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도시, 아덴에서 설교한 바울
[사도행전 17장 24절~34절]
24절 -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25절 -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26절 -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27 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28절 -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
29절 - 이와 같이 하나님의 소생이 되었은즉 하나님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30절 -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31절 -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32절 - 그들이 죽은 자의 부활을 듣고 어떤 사람은 조롱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이 일에 대하여 네 말을 다시 듣겠다 하니
33절 - 이에 바울이 그들 가운데서 떠나매
34절 - 몇 사람이 그를 가까이하여 믿으니 그 중에는 아레오바고 관리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더라
1. 바울은 아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설명하나요?(24~25절) 우리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26~27절)
창조주 하나님은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으로서 사람이 만든 전에 계시지 않습니다.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하나님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저희의 수명과 살아갈 경계를 정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당시 아테네는 세계 문명의 발상지로서 ‘헬라의 눈, 예술과 웅변의 어머니, 모든 지혜의 본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바울이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 그의 기대는 대단히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테네에는 우상이 가득했습니다. 바울은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그곳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자 마음에 영적인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바울은 상한 마음으로 회당과 시장에서 날마다 사람들과 변론했습니다. 이에 아테네 사람들이 그를 이끌고 아레오바고 광장으로 가서 그의 새로운 종교에 관해 듣길 원했습니다. 헬라인들은 종교성이 강해 수많은 신들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한 제단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런 신들은 생명이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천지의 주재로서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아니하시고 모든 피조물을 초월해 계시는 거룩하신 분입니다. 피조물을 초월해 계신다고 해서 인간의 삶과 무관하게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힘입어 살며 기동할 수 있도록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 구체적으로 살아서 역사하십니다. 바울은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는 헬라 시인의 시를 인용해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강조합니다.
* 복음을 전할 때 바울의 설교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28~29절)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왜 중요한지 나누어 보세요.
하나님은 자연 계시를 통해 그분의 능력과 신성을 계시하심으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찾고자 하면 발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모른다고 핑계 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하나님을 알기에 부족하기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특별 계시를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천하를 공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하시고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으로써 이제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특별 계시는 하나님이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하나님은 주로 징벌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하지만 신약시대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온 인류를 위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2.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바울의 설교를 듣고 아덴 사람들은 각각 어떻게 반응하나요?(32 ~34절)
아덴 사람들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바울의 설교를 듣고 비웃기도 하고 이 일에 대해 다시 들어 보겠다며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척박한 그곳에서도 몇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아레오바고 관원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바울이 전하는 새로운 종교에 대해 영적인 갈급함을 갖고 경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진리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적인 호기심 때문에 바울을 데리고 아레오바고로 갔던 것입니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과 그곳의 나그네인 외국인들은 최신 지식을 논하는 데만 시간을 들이는 자들이었습니다. 진리에 대해서 논했지만 진리를 좇지 않았습니다. 진리를 즐기기만 할 뿐 진리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훌륭한 지성인같이 보였지만 실상은 지적 유희를 즐기는 사변가들일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신을 만들어 놓고 자신들을 신의 소생이라고 믿었지만 정작 그들은 성경도, 하나님도 모르는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은 자의 부활을 전하는 바울의 메시지를 듣고 비웃었습니다. 헬라 철학에 젖어 있던 그들이 볼 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천박한 샤머니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접근 방식으로 설명하는 바울의 설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들어 보겠다고 하면서 떠났습니다. 한편,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몇 사람에게 역사하셔서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셔서 복음을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 하나님이 주신 ‘믿을 만한 증거’는 무엇인가요?(31절) 특별 계시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여 주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세요.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었을 때 바로 십자가 복음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경도, 하나님도 몰랐지만 당대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철학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종교성을 언급하면서 그것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자연 계시를 통해 그분의 능력과 신성을 분명히 계시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찾고자 하면 누구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조론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그 기쁘신 뜻대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천지의 주재시요, 모든 피조물을 초월해 계신 거룩하신 하나님이요, 인간의 삶과 역사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은 아브라함 한 사람을 부르시어 친히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시고, 그의 씨에서 인류의 구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창조 신앙은 영적으로 무지한 이들이 복음을 영접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본문 이해를 위한 도우미]
에피쿠로스 학파는 에피쿠로스(BC 342~270)가 세운 학파입니다. 그는 향락 추구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향락이란 모든 고통, 욕정, 미신적인 공포에서 벗어난 심적 안정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점점 타락해 신약시대에 와서는 육신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신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가르쳤습니다. 우주는 원자의 우연한 운동으로 생겨난 것에 불과하며, 인간의 영혼도 원자들의 합성체로서 언젠가는 소멸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유물론자들로서 복음의 원수들이었습니다. 스토아 학파는 제논(BC 340~260)이 창설한 학파로서 물활론을 주장하고 모든 사물에 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인간의 영혼도 우주 이성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소멸하는 불꽃과 같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세상의 슬픔과 기쁨에 무관심함으로써 최고의 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이성으로서 자기를 통제하는 금욕적인 삶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범신론으로 무장한 복음의 원수들이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나 스토아 학파는 모두 헬라의 이원론 사상에서 나온 학파이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전하는 몸의 부활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아덴 시민들은 종교심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도시는 온갖 우상으로 가득했으며, 제사 때 빠뜨리는 신이 있을까봐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해서도 단을 세웁니다. 종교심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는 특성입니다. 그렇기에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우상을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이 멀리 계시지 않기에 우리는 자연과 피조 세계를 보면서도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심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세상 만민을 구원하시는 하나님만 섬기고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함께 기도하기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보여 주신,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 한 분만을 예배하게 하소서.
-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우주와 만물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보게 하시고,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