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옷을 입으라

 

[출애굽기 39장 1절~21절]
1절 -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또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었더라
2절 - 그는 또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을 만들었으되
3절 - 금을 얇게 쳐서 오려서 실을 만들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 실에 섞어 정교하게 짜고
4절 - 에봇에는 어깨받이를 만들어 그 두 끝에 달아 서로 연결되게 하고
5절 - 에봇 위에 에봇을 매는 띠를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에 붙여 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6절 - 그들은 또 호마노를 깎아 금 테에 물려 도장을 새김 같이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을 그것에 새겨
7절 - 에봇 어깨받이에 달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기념하는 보석을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8절 - 그가 또 흉패를 정교하게 짜되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하였으니
9절 - 그것의 길이가 한 뼘, 너비가 한 뼘으로 네 모가 반듯하고 두 겹이며
10절 - 그것에 네 줄 보석을 물렸으니 곧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 첫 줄이요
11절 -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12절 - 셋째 줄은 호박 백마노 자수정이요
13절 -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이라 다 금 테에 물렸으니
14절 - 이 보석들은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 곧 그들의 이름대로 열둘이라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열두 지파의 각 이름을 새겼으며
15절 - 그들이 또 순금으로 노끈처럼 사슬을 땋아 흉패에 붙이고
16절 - 또 금 테 둘과 금 고리 둘을 만들어 그 두 고리를 흉패 두 끝에 달고
17절 - 그 땋은 두 금 사슬을 흉패 끝 두 고리에 꿰매었으며
18절 - 그 땋은 두 사슬의 다른 두 끝을 에봇 앞 두 어깨받이의 금 테에 매고
19절 -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흉패 두 끝에 달았으니 곧 그 에봇을 마주한 안쪽 가장자리에 달았으며
20절 - 또 금 고리 둘을 만들어 에봇 앞 두 어깨받이 아래 매는 자리 가까운 쪽 곧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쪽에 달고
21절 - 청색 끈으로 흉패 고리와 에봇 고리에 꿰어 흉패로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에 붙여서 에봇에서 벗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배경 이해하기]
하나님은 제사장들의 옷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매우 세밀하고 정교하게 지시하셨습니다. 제사를 진행할 때 피를 튀겨 가며 짐승을 잡고 고기 태우는 일을 하려면, 아름답고 화려한 의복보다 편하고 단순한 옷을 입는 것이 더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옷을 입게 하셨습니다(28:2). 그 이유는 제사의 의미가 짐승을 잡아 죽이고 태우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악한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용서함을 누리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사장들은 일반 백성과 구별되어 거룩한 직분을 수행하는 자들이며, 신령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지혜로 충만한 기술자들이 거룩한 옷을 만들게 하셨습니다(28:3). 제사장 의복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과 지혜로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거룩한 제사장 의복은 영적인 면에서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입혀 주시는 의의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그리스도 보혈의 공로로 의의 옷을 입고 죄 용서함을 받았습니다(갈 3:27). 우리가 거룩한 성도로 불리고, 언제든지 하나님을 예배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거룩하신 그리스도로 ‘의의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벧전 2:5).

