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3절)
투옥된 바울의 문안 인사 - 바울은 일반적 서신 형태에 따라 송신자, 수신자, 축복의 순서로 인사 문구를 구성한다.
(1~7절)
빌레몬의 깊은 사랑 - 바울은 도주한 노예 오네시모를 돌려 보내면서, 그가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주인 빌레몬에게 간곡한 당부를 하기에 앞서, 정중한 인사와 감사의 기도로써 빌레몬이 깊은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 사이를 화목케 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엡 1:7, 16), 외모에 상관치 않고 한 영혼의 사적인 문제에까지 깊은 관심을 갖는 참 목자상을 발견하게 된다(마 11:28~30).
[1절]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로마 감옥에 투옥된 것을 가리키며, 영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잡힌바 된 심적 상태를 상징한다. 여기서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한 간청 때문에 직접적으로 자신을 가리켜 '사도'라고 지칭하고 있지 않지만 이같은 말은 그의 사도권을 충분히 드러내고도 남음이 있다<살후 서론, 사도권의 주장>. 한편 이를 통하여 우리는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로써 대해서는 안 되며(벧전 5:3), 친히 사랑의 본을 보임으로써 호소해야 됨을 배우게 된다. 형제 디모데 제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서 바울과 함께 있었던 디모데는(행 19:1, 22) 이때 바울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찾아온 골로새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한편 '형제'라는 말에서 바울의 디모데에 대한 친근한 사랑를 엿보게 된다(빌 2:19~23). 우리의 사랑을 받은 자. 빌레몬은 에베소에서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신자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바울의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동역자 바울은 자신의 복음 전파를 듣고 개종한 본서의 수신자인 빌레몬을 이렇게 부름으로써 자신을 그와 동등한 위치로 놓는 겸손의 덕을 보인다(롬 16:3; 빌 2:25).
[2절]
압비아, 아킵보. 빌레몬의 아내와 아들인 듯하다. 함께 군사 된 아킵보가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의 담당자임을 암시한다(골 4:17). 한편 모든 신자들도 신앙을 증거하고 파수해야 하는 점에서 영적 군사라 할 수 있다(고후 10:3~5; 엡 6:11, 12; 딤후 2:3, 4). 네 집에 있는 교회. 빌레몬은 자신의 집을 신자들의 모임을 위해 기꺼이 제공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 공동체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으며, 신자들은 주님의 사업을 위해 자신의 재물도 기꺼이 바칠 수 있어야 되며(고후 8:3), 하나님은 교회의 크기보다도 그 공동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심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마 18:20).
(4~7절)
빌레몬의 사랑으로 인한 감사와 기도 -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한 간곡한 부탁을 염두에 두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빌레몬에 관한 기도와 감사를 한다.
[4~5절]
바울의 기도 중에 빌레몬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뜻이다. 감사의 제목은 주 예수에 대한 믿음과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이다(갈 4:4, 5). 이것은 신자의 신앙은 사랑의 행위로써 표출되며(약 2:14), 신자는 그리스도를 신앙의 대상으로, 인간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야 됨을 보여 준다.
[6절]
바울의 기도 내용이다. 바울은 여기서 빌레몬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세상에 알게 함으로써 그리스도께 영광이 돌려지기를 원한다. 믿음의 교제(헬, 코이노니아)는 성도간의 물질적 봉사, 성도간의 신앙적 교제, 그리스도와의 영적 교제를 가리킨다(고후 8:4; 고후 9:13).
[7절]
빌레몬의 물질적 봉사가 여러 신자들에게 미친 효과이다. 첫째, 극한 가난으로 고통 가운데 있던 성도들이 평안함을 얻었으며 둘째, 에바브로 편에 이 소식을 들은 바울 또한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 성도(헬, 하기오이).'성별된 무리'를 뜻하며, 신약 성경에서 이 단어가 한 번도 단수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것은 신자 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 전체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8~22절)
오네시모를 위한 부탁 - 빌레몬을 향해 자신의 호의를 보여 준 바울은 이제 본론적으로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여러 가지의 언급을 한다. 먼저 믿음의 아들인 빌레몬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추면서 오네시모를 용납하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바울은 그가 회개함으로 변화되어 자신에게나 빌레몬 모두에게 쓸모있는 일꾼이 되었음을 고하며, 또한 빌레몬이 그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에게 기쁨과 평안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때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신자는 주 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으며(행 13:13; 딤후 4:11), 훌륭한 목회자는 신자의 곤경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받아들여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겔 33:6, 종교 지도자의 책임>.
