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21절)
화합과 일치의 권면 - 본장에서 바울은 간곡한 어조로 인간적인 교만과 분파주의, 서로에 대한 비난을 버리고 화합할 것을 결론적으로 권면하고 있다. 또한 본장은 성도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청지기로 부름받은 책임있는 일꾼이며, 부르심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사랑의 정신을 이웃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확산시키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요일 서론, 성경에 나타난 사랑의 이해>.
(1~5절)
하나님의 판단 - 본문은 모든 인간들이 당하게 되는 세가지 판단이 암시되어 있다. 그것은 사람의 판단, 자신의 판단, 하나님의 판단이다. 이 중에서 사람의 판단과 자신의 판단은 틀리거나 독단적일 수도 있으나 하나님의 판단은 참된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재림 때 최후 심판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1절]
일군(헬, 훼페레타스). 당시 노예들 중에서도 가장 비천한 계급인 배 밑창에서 노 젓는 노예를 뜻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본받은 바울의 겸손을 보여 주며,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 고린도 교회 분쟁의 해결 방법임을 암시해 준다<렘 43:2, 겸손과 교만>.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계시된 진리, 즉 구원의 복음을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아 성도들에게 전하는 직책을 의미한다. 이것은 사역자의 두 측면, 즉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소명과 자각, 성직자의 존엄성 및 지도적 위치를 보여 주며, 하나님의 사역자들에 대한 성도들의 경솔한 판단을 경고하고 있다.
[3~4절]
바울은 자신이 주님의 종이요 청지기이므로 인간은 자신을 판단할 이유가 없으며, 그 판단은 가치가 없다고 선포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행위와 봉사에 대해서 판단하고 심판하실 분은 그리스도뿐이라는 사실을 표명함으로써 자신의 가치 평가도 믿을 것이 못 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모든 판단의 준거를 그리스도께 두는 바울의 겸손한 신앙 인격을 엿볼 수 있다.
[5절]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최후 심판 때에 일어날 사건이 묘사되어 있다. 그때는 외적으로 드러난 죄악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은밀한 죄악 및 그 동기까지 다 드러나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판단 및 심판의 권리는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주권이며, 인간에 의한 인간의 판단 및 정죄는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는 죄악 된 행위임을 보여 준다(마 5:22).
(6~13절)
고린도 교인들의 교만 - 고린도 교인들의 오만 불손과 사도들의 겸비를 풍자적으로 대조시키고 있는 본문은 성도들의 모든 축복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겸손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전제 조건임을 잘 보여 준다.
[6절]
나와 아볼로를...본을 보였으니. 이것은 본서 3:5~9절의 내용을 의미한다. 즉 바울과 아볼로는 말로만 복음을 전파한 것이 아니라 삶의 실례를 통해 본을 보였다는 의미이다. 기록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 지적 교만에 사로잡혀 특정한 사역자를 중심으로 파당을 지으며 분쟁을 일삼는 데 대한 경고이다. 즉 앞에 기록된 교훈들을 지켜 겸손하고 분수를 지키라는 뜻이다.
[7절]
바울은 하나님의 은총을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재능과 지위, 그들이 속한 당파를 자랑하던 고린도 교인들에 대해, 그들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자랑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천명한다(요 3:27). 본절은 특히 교만은 배은 망덕의 죄이며, 인간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갈 6:14).
[8절]
고린도 교인들의 교만을 지적하고 그들의 오만 불손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풍자의 글이다. 그 뜻은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벌써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제쳐놓고 벌써 왕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과 함께 우리도 한번 왕 노릇을 해 볼 것이 아닙니까?'이다(공동 번역).
(9~13절)
사도들의 겸손 - 바울은 사도들이 복음을 위해서 당한 고난, 즉 수치, 매맞음, 투옥, 비방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함으로써 고린도 교인들이 누리고 있던 부요와 대조시키고 있다. 즉 바울은 자신이 겪은 고난의 일부를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고린도 교인들의 안일과 교만을 일깨우며, 그들의 허세를 엄히 경계하고 있다.
[9절]
구경거리(헬, 데아트론). 여기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로서의 고난받는 삶을 콜로세움에서 맹수들에게 던져져 찢겨 죽어가는 저주받은 자의 모습으로 암시하고 있다<행 8:1, 초대교회가 당한 박해>.
[12절]
후욕을 당한즉...참고 복음을 위한 고난에 대처하는 바울의 태도가 잘 요약되어 있다. 즉 그는 온갖 독설과 모욕에 대해 참을 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응답하여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였다(마 5:38~48). 당시 헬라사회는 바울의 이러한 인정과 사랑을 미덕으로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멸시하고 천대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전도자의 참된 자세와 참된 신앙은 고난 가운데서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14~21절)

겸손에의 권고 - 앞에서 풍자적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고린도 교회의 교만과 분쟁을 심하게 책망하던 바울은 이제 어조를 바꾸어 사랑이 담긴 권면 곧 영적으로 겸손해질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바울의 이러한 권면 속에는 고린도 교회를 향한 그의 부성애적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참된 사랑은 단순히 감상적인 동정이나 자비에 그치지 않고 대상의 참된 성숙을 위해 책망이나 훈련, 공의를 시행하는 아픔을 감내(堪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계 3:19).