[관찰과 묵상]
1. 제사장이 성소에서 입을 거룩한 옷을 만드는 데 어떤 실들이 사용되었나요? (1~5절)
금실, 청색 실, 자색 실, 홍색 실 그리고 가늘게 꼰 베실을 사용했습니다.
대제사장 의복에 사용된 다섯 가지 색실(금색, 청색, 자색, 홍색, 백색)에는 각각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금색은 순결함과 정결함을 상징합니다. 금실은 불순물을 제거한 순금을 녹여 얇은 판을 만든 뒤, 가늘게 오려서 실처럼 만든 것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금속 제련술과 세공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청색은 지중해 연안에 자생하는 하늘색 조개껍데기에서 추출하며, 하나님의 한없이 넓은 사랑과 장차 이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품을 상징합니다. 청색 실은 성막 휘장에도 사용됩니다. 자색은 지중해에 자생하는 붉은 조개껍데기에서 추출합니다. 자색은 왕이 입는 복식의 색깔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존귀하시고 공의로우신 성품을 상징합니다. 홍색은 참나무에 기생하는 연지충이란 벌레에서 추출하며, 십자가에서 아낌없이 보혈을 흘리신 예수님의 희생을 상징합니다. 가늘게 꼰 베실은 애굽의 아마에서 추출한 백색의 실로, 예수님의 순결한 성품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대제사장의 의복에 사용된 오색실은 하나님의 속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상징하며, 대제사장의 사역에서 거룩함과 정결함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백성을 위해 속죄 예식을 행하고,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을 본받아 그 직무를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했습니다.
적용과 나눔
이 시대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성도는 어떤 자세로 사명을 감당해야 할까요?
성경은 여러 곳에서 우리를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부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제사장’(롬 15:16), 베드로는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 사도 요한은 ‘그 나라와 제사장’으로(계 1:6) 표현합니다. 우리는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 죄를 대속하려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합니다(롬 13:14). 그렇다면 그리스도로 옷 입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죄로부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품을 따라가는 성도로 살아야 합니다. 성도는 자신이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언제나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죄의 유혹이 있을 때, 영적 침체기에 빠질 때, 거룩한 하나님의 제사장임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며(벧전 1:2), 경건에 이르기를 훈련해야 합니다(딤전 4:7). 그럴 때 어둡고 부패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빛과 생명을 증거하는 이 시대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2. 에봇 어깨받이에 다는 호마노 두 개와 흉패에 붙이는 보석 열두 개에는 무엇을 새겼나요?(6~14절)
에봇 어깨받이에 다는 호마노 두 개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여섯 개씩 나누어 새겼고, 흉패에 붙이는 보석 열두 개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을 각각 하나씩 새겼습니다.
대제사장이 입는 에봇의 양쪽 어깨받이에는 호마노를 하나씩 답니다. ‘호마노’는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LXX) 성경에 ‘에메랄드’(emerald)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붉은 줄무늬가 있어 ‘홍옥수’라고도 불리며, 애굽에서 아주 값비싼 도장의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호마노 둘레에 금테를 두르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여섯 개씩 도장처럼 새깁니다. 대제사장이 호마노에 새긴 이름을 볼 때마다 자신이 드리는 제사가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대표하는 것임을 주지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가슴에 매는 흉패에도 보석 열두 개를 세 개씩 네 줄로 붙이고, 보석에 열두 지파의 이름을 각각 새깁니다. 대제사장은 호마노와 흉패의 보석에 새긴 이름을 보며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자신의 직무가 얼마나 거룩하고 엄중한 것인지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구약 시대 대제사장의 대표성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은 겉으로는 예수님 한 분의 죽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이 구원하실 모든 영혼을 위한 대표성을 가집니다(갈 2:20). 결국 대제사장 의복에 달린 호마노와 보석에 새겨진 이름들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류를 대표하는 제물로 드려질 십자가 사건을 예표합니다.
적용과 나눔
하나님이 우리 이름을 그분의 손바닥에 새기셨다는 말씀(사 49:16)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하나님은 아가서 말씀을 통해 백성을 향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너는 나를 도장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아 8:6). 고대 근동에서는 계약을 맺을 때 증표로 도장을 찍은 후 그것을 항상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가슴에 품고 다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성령으로 인을 치시며, 날마다 우리와 동행하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 이름을 그분의 손바닥에 새길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사 49:16). 본문의 대제사장 의복의 보석에 새겨진 이름들도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증거합니다. 따라서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고 선포해야 합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기도로 그분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의의 옷을 입혀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영적인 제사장으로 살아가며 거룩한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 하나님은 대제사장을 위해 거룩한 의복을 제작하게 하십니다. 대제사장은 그 옷을 입고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은 속죄 제사를 통해 백성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에봇 어깨받이에 달린 호마노, 흉패에 달린 보석에 새겨진 열두 지파의 이름은 백성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통해 우리가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가 죄를 용서받고 그분을 예배할 수 있도록 큰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을 선포하는, 이 시대의 거룩한 제사장으로 살아야 합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제가 이 시대의 거룩한 제사장임을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죄의 길로 유혹하는 일들을 단호히 물리치며,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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