(8~10절)
바울의 사랑 어린 간청 -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용납해 주라고 명령 아닌, 간청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목회자는 겸손한 자세로써 신자를 지도해야 하며, 인격적 존경을 받는 목회자만이 회중을 다스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딤전 3:1~13). 한편 바울이 간청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나이 많은 연장자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이기 때문이다.
(11~14절)
변화된 오네시모 - 빌레몬에게 간청하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 보인 바울은 이제 오네시모의 변화된 모습을 전함으로써 빌레몬의 선입견을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를 용납한 후 다시 자신을 돕는 자로서 로마로 보내 줄 것을 당부한다. 한편 바울이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는 이유는 11절에 잘 나와 있다.
[11절]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유익하므로. '유익한'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니고 있는 오네시모는 신앙을 갖기 전에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주인 빌레몬에게 괴로움을 주었으며 또한 도주할 때는 주인의 돈까지 훔쳤다(18절). 그러한 그가 신자가 된 후 바울과 빌레몬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는 그 이름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하며(눅 13:6~9), 중생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존재로서 봉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롬 12:2).
[12절]
네게...돌려 보내노니. 오네시모는 자신의 과거 잘못을 회개함으로써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지만, 육신의 주인에게도 용서를 받아야 되므로 바울의 뜻을 좇아 빌레몬에게로 갔다(마 5:24).
[14절]
네 승낙이 없이는...원치 아니하노니.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오네시모를 자신의 조력자로 삼아 곁에 머물게 할 수 있었지만, 오네시모로 하여금 그 주인 빌레몬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을 위한 빌레몬의 자원적 봉사의 기회를 주기 위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돌려보낸다.
(15~17절)
빌레몬의 환대 - 바울은 여기서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에 대한 특별한 환대를 부탁한다.
[15절]
잠시 떠나게 된 것은...영원히 두게 함이니. 오네시모를 환대해야 할 이유이다. 바울은 오네시모의 불법한 과거를 덮어주면서(고전 13:7; 벧전 4:8) 그가 그러한 잘못을 범한 것은 빌레몬으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한다(롬 8:28). 여기서 우리는 신자는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결코 낙심치 말아야 되며, 현재의 난관은 보다 나은 장래로 이끌기 위한 준비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참 45:7, 8).
[16절]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오네시모를 환대하는 방법이다. 바울은 그를 종이 아닌 빌레몬 자신의 '형제'처럼 대우하며, 더 이상 노예가 아닌 가정의 청지기로 두기를 염원한다. 이로써 바울은 신자들에게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며,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하여 하나의 물건처럼 사고팔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인간의 존엄성을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노예 제도의 부당성을 암시해 주고 있다.
(18~20절)
손해 변제 약속 - 바울은 이제 오네시모를 위해 간청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가 빌레몬에게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해 배상을 하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형제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희생 자세와 죄인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을 깨닫게 된다(막 10:45).
[18절]
내게로 회계하라(헬, 엘로가). 상업 용어로서 '내 계정(計定)에서 제하라'는 뜻이다. 즉 동업자(동역자)의 관계에서 오네시모로 인한 손해를 바울의 부채로 계산하여 바울과 빌레몬 양자 간의 문제로 해결함으로써 오네시모에게는 아무런 부담도 주지 말라는 것이다.
[19절]
내가 갚으려니와. 바울은 자신이 떠맡은 오네시모로 인한 빌레몬의 손해에 대해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라고 말함으로써 반드시 변상할 것을 확약한다. 너는 이외에...내게 빚진 것. 빌레몬은 바울로 인해 구원을 받았으므로 엄청난 빚을 바울에게 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바울은 이 엄청난 채권(債權)도 빌레몬에게 변제 요구를 하지 않듯이, 그도 오네시모에게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암시한다(눅 7:40~47).
[20절]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성 및 그리스도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이 말은 바울의 중심 사상 중의 하나이다<엡 2:7,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21~22절]
지금까지 오네시모를 위해 강력히 간청을 한 바울은 이제 자신의 부탁에 대한 빌레몬의 수락을 확신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의 간청을 거부치 못하게 한다. 나의 말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바울은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노예가 아닌 형제로서 대우해 주기를 원했다(16절). 따라서 본절은 노예의 신분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기를 원하는 바울의 염원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야 오네시모가 자유로이 로마로 돌아와서 바울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나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라. 이것은 바울의 석방이 임박했음에 대한 암시(빌 2:24)이며, 오네시모를 환대하라는 간청의 수락 여부를 확인키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바울은 빌레몬과 그의 집에 있는 교회에 기도를 부탁한다. 이것은 첫째,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자세와 둘째, 옥중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복음 전파를 미리 예비하는 전도자의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바울은 2년의 감옥 생활(행 28:30)에서 풀려나 원래 계획대로 서바나를 다녀온 후(롬 15:23) 빌립보(빌 2:24)를 거쳐 소아시아 지방의 골로새를 처음으로 방문했을 것이다(골 2:1).
