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 성에서 나오라!

 

[창세기 19장 15절~26절]

15절 -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절 -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17절 -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8절 -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절 - 주의 종이 주께 은혜를 입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에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은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20절 - 보소서 저 성읍은 도망하기에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를 그 곳으로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읍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21절 -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읍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절 -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23절 -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핵 돋았더라

24절 -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25절 -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26절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1. 소돔의 심판 예고를 들은 롯의 태도는 어떠한가요?(15~16절) 천사들에게 이끌려 성 밖으로 나온 롯은 어떤 말을 하나요?(17~20절)
동틀 때 천사는 롯에게 이 성과 함께 멸망하지 않도록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떠나라고 재촉합니다. 그러나 롯은 빨리 도망하지 않고 지체합니다. 그뿐 아니라 성 밖에 나온 후에도 천사들은 롯에게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라고 말하지만, 롯은 산에까지 갈 수 없으니 가까운 성읍(소알)으로 피하겠다고 말합니다.
‘동틀 때’라는 말은 이 사건의 긴박성을 보여 줍니다. 소돔을 방문한 천사들은 소돔의 타락상을 보고 하나님의 진노의 칼이 소돔 성 위에 와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렇기에 바로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롯의 일행을 탈출시키고자 합니다. 천사가 재촉했다는 표현은 소돔의 멸망이 얼마나 급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말해 줍니다. 그러나 롯은 천사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지체’합니다. 이는 소돔에 남기고 떠나야 할 많은 재물과 쾌락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완전한 소돔 사람은 아니었을지라도 그동안 소돔성에서 누렸던 쾌락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었기에 롯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롯은 딸들과 사위들에게 소극적으로 경고했던 것입니다. 다급해진 천사는 소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떠나기를 주저하는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직접’ 잡아 이끌어 냅니다. 이것은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입니다.

*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하나요?(빌 3:13) 빠져나와야 함에도 머뭇거리며 미련을 둔 자리는 어디인가요?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롯은 하나님의 심판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세상을 사랑하여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적으로 순종했던 노아(창 6:13~22)나 아브라함(창12:1~4)과 얼마나 다릅니까?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랑하여 지체하는 롯의 나약함과 그를 강권적으로 구출하려는 천사들의 의지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구원받은 이후에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완전한 구원의 장소인 산으로 가지 않고 자신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소알 성에 자리 잡겠다는 불순종 역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위기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강권적으로 이끄시고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이루어 가십니다.

2. 심판과 멸망이 임박한 소돔 성에서 나오기를 지체하고, 산으로 도망가기를 꺼려 하는 롯에게 천사들은 어떻게 반응하나요?(16~17, 21~22절)
롯이 지체하자, 천사들은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으로 이끌어 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성경은 “여호와께서 롯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고 말씀합니다. 롯은 산으로 가는 대신에 가까운 소알 성읍으로 갈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자 천사는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 그 성읍을 멸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자비’란 베푸는 자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관용’과 ‘긍휼’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롯의 행동과 마음이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 그를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롯은 하나님의 자비하심 덕분에 재앙으로부터 목숨을 건진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산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든, 육체의 연약함 때문이든, 아니면 소돔 성에 대한 미련 때문이든, 롯은 천사의 말에 즉각 순종했어야 옳습니다. 그가 산으로 가지 않고 소알 성으로 가고자 한 것은 하나님의 손길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롯은 믿음이 없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간구(29절)를 생각하시고 롯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구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돔 성을 사모하고 악한 불평을 일삼는 롯이 하나님의 강권적인 손에 붙들려 계속 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죄인인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중보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 미련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임에도 내게 하나님이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롯을 소돔의 불 심판에서 건져 내시고 그 이후에 롯이 불순종하는 모습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고 그 이후에 광야에서 불순종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미련하고 목이 곧은’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는 어떤 면에서는 신비입니다.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신 7:6, 8). 롯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의 ‘하나님 백성다움’보다 ‘하나님의 선택과 구원 의지’가 더 강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낮추시고 시험하셔서’(신 8:2) 하나님이 바라시는 모습대로 만들어 가시겠다는 의지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내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는 무엇입니까?

[본문 이해를 위한 도우미]
롯은 ‘산으로 도망하라’(17절)는 경고를 받습니다. 죄악의 도성과 구별되는 이 ‘산’은 사해 동편 고지대에 위치한 ‘모압 산’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즉 소돔과 주변 요단 들이 모두 심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롯은 근처의 산으로 피신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평지의 온갖 타락한 생활과 문화에서 철저히 분리되어 그곳을 떠나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 듯합니다. 이때 롯은 ‘인자’(19절)를 구합니다. ‘인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는 상대방의 행위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긍휼’이나 ‘동정’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롯의 온전함이나 성실성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그를 당신의 품으로 받아 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롯의 가족은 심판에서 벗어날 길을 얻지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26절)이 됩니다. 이것의 문자적인 뜻은 ‘소금이 된 화석상(化石像)’입니다. 여기서 소금은 보통의 식용 소금이 아닌 철염, 초석을 가리킨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1928년 이곳을 발굴했을 때 45미터 두께의 소금 지층을 발견했습니다. 이와 함께 많은 양의 초석, 유황도 있었습니다. 곧 화산 폭발과 지각 변동으로 소금과 유황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결국 머뭇거리며 뒤쳐져 있던 롯의 아내가 그곳의 화산재와 가스 등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눈에 좋아 보이는 곳(13:10)을 찾아 떠났던 롯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죄악으로 가득한 소돔 성이 심판받아 멸망할 것이라는 예고를 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세상 것을 갈망했습니다. 천사들이 산으로 도피하라고 말했지만, 롯은 자기 고집과 판단으로 소알 성에 가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롯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주님을 신뢰하지 못함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를 기억하시고 롯을 불쌍히 여기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29절).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 때문에, 자격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함께 기도하기
- 죄악과 쾌락의 도성에 마음이 향했음을 회개합니다. 끊지 못하는 세상 것들을 십자가에 모두 못 박고, 결코 뒤돌아보지 않게 하소서.
- 하나님을 의심하며 어리석게 행동하는 제게 자비의 손을 내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불신앙의 모습을 버리고 주님 말씀을 좇아 나아가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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