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 (신 20:1~9)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
[신명기 20장 1절~9절]
1절 -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2절 - 너희가 싸울 곳에 가까이 가면 제사장은 백성에게 나아가서 고하여 그들에게
3절 - 말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아 들으라 너희가 오늘 너희의 대적과 싸우려고 나아왔으니 마음에 겁내지 말며 두려워하지 말며 떨지 말며 그들로 말미암아 놀라지 말라
4절 -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와 함께 행하시며 너희를 위하여 너희 적군과 싸우시고 구원하실 것이라 할 것이며
5절 - 책임자들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낙성식을 행할까 하노라
6절 -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 과실을 먹을까 하노라
7절 - 여자와 약혼하고 그와 결혼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를 데려갈까 하노라 하고
8절 - 책임자들은 또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두려워서 마음이 허약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그의 형제들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이 낙심될까 하노라 하고
9절 -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친 후에 군대의 지휘관들을 세워 무리를 거느리게 할지니라
[배경 이해하기]
신명기 20장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할 때 지닐 마음가짐과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을 교훈합니다. 가나안 민족들과의 전쟁은 일반적인 전쟁이 아닌 성전(聖戰), 곧 ‘거룩한 전쟁’이었습니다. 이방 민족들이 정복 전쟁을 벌이는 목적은 대개 영토 확장, 세력 확장, 부의 축적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행하는 가나안 정복 전쟁은 하나님의 공의를 수행하는 전쟁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명령을 따라 행하는 전쟁이기에 무엇보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중요했습니다.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이 전쟁은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첫째, 구원의 측면에서 하나님이 언약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성취하시는 것입니다. 둘째, 심판의 측면에서 가나안 민족들의 죄악이 관영했기에 이를 진멸(히, 헤렘)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철저히 행하는 것입니다(9:4~5).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은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을 대행하는 과정이자 가나안 민족들의 죄악에 대한 보응으로 보아야 합니다.
[관찰과 묵상]
1. 이스라엘이 대적과 싸우러 나갈 때 제사장은 군인들을 어떤 말로 격려해 주어야 하나요?(2~4절)
제사장은 그들 마음에 겁내지 말며, 두려워하지 말며, 떨지 말며, 놀라지 말라고 격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행하셔서 그들을 위해 적군과 싸우시고 구원할 것이라고 격려해야 합니다.
제사장은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그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먼저 마음이 약해지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이유는, 당시 가나안 민족들과 비교할 때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는 전력이 열세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가나안에는 신무기인 철 병거와 싸움에 강한 군인들이 있었는데(수 11:4; 삿 1:19), 이는 이스라엘에게 대단히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사장을 통해 미리 대적으로 인해 흔들리지 말고, 허둥대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떨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이스라엘이 마음을 굳게 지키면, 출애굽 당시 애굽의 수많은 전차를 수몰시키신 하나님의 능력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적의 전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이 주신 승리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제사장은 하나님이 전장에서 함께 싸우시고,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 주실 분임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즉 임마누엘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전쟁을 명하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자기 백성을 위해 대적과 싸우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싸우시는 분임을 기억한다면, 아무리 군사력 강한 대적일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적용과 나눔
나는 너무 작고, 앞에 놓인 일은 크게 느껴져 두려웠던 적이 있나요? 두려울 때 내가 기억할 하나님 말씀은 무엇인가요?
오늘날 성도는 영적 군사로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군대입니다(딤후 2:3). 하나님의 군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생각하고 결정합니다. 하나님은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시느니라”(1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상대적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양적 우세가 승리를 판가름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지만 우리와 함께하시며 싸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람 왕이 엘리사를 잡으려고 군대를 보내 도단 성읍을 에워싸자 엘리사는 두려워하는 사환의 눈을 열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사환은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해 그들을 보호하고 있음을 목격했습니다(왕하 6:14~17). 이처럼 믿음의 눈이 열려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보게 된다면 어떤 대적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 전쟁이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엡 6:12). 그러니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비결입니다.
2. 전쟁터에 나아가기 전에 책임자들이 점검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요?(5~8절)
책임자들은 새 집을 짓고 낙성식을 하지 못한 사람, 포도원을 만들고 먹지 못한 사람, 여자와 약혼하고 결혼하지 못한 사람, 두려워하거나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첫째, 새 집을 짓고 낙성식을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낙성식은 집을 다 지은 후 입주 전에 하나님이 그 집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가족의 안위를 의탁하는 의식입니다. 그 집의 가장이 참전해 죽는다면 가족은 경제적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 가족이 안정된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전쟁에 참여하는 일보다 선행되게 하셨습니다. 둘째, 포도원을 만들고 그 소산을 먹지 못한 사람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 심은 각종 과목의 소산물은 5년째에야 먹을 수 있습니다(레 19:23~25). 셋째는 약혼하고 결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언약 백성이 결혼한 뒤 자손을 보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손과도 언약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넷째는 두려워하거나 마음이 약해진 사람입니다. 가나안 민족들의 외형적 전력을 보고 겁내는 자는 차라리 없는 편이 전체 병력을 볼 때 유익합니다. 하나님은 맹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또 자기 백성의 행복에 관심이 많으시며 세밀한 부분까지 그들을 배려하십니다. 무엇보다 전쟁의 승패가 많은 군사나 강력한 무기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과 동행함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알게 하십니다.
적용과 나눔
하나님이 한 사람의 행복과 소망을 배려하시는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일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이 땅에 드러나는 데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이 믿음입니다(히 11:1). 이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약속을 붙잡는 것이고, 또 하나님 방법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에게 전쟁의 승리를 약속하셨습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성도는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하나님 방법’대로 행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은 거시적인 일을 진행하면서도 동역자들의 미시적이고 개인적인 작은 소망까지 배려하는 것입니다. 전쟁 승패의 부담은 하나님이 친히 맡으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사랑과 배려로 행하면, 하나님은 놀라운 승리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방법을 신뢰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을 통해 그분의 일을 이루십니다.
*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영적 전쟁은 하나님 주권 아래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가 우수한 병기나 잘 훈련된 병사들에 달려 있는 듯하지만, 실제 승리는 믿음의 눈을 들어 창조자요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사사 시대 기드온이 승리의 비결을 잘 보여 줍니다(삿 7장). 그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미디안 대군을 오직 하나님 명령에 순종해 300명의 군사로 물리쳤습니다. 우리가 감당하는 싸움은 단순히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굳건히 동행하며 그분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사람에게 승리는 이미 주어졌습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저를 낙담시키는 일이 눈앞에 많지만, 그때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전능자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해 지체를 배려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감당하도록 도우소서.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