(23~25절)
마지막 안부 인사 - 오네시모를 위한 모든 노력을 마친 바울은 이제 자신과 함께 수고하는 자들의 안부를 본서의 수신인 빌레몬에게 전한 후 약식 축도로서(고후 13:13) 본서를 마무리짓는다.
[23절]
에바브라. 그는 골로새 출신으로서(골 4:12)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골 1:7)이며,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에게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전함으로써(골 1:5) 바울로 하여금 골로새서를 쓰게 하였다. 그는 아리스다고를 뒤이어(골 4:10) 옥중에서 바울을 섬겼다는 점에서 바울과 함께 갇힌 자였다.
[24절]
마가...누가. 이들 모두 바울과 함께 복음 전파를 위해 수고하는 바울의 동역자였다(골 4:10, 14).
# 해설
갇힌 자 된 바울의 문안 인사 (1~3절)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자유까지도 희생한 사람이라는 점을 빌레몬에게 상기시킴으로써 빌레몬의 오네시모에 대한 소유권 포기 요구의 호소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감사 (4~7절)
믿음과 사랑, 물질로 여러 성도를 섬기는 빌레몬의 헌신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하며, 사랑이 노예 제도의 인습을 깨고 도망한 노예를 용납하는 데까지 승화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오네시모를 위한 바울의 간구(8~14절)
빌레몬의 종이었던 오네시모의 회심 사건과 그의 변화된 삶을 소개하면서 이제 한 형제로서 오네시모를 용서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사도권을 주장하지 않고 선한 일이 달성되기를 도모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오네시모에 대한 바울의 천거 (15~22절)
본문은 오네시모에 대한 특별한 영접 간청(15~17절), 오네시모의 부채에 대한 바울의 변제 약속(18~20절), 바울의 부탁에 대한 빌레몬의 순종을 확신하는 내용(21~22절) 등으로 나누어진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는 서로를 형제로 여겨야 한다는 대원칙을 강력히 암시하는 시대 초월적 요청이 분명하게 제시된다(갈 3:28).
바울의 끝맺은 인사 (23~25절)
앞에 쓴 부탁이 함께 동역하는 일꾼들의 동일한 염원임을 밝히기 위해 그들의 명단을 소개하고 있다. 도망한 노예조차도 믿음의 아들로 영접하고 또 그를 위해 이처럼 간청하는 자세를 보이는 이 편지는 기독교 사역이 모든 사회적 신분, 제도, 국적을 넘어 겸손과 사랑으로 성취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 핵심
1~7절
빌레몬에 대한 인사 및 그의 믿음과 형제 사랑에 대한 칭찬으로 본서를 시작하고 있다.
나이 많은 나 바울(9절)
학자들은 당시 바울의 나이가 55세 전후였을 것으로 추측함.
# 묵상
믿음의 교제 (6절)
믿음의 교제란 물질적인 봉사나 그리스도와의 영적인 교제 또는 성도의 교제를 말합니다. 성도는 서로 믿음 안에서 다른 성도들에게 영적,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되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제를 해야 합니다.
바울의 인격 (8~10절)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의 과오를 용서해 줄 것과 하나님의 일꾼으로 복음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바울은 이 일을 함에 있어 사도권을 사용하여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빌레몬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이는 무릇 교회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자는 성도들을 권면하고 교훈함에 있어 강압적이거나 권위적으로가 아닌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겸손하게 해야 한다는 본을 보여준 것입니다.
무익한 자와 유익한 자 (11절)
불신자이던 과거의 오네시모는 주인을 속이고, 괴롭힌 무익한 자였으나, 신자가 된 후에는 유익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는 항상 그 이름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하며, 중생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자로서 충성, 봉사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 안에서'의 의미 (20절)
바울이 말한 주 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리스도 우선주의를 말합니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와의 죽음과 부활에 실존적으로 연합한 자들의 구원받은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써 오네시모에 관계된 모든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롭게 해결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말입니다.
에바브라의 인물됨 (23절)
에바브라는 골로새 출신으로서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입니다. 그는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전함으로써(골 1:5) 바울로 하여금 골로새서를 쓰게 하였습니다. 후에는 바울과 함께 옥에 갇힌 자가 되었습니다.
출처 : 바이블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