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9절)
문안 인사와 감사 - 본서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본문은 바울이 앞으로 쓰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이 압축, 요약되어 있다. 또한 본문은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도권 변호, 문안 및 감사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본서가 공중(公衆)을 위한 편지임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보여 준다<살후 서론, 서신서의 인사말과 사도권의 주장>.
[1절]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울의 사도직 권위의 기원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행 9:15; 롬 1:1; 갈 1:1). 이처럼 바울이 자신의 사도직 권위를 극구 변호한 것은 자신의 명예를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울의 빈약한 외모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일부 교인들이 그의 사도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며, 자신의 소명의 진실성을 증거하고 그가 쓴 서신들의 영감성과 신적 권위를 확증하기 위함이다. 형제 소스데네. 그가 누구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행 18:17절의 고린도 회당장 소스데네와 동일 인물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그는 후에 기독교로 개종하여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으며 본서를 대필하였다.
[2절]
하나님의 교회. 이것은 고린도 교회가 비록 분열, 도덕적 타락, 영적 미성숙 등으로 혼란과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지만 그들도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 그분의 구속적 섭리 가운데 있음을 확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온전한 주권과 하나님의 교회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바울의 겸손한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는 지상의 유형적 건물이나 조직과 동일시될 수 없고 어느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가 교회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으며, 교회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하나님의 고유 권한임을 깨달을 수 있다.
[3절]
은혜와 평강. 거칠고 험한 인생길에서 지친 인간에게 평강은 그야말로 사막의 샘물처럼 사모할 만한 것이다. 더욱이 죄인인 우리는 아무 능력이 없으니 오직 은혜와 축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좇아 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결국 믿음의 대상과 그 기쁨을 깨달은 것과 같다.
(4~9절)
선재적(先在的) 감사 - 본문에 언급된 바울의 감사는 고린도 교회의 현재 모습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전히 성장시켜 성숙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실 미래상을 믿음으로 미리 내다보고 드리는 감사이다. 이것은 인간 속에 내재한 부패한 속성을 보기보다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바울의 긍정적인 믿음과 타인에게 내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울의 이타적인 사랑의 정신을 잘 보여 준다.
[4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말은 바울 신학의 핵심 사상과 그의 신앙 생활의 원동력과 비결이 응축된 것이다<엡 2:7,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는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으며(요 1:14),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5절]
헬라인들은 선천적으로 지혜와 지식의 욕구가 강했다. 그중에서도 고린도 지역은 아덴과 더불어 철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화술에도 능숙했다(18~25절). 한편 본절의 모든 구변은 깨우친 진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모든 지식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 복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7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기다림이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성경에 계시된 모든 예언의 절정이며 구원 언약의 최종적 성취이다. 주의 재림에 대한 소망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가장 큰 신앙적 특징의 하나로 고난에 대한 승리와 순교의 근거가 되어 왔으며 오늘날도 교회 내의 신자와 불신자를 구별하는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다(마 13:24~30).
[8절]
주께서...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인류 구원의 전과정이 오직 삼위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으로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것은 성도의 구속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성도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잘 나타나 있다. 한편 구원은 단순히 죄로부터의 돌이킴만을 의미하지 않고, 소명→중생→회개→신앙→칭의→양자→성화→견인→영화의 전과정을 가리킨다.
(1:10~4:21절)
분쟁에 대한 교훈 - 본서의 본론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고린도 교회 내에서 발생한 분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편 바울이 분쟁 문제를 제일 먼저 취급한 것은 분쟁이 교회에 미치는 악영향의 심각성과 치명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본문은 먼저 분쟁의 진상에 대해 언급한 후(1:10~17), 그 분쟁의 원인이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의 지혜에 대한 과신(1:18~2:16)과 인간적인 교만(3:1~23)에 있음을 밝히고, 결론적으로 하나 될 것을 간곡하게 권면하고 있다(4:1~21). 본문에서 바울은 특별히 하나님의 지혜와 인간의 지혜를 극명하게 대조시킴으로써 인간의 무능과 부패성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적으로 신뢰할 때만 사랑과 소망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10~17절)

고린도 교회의 분쟁 소식 - 고린도 교회의 분쟁 해결을 위한 도입부로 분열의 첫째 원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고린도 교인들의 잘못된 인식임을 밝히고 있다.

