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악에 맞서십시오

 

[시편 141편 1절~10절]
1절 -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절 -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3절 -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절 -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5절 -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6절 - 그들의 재판관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7절 -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8절 -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 두지 마옵소서
9절 -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절 -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배경 이해하기]
일반적으로 기독교 신학에서 인간의 역할은 지나치게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하거나 간구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자체가 무능이 되었습니다. 기도하기는 하지만 중언부언하거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간구할 뿐 하나님과의 진정한 소통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기도에 무능한 우리에게 141편은 기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141편은 다윗이 지은 시로, 개인 탄원시에 속합니다. 다윗은 지금 악인들로 인해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삶에 악인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대적들로 인해 다윗은 죽음과 한 뼘 사이에 살았습니다. 악인들로 인해 고통 당할 때 다윗은 하나님을 부릅니다.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1절) 그는 하나님이 가까이 오셔서 기도를 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다윗은 고통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감당할 수 없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성도는 기도를 통해 능동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관찰과 묵상]
1. 다윗은 자신의 기도와 손이 어떠하기를 소망하나요?(2절) 또 자신의 입술과 마음이 어떠하기를 간구하나요?(3~4절)
다윗은 그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같이 되고,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입술의 문을 파수꾼이 지키기를,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지 않기를, 자신이 악인의 진수성찬에 참여하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다윗은 손을 들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마치 저녁 제사 때 태운 향의 연기가 올라가는 것처럼 자신의 기도가 상달되기를 구합니다. 다윗이 처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그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고 그로 인해 절박하게 기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다윗은 언어생활에 실수가 없도록 입술을 지켜 달라고 간구합니다(3절).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입을 경솔하게 놀리거나 대적들처럼 남에게 상처 주지 않기를 원한 것입니다. 여기서 겸손하고 진실한 다윗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악인들은 은밀하게 자신이 행하는 악에 성도가 동참하도록 미혹합니다. 이에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4절에서 ‘마음’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ble레브는 ‘마음’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지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사람이 빠지기 쉬운 악인의 은밀한 유혹을 의지력을 갖고 이기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히 드러내고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적용과 나눔
위기가 닥쳤을 때 나는 하나님께 어떻게 간구했나요? 평상시와 비상시에 각각 어떤 모습으로 기도하는지 나누어 보세요. 

성도의 삶에는 기도의 향이 지속적으로 피어올라야 합니다. 기도의 향은 위기의 때만 피우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이 평안할 때도, 광야 길에 거할 때도 쉬지 않고 기도함이 성도의 영혼에 유익합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들으시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다윗은 제사장이 성소의 분향단에 매일 피우는 향과 제단에 매일 드리는 제사처럼,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제물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기도는 간구할 것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사장들이 날마다 향을 피우듯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진심을 담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찾길 원하십니다. 다윗이 했던 것처럼 우리도 날마다 향기로운 기도의 향을 피워야 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어떤 때라도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하면, 내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심을 알고, 담대히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다윗은 의인으로부터 책망받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하겠다고 고백하나요?(5절)
다윗은 의인의 책망을 은혜로 여기고 머리의 기름같이 여겨 거절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연약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인이 자신을 때릴지라도(칠지라도) 그것을 사랑의 매로 받아들이겠다 합니다. 그 책망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을 책망한 의인이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를 위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그의 신앙이 의인의 책망을 인정하고 그를 위해 중보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음을 보여 줍니다. 다윗은 사람들의 책망조차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윗이 의인의 책망을 달게 여기는 이유는 악인이 처할 운명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는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행악자의 함정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8~10절). 자신을 위기 상황에서 안위하시고 보호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악인들이 자신을 죄에 빠뜨리기 위해 파 놓은 함정에 그 악인들이 빠지게 해 달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을 괴롭히는 악인들에 대한 저주를 넘어서, 악인들의 불의를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고발하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내려 주시길 간구하는 것입니다.
적용과 나눔
내 실수와 허물에 대해 책망받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악인의 시험 앞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다윗은 의인의 책망을 머리의 기름같이 여긴다고 표현합니다. ‘머리의 기름’은 23:5절이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잔치 자리에서 손님에게 환대의 의미로 부어 주는 기름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허물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를 가까이서 보아 온 친구라면 그의 허물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잠언은 면책과 훈계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면책(open rebuke)은 숨은 사랑(hidden love)보다 나으니라”(잠 27:5),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잠 6:23). 물론 비난과 정죄는 책망과 다릅니다. 책망의 목적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책망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성숙한 신앙인이 가질 만한 것입니다. 성도는 악인의 시험 앞에서 다윗처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겸손히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의 다양하고 은밀한 시험에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만,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호시탐탐 성도를 유혹하고 미혹하는 악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영혼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영적 태만에 머물지 않고 말씀 앞에 부지런할 때 세상의 시험과 유혹 앞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 삶의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우리는 다윗처럼 손을 들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기도가 성전의 향처럼 늘 타오르고 저녁 제사처럼 매일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대로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할 때 위기를 지날 힘을 얻습니다. 또한 우리는 악인의 길로 행하지 않도록 자신의 입술과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고난의 때일수록 책망의 말을 달게 받기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책망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받아들이고, 나아가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는 데까지 이른다면 실로 성숙한 신앙인일 것입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작은 기도에도 크게 응답하시는 주님, 주님만이 저의 피난처와 바위가 되심을 고백합니다. 고난의 때 세상의 소리와 유혹에 미혹되지 않고, 주님 말씀을 귀 기울여듣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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