면서, 오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바른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의 죄악은 탐욕에서 비롯됐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죄였습니다. 높아지려고 하고, 얻고자 하고,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야말로 죄악의 근원입니다. 로마 군인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구역질이 날 만큼 끔찍한 십자가 아래서 예수님이 입었던 옷에 탐욕을 품었습니다. 서로 가지기 위해 다투고 결국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구원이나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물질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십자가 아래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군상들로 가득했으나 십자가 위에서는 모든 것을 내어주려는 거룩한 일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몸과 피, 생명까지 주셨습니다. 오늘날도 십자가 아래 욕망이 가득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죄악 된 모습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눈에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예수님은 우리가 그분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주는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참조, 행20:35). 우리는 예수님의 자녀답게 그분을 따라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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