[10절]

고린도 교회의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원칙이 두 가지로 압축되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권위에 전적으로 순복(順服)하는 것과 동일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12절]

나는...에게...에게...에게. 실제에 있어 게바, 아볼로, 바울은 한 분 그리스도를 충심으로 섬겼던 것인데, 성도들이 인간적 생각으로 각자의 강조점과 교훈의 방법이 다소 다르다 하여 어느 하나만을 진리의 전부인 양 주장한 것을 말한다.

[13절]

바울이...바울의 이름으로. 바울은 반어법(反語法)을 사용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은 그리스도이시며 세례도 오직 그리스도의 권위로만 베풀어진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또 자신이 이름을 사용한 이면(裏面)에는 그들이 추종하는 아볼로나 베드로도 바울과 동일한 입장임을 암시한다(3:5).

[17절]

말의 지혜. 고린도 지역은 헬라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곳 교인들조차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복음을 철학적 사변이나 지식의 한 종류로만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했다. 이것이 그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바울은 그들의 철학적 사변을 무익한 '말 장난'으로 일축해 버리고, 참된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며, 사랑의 능력으로 역사하는 믿음임을 강조한다(갈 5:6).

(18~25절)

하나님의 지혜 - 지혜는 그 말이 아니라 내용과 능력으로 판단되어야만 한다. 즉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의 도는 불신자들에게 비록 미련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생명을 구원하는 반면, 사람의 지혜는 아무리 고상하고 놀라운 것일지라도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하며 결국 멸망을 자초하고 만다(사 29:14).

[20절]

지혜 있는 자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세상 지혜를 자랑하는 모든 자를, 선비는 유대의 서기관 및 율법 학자를, 변사는 헬라 철학과 말에 능한 변론가들을 의미한다. 본절은 특히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무능과 무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침으로써 인간이 소유한 지식의 한계성 및 상대성과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참된 구원 행위를 분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21절]

본절은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인간의 무능력한 모습과 그런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간을 찾아오셔서 대속 제물이 되심으로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아가페적 사랑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으며 기독교의 계시 의존적인 성격이 잘 부각되어 있다(골 1:25~27).

[22절]

유대인...헬라인. 일차적으로는 지연(地緣)적이고 종족적인 유대인과 헬라인을 일컫지만 본절에서는 폭넓은 의미로 모든 세상 사람들을 총칭한다. 즉 유대인은 구약 시대로부터 하나님의 계시를 접했던 자들을, 헬라인은 하나님의 계시와는 무관한 이방인 전체를 상징한다.

[24절]

부르심을 입은 자들. 이는 그리스도에 대해 단순히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주를 믿고 중생한 자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그 중심이 변화되는 것은 표적 중의 표적이요 최고의 지혜이다. 믿는 자들은 헬라인이든 유대인이든 상관없이 모두 하나님 안에서 세상을 초월하는 참된 능력과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25절]

하나님의...강하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사람의 지혜를 대조시키고 있는 본문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우월성과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전적인 신뢰의 필연성이 강조되어 있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신뢰는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만 가능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하나님의 참된 지혜와 능력이 간직되어 있다.

(26~31절)

하나님의 섭리 - 본문은 세상의 미련하고 약한 자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특별히 강조함으로써 하나님과 세상과의 역설적인 대조를 보여 준다. 이것은 구원받은 자들이 스스로 자랑치 못하게 하고, 하나님의 가치 판단 기준은 인간의 기준과 전적으로 다르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는 인간에 의해 조금도 제약받지 않는 자유로운 것임을 잘 나타내 준다.