[15절]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바울은 자신을 고린도 교회의 영적 아버지로 천명함으로써 다른 지도자들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고린도 교회 설립자인 자신의 위치와 권리를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자신의 책망 및 권면이 진실된 것이며, 책망의 동기 또한 부성애적 사랑에서 기인된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16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바울의 이 선언은 단순히 자신의 추종자나 바울 당파의 일원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바울이 본을 보인 사랑과 실천과 그의 겸손과 고난에의 동참, 지적 교만과 불손한 태도를 버리고 신앙 안에서 화합하는 것, 결론적으로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을 의미한다(11:1).

[17절]

신실한 아들 디모데. 디모데는 바울의 전도를 통해 회개한 믿음의 아들로서 바울이 이 편지를 고린도에 보낼즈음에 마게도냐 지방을 통해 고린도로 향하고 있는 도중이었다(행 19:22; 딤전 1:2).

[20절]

하나님의 나라. 신학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재림으로 성취될 메시야 왕국을 의미한다<막 1:15, 하나님 나라의 개념>. 여기서는 미래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복음의 능력과 사랑의 실천을 의미한다(고후 5:17).

 

# 해설

충성된 일꾼 (1~5절)

인간적 판단 기준으로 복음 사역자들을 구분지어 파쟁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최후 심판을 의식하면서 '그리스도와 그 복음에의 충성'이라고 하는 대의(大義)에 몰입할 것을 권면하는 말씀이다.

고린도 교인의 교만 (6~13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교만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과 아볼로 및 다른 교회 지도자들의 겸손과 대조하여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고린도 교인들의 교만은 지적(知的) 우월성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파당을 일삼은 것이었다.

사랑의 권고 (14~21절)

고린도 교인들에게 겸손하라는 간곡한 권고를 던짐으로써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고린도 교회의 분쟁 문제를 마무리짓는다. 본문에는 어떻게 하든 고린도 교인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려는 바울의 눈물겨운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 핵심

1~13절

바울은 함부로 타인을 판단하는 잘못을 경계하였다. 사실 고린도 교회의 분열 양상은 교인들이 교만한 마음으로 서로를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말에 처한 상황 (9절)

'미말'(헬, 에스카토스)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비천한 처지를 의미한다. 초대 교회 당시,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극심하던 때에 전도자들은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당해 원형 경기장에 사자 밥으로 내던져졌다. 그러면 그들은 수많은 관중이 구경하는 가운데 맹수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바울은 사도들이 복음을 위해 이토록 극심한 고난을 감내했음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미말에 두셨다'고 했다. 이 말은 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그 날의 마지막 구경거리를 염두해 둔 표현이다.

 

# 묵상

사명맡은 자 (1~2절)

사명을 맡은 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그 사명이 하나님의 손에 있으며, 하나님의 일이므로 하나님께서 이루어 나가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성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충성의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내외적으로 방해요소가 따를 것인데, 이러한 것들에 귀기울이거나 한눈 팔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한 길을 굳게 디뎌 나가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맡은 자들은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충성해야 하는 절대적인 주종의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는 그리스도로부터 위임된 권한과 의무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심판하실 그 날을 바라보는 종말론적인 열심이 필요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책망 (7~13절)

고린도 교회는 교회의 분쟁을 낳은 영적 교만과 자기 과신 때문에 책망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은사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에 관한 참된 지식을 더하여 줍니다. 그러므로 영적 지식이 성숙할수록 나타나는 교회의 열매는 겸손과 섬김의 수고입니다.

사랑의 책망 (14절)

바울은 사랑하는 자녀라는 말을 하므로 바울의 책망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도와 목적이 무엇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는 절망이나 포기가 아닌, 참된 회개와 소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렘 29:11).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정을 앞세운 거짓 훈계와 위로는 참된 의미에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디모데를 파송한 바울 (17절)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회에서 가르친 것들을 상기시키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시키기 위해서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보냅니다. 교회의 교육은 새로운 내용을 더하는 지식의 축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식을 성령으로 새롭게 하여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빌 3:1).

 

 

출처 : 바이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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