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복음 전하는 교회
[사도행전 8장 1절~13절]
1절 -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2절 -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3절 -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4절 -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5절 -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6절 -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7절 -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8절 -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9절 -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절 -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1절 -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12절 -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절 -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1. 스데반이 순교한 후 예루살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1~3절) 그때 흩어진 사람들은 무엇을 했나요?(4절)
스데반이 순교한 이후에 예루살렘 교회에는 큰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사울은 교회를 잔멸하고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기도 합니다. 사도 외에 모든 성도는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고, 성도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합니다.
스데반의 순교와 함께 예루살렘 교회에 밀어닥친 극심한 박해는 결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령 강림이 있고 교회가 형성되면서 유대교 공회는 계속해서 사도들과 교회를 핍박하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투옥되기도 하고 복음을 말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으며 매를 맞거나 채찍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미 예루살렘 교회가 당하고 있었던 고난과 핍박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또 다른 고난을 보여 주는데 바로 ‘흩어짐’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회의 해산과 성도 간의 이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흩어지면서 오히려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당한 고난이 이미 예고되었던 대로 현실적이며 역사적인 고난이라고 한다면, 흩어짐의 고난은 성도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된 고난과 핍박을 기도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겨 낸 ‘훈련된 성도들’이었기에, ‘흩어짐’이라는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왔을 때에도 성도들은 낙심하지 않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순종했던, ‘헌신된 성도들’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또는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 어려움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계기로 삼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모이는 교회’는 노아의 방주와 같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을 살리는 생명의 구조선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반면에 ‘흩어지는 교회’란 교회가 선교의 기능을 부여받은 사명 공동체라는 사실에 기초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 28:19).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는 교회에서 공적 예배와 신앙고백을 드리며 영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세상에 나가서 모든 영혼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야 할 책임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복음 전파에 소극적이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를 사울이라는 핍박자를 동원해 여러 지역으로 흩으시면서 교회의 본래 사명인 전 세계적인 선교를 감당하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자신과 교회 공동체 안에 어떤 고난과 시련이 남아 있다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으로 나가서 선교적 사명을 이루라는 하나님의 섭리로 깨닫고 순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집사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무슨 일을 했나요?(5~6절) 빌립이 복음을 전하자 사마리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6~13절)
집사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가서 그리스도를 전하자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귀신들이 떠나가고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음을 얻었습니다. 사마리아의 마술사인 시몬도 빌립의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며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빌립은 스데반과 마찬가지로 사도들이 교회의 구제 사역을 맡기기 위해 구별하여 세운 일꾼 중 한 사람입니다. 스데반의 순교 사건과 함께 교회가 당한 핍박은 사도 외에 모든 성도를 흩어지게 만든 큰 위기였습니다. 박해를 피해 사마리아 성으로 내려간 빌립은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합니다. 이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흩어진 성도들은 자신의 분명한 ‘소명’을 알고 행동한 것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1:8). 빌립은 자신의 직무는 ‘구제 사역’일지라도 소명은 ‘복음 전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대인이 경멸하던 대상인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도 주님이 주신 소명을 성취하려는 의지적인 방문임을 밝혀 줍니다. 시몬은 사마리아에서 유명한 마술사였으나 빌립의 전도와 능력 행함을 보고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은 후 빌립을 따라다닙니다. 사도만이 복음을 전하며 성령의 능력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 능력을 행하는 것은 모든 주의 제자들이 가져야 할 공통적인 소명이며 사역의 결과입니다.
* 내가, 또는 우리 교회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마리아 성’은 어디인가요? 복음을 전할 때 어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나요?
빌립이 핍박을 피해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삶의 진로와 비전을 정할 때 현실적으로 유리한 조건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원리를 깨닫습니다. 자신에게 불편하고 불리하며 열악한 상황이라 해도 소명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삶의 길을 걸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빌립은 틀림없이 주님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자기가 가야 할 곳을 결정했을 것이며 날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랐을 것입니다(26, 29, 39절). 빌립이 그곳에서 그리스도를 전했듯이 우리도 각자 직업은 다를지라도 공통된 소명은 복음 전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빌립이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낫게 한 것처럼 우리도 어둠의 영과 저주의 세력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쫓고 영적인 병자를 성령의 권능으로 치유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영향력을 미치던 마술사 시몬을 굴복시킨 것과 같이 말씀과 성령에 힘입어 마술과 거짓을 이겨야 합니다.
[본문 이해를 위한 도우미]
당시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있었던 적대감과 이질감은 천 년 넘게 지속되어 온, 뿌리 깊은 것입니다. BC 10세기경, 열 지파가 사마리아를 수도로 삼아 이탈하고 두 지파만 예루살렘에 충성하면서 왕국이 분열되었고, BC 722년 사마리아가 앗수르에 점령당하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추방당하고 이방인들이 그 땅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유대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BC 6세기에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성전을 재건할 때 그들은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거부합니다. BC 4세기에 이르러 사마리아 분파가 그리심 산에 성전을 세우고 모세 오경을 제외한 구약성경을 거부하면서 그 분파는 완전히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인종과 종교 측면에서 잡종이며 이교도이고 분파주의자라고 멸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예수님의 호의는 누가복음에 명백하게 나와 있습니다(눅 9:52~56; 10:30~37; 17:11~19). 이제 본문에서 누가는 사마리아인들이 복음화되고 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 합류하게 된 것을 하나님의 계획으로 확정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있자, 각지로 흩어진 성도는 여러 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합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에 머물지 않고 유대와 사마리아, 또 그 너머까지 전파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교회를 흩으신 것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것은 목회자만의 몫이 아닙니다. 빌립 집사는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했고, 복음으로 인해 그 성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기적인 종교성을 버리고 복음을 들고 불신자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기- 현재에 안주하려는 영적 나태함을 버리고 전도자로서의 소명을 회복해 이웃과 세계를 품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 시대의 세속적인 흐름을 좇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성취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