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단 10:10~21)

산호석 2020. 12. 7. 18:37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다니엘 10장 10절~21절]
10절 -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었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11절 -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니
12절 -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
13절 - 그런데 바사 왕국의 군주가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 왕국의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 주므로
14절 - 이제 내가 마지막 날에 네 백성이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이는 이 환상이 오랜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
15절 -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말문이 막혔더니
16절 -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자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주여 이 환상으로 말미암아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17절 -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와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 하니
18절 - 또 사람의 모양 같은 것 하나가 나를 만지며 나를 강건하게 하여
19절 -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이르되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
20절 -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이를 것이라
21절 -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항할 자는 너희의 군주 미가엘뿐이니라

 

[배경 이해하기]
다니엘서 10~12장은 다니엘의 4대 묵시 중 마지막 묵시인 힛데겔강 가의 묵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묵시는 바사 제국의 초대왕 고레스 3년인 주전 536년경에 힛데겔강 가에서 다니엘이 3주간 금식기도 하는 가운데 받은 것으로, 바사 시대부터 세상의 종말까지의 역사 전개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 묵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인 10:1~11:1절은 다니엘이 환상을 받게 되는 배경을 설명하는 서론에 해당합니다. 11:2~12:3절은 환상의 본론으로, 전반부에서는 다니엘의 때(주전 536년)부터 마카비 기간(주전 164년)까지의 세계 역사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합니다(11:2~35). 후반부(11:36~12:3)에서는 적그리스도와 환난, 인류 부활에 대한 마지막 때의 예언을 다룹니다. 12:4~13절은 다니엘에게 내리는 마지막 지시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힛데겔강 가의 묵시의 배경을 기록한 서론 부분 두 번째 단락으로, 세마포 옷을 입고 우바스 순금 띠를 띤 한 사람의 환상을 본 후 의식을 잃은 다니엘을 인자 같은 이가 어루만져 강건하게 하고 자신이 온 목적을 알려 주며, 다니엘이 환상을 듣는 것을 준비하도록 격려하는 내용입니다.

[관찰과 묵상]
1. 하나님은 다니엘의 기도에 언제 응답하셨나요? 인자 같은 이가 늦게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12~14절)
하나님은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날부터 그의 기도에 응답하시고자 인자 같은 이를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바사 왕국 군주가 막았기 때문에 20일 후에야 올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고레스왕 제3년에 3주 동안 슬퍼하며 힛데겔강 가에서 기도했습니다(1~4절). 다니엘이 기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유다 백성이 고레스 칙령으로 인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성전을 완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근심이 되었을 것입니다. 3주 동안 기도한 다니엘은 세마포 옷을 입고 우바스 순금 띠를 띤 한 사람의 환상을 보고는 혼절합니다(4~9절). 인자 같은 이는 의식을 잃은 다니엘을 어루만지며 기력을 회복시킨 후,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11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가 첫날부터 응답되었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간절히 찾는 자를 만나 주시고,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이어서 인자 같은 이는 자신이 즉시 다니엘에게 오지 못한 이유가 바사 왕국의 군주가 21일 동안 막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사 왕국의 군주가 천사와 맞서려면 초자연적 능력을 지녀야 했고,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하려면 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바사 왕국의 군주’는 바사의 정치 문제에 영향을 끼치고,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려는 악한 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한 영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적용과 나눔
오랜 시간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받은 일이 있나요? 혹은 기도 응답이 늦어져 기도를 포기한 일이 있나요?
하나님은 다니엘이 슬퍼하며 기도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경외하며 믿고 구하는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주님은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응답에 대한 확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지만,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반드시 우리가 기도한 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절, 둘째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 셋째는 기다림입니다. 내가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님이 거절하시는 것도 응답입니다. 하나님이 거절하시는 이유는 잘못된 동기로 구했기 때문입니다. 때로 기도 응답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기도 응답의 적당한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어느 시점에 응답되어야 할지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십니다. 둘째,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최적의 시간에 최적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2. 인자 같은 이가 다니엘을 어떻게 도와주었나요?(18~19절)
인자 같은 이는 다니엘을 만지며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라고 말했고, 다니엘은 힘을 얻었습니다.
인자 같은 이는 환상으로 인해 혼절한 다니엘을 일으킨 후 자신이 온 목적이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을 계시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14절). 인자 같은 이가 말을 할 때 다니엘은 얼굴을 땅에 향하고 벙어리처럼 엎드려 있었습니다. 인자 같은 이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 말씀의 위엄 앞에 압도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두려운 신비 환상으로 인해 힘이 없어지고 혼절할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16~17절). 인자 같은 이는 다니엘을 만지며 강건하게 합니다. 다니엘에게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라고 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라는 말을 반복하며 격려합니다. 다니엘은 인자 같은 이의 만져 줌을 통해 다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라고 요청합니다. ‘큰 은총을 받은 사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쉬 하무도트’(tAdmux]-vyai)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무기력하고 나약한 인간인 다니엘이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적용과 나눔
무력한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그때 새롭게 받은 사명은 무엇인가요?
다니엘은 충성되고 의로운 사람이었으며,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니엘도 거룩한 한 사람의 임재 앞에서 그 빛이 변하여 썩는 듯하며, 말문이 막히는 등 극도의 무기력에 빠졌습니다. 이사야 6장에는 천사들조차도 하나님의 거룩한 보좌 앞에서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발을 가리며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고 찬양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누구도 감히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설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연약한 인간인지를 깨닫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덧입게 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지혜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할 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무기력해진 다니엘에게 다시금 힘을 주시고 비전과 사명을 주셨던 것처럼, 지금도 그분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죄인인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어 사명과 비전을 주시고 감당하게 하십니다.

 

*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겸손히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귀 기울여 들으십니다. 그리고 최적의 때, 최고의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기도에 응답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선하게 응답하실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감당할 수 없는 신비로운 환상을 본 후 힘을 잃은 다니엘을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힘과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이 사랑과 능력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길 구해야 합니다. 다니엘을 일으키신 하나님은 오늘도 연약한 우리를 일으켜 그분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연약한 죄인에게 사명을 주시고 감당할 힘과 은혜 또한 주시니 감사합니다.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 앞에서 낙심될 때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고,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