[28절]

천한 것들과...없는 것들. 세상적 안목으로 볼 때 소외받는 계층을 의미한다. 이들은 사회의 모든 기득권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어 핍박과 차별, 천대와 설움을 받는 자들의 상징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들어 하나님의 유업을 잇게 하신다. 뿐만 아니라 종말론적 심판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나라가 도래할 때 그들을 그 나라의 참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심으로써 가진 자와 지혜 있는 자, 권력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공정하고 신비로운 섭리로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진리와 세상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30절]

너희는...예수 안에 있고. 이 말은 '너희가 그리스도 안에 속하여 구원을 받은 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라'는 뜻이다.

[31절]

주 안에서 자랑하라. 세상 지혜의 순간성과 하나님 지혜의 영원성이 전제된 것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을 바라는 것만이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참된 것임을 강조한다.

 

# 해설

문안 인사 (1~3절)

본서 전체에 대한 서론(9절까지)의 첫 부분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당시 도덕적, 영적 혼란과 파쟁(派爭)을 겪고 있던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문안 인사이다. 세속적인 문안 인사와는 달리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의 신적 기원을 초두(1절)에 밝힘으로써 이하 전개될 내용이 신적 권위와 영감성을 갖고 있음을 확증하고 있다.

감사의 말 (4~9절)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빌 1:3~7) 수신자들을 위한 감사의 말이 언급된다. 이 감사는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전한바 복음의 메시지가 그들의 삶 속에 견고히 자리잡을 것을 믿는 마음에서 주어진 목자(牧者)로서의 감사이다.

분열에 대한 소식 (10~17절)

이제 본론에 들어가서 고린도 교회의 분쟁을 다룬다. 고린도 교회 분쟁의 첫 원인은 어느 특정 지도자를 따라 형성된 파벌이 상호 적대감을 유발시킨 것이었다. 이에 바울은 13절의 강한 반문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의 유기체적 지체 의식을 강조했다(엡 4:1~16).

하나님의 지혜 (18~31절)

주지주의(主知主義)에 물들어 십자가의 도를 인식론적 차원으로만 이해하고자 했던 일부 고린도 교인들의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서는 필히 언급되어야 했던 내용이다.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의 도(道)는 세상적인 지혜의 상대성과 한계성을 뛰어넘는 것으로서 무한한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가져온다.

 

# 핵심

1~9절

고린도 교인에 대한 문안 인사와 감사의 말이다. 그들이 더욱더 믿음에 견고히 서기를 바라는 바울의 간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 묵상

하나님의 교회 (2~3절)

하나님의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게 부르심을 받은 무리, 혹은 공동체를 말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건전하게 전파되고 거룩한 성만찬이 정기적으로 시행되며, 참 믿음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에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4~8절)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목적은 택함받은 자들을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견고케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역사하는 교회와 성도들의 모든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부족함이 없이 부어주시는 은혜 아래서 자라는 신앙인들에게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9절)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진 관계 가운데 교제를 위해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모든 죄에서 구원하시는 은혜를 말합니다. 그것은 죄의 결과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죄의 세력에서도 구원을 얻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 됩니다.

세례 (10~16절)

한 주님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는 교회의 일치를 가르쳐 주며 성례로서 죄사함을 의미합니다. 세례가 단순한 의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내적으로 역사하시는 참된 회개와 중생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지혜 (18~25절)

십자가의 도는 불신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생명을 구원하는 반면, 사람의 지혜는 아무리 고상하고 놀라운 것일지라도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하며 결국은 멸망을 자초하게 됩니다. 성도는 인간이 소유한 지식의 한계성과 상대성을 인식하고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참된 구원 행위를 부각시켜야 합니다.

세상의 부끄러운 것 (26~31절)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부끄러운 것들을 택하신 이유는 구원의 지혜와 참된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구원의 지식은 인간을 먼저 올바로 깨닫는 지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된 성도들은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주 안에서 항상 자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여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입혀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미련한 우리를 택해 주셨고, 약한 우리를 택해 주셨고, 가난한 우리를 택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 안에서 자랑함이 당연한 것입니다.

 

 

출처 : 바이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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