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은 진찰할지니

[레위기 13장 1절~8절]
1절 -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절 -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색점이 생겨서 그의 피부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 그를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의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3절 -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4절 - 피부에 색점이 희나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은 그 환자를 이레 동안 가두어둘 것이며
5절 -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어둘 것이며
6절 - 이레 만에 제사장이 또 진찰할지니 그 환부가 엷어졌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피부병이라 제사장이 그를 정하다 할 것이요 그의 옷을 빨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7절 - 그러나 그가 정결한지를 제사장에게 보인 후에 병이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에게 다시 보일 것이요
8절 -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그를 부정하다 할지니라 이는 나병임이니라

1. 백성이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합니까?(2~4절)
이스라엘 백성 중 누군가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제사장 아론이나 그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서 병을 진찰한 후 나병의 진위를 판단하게 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피부병은 피부에 종기가 나거나 색점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종기가 생기면 피부가 뿌옇게 변색되고 부어오르며 가렵거나 아픈 증상을 동반합니다. 피부병을 진지하게 다루는 이유는 그것이 나병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나병을 하나님이 내리신 형벌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병을 포함한 여러 질병을 꼭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한복음 9:1~3절에서 예수님은 질병에 걸리는 이유가 자신이나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병에 대한 말씀을 대할 때, 강한 전염성과 파괴력을 가진 질병을 예방하고 주의시키며, 죄의 치명적인 파괴력을 경고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나병이라고 판명하기 위해서는 환부의 털이 희어졌는지, 환부가 정상 피부보다 움푹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에게 이를 살피고 조치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2. 제사장은 격리한 피부병 환자를 얼마 만에 관찰하고, 어떤 조치를 해야 합니까?(5~6절)
제사장은 7일 동안 기다렸다가 환자를 다시 진찰해 환부가 변하지 않았으면 또 7일을 두고 보고, 그때도 병색이 번지지 않았으면 피부병으로 판정해 그를 정하다 하고 옷을 빨게 합니다.
하나님은 나병에 나타나는 두 가지 증상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세히 말씀하십니다. 이럴 경우 판정을 7일간 연기하고 환자를 격리 수용해 상태의 경과를 관찰하도록 했습니다. 나병은 어느 부위에든 그 증상이 나타나면 신체 온 부위로 신속히 번지는 특징이 있었기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7일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환자를 세심히 진찰한 후 처방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이는 환자 자신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공동체 전체를 위한 신중한 조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도 성도 각 개인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개인과 공동체를 위해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3. 피부병 환자를 두 번째 관찰한 후에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합니까?(7~8절)
두 번째 진찰한 후에 이상이 없으면 단순한 피부병으로 진단해 정한 사람으로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피부병이 퍼졌으면 나병으로 진단해 부정한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고, 나병 환자에 관한 규례대로 조치했습니다.
본문은 2주일간 환자를 격리해 관찰한 후 환자의 증세에 따라 제사장이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먼저, 환부가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색점이 엷어졌으면 단순한 피부병으로 진단했습니다. 정함의 판정을 받은 사람은 부정한 짐승의 사체를 옮긴 사람이 치르는 정결 예식(레 11:24~25)과 동일하게 자신의 의복을 깨끗하게 빨고 이전에 소속되어 있던 공동체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정결 예식을 행하는 이유는 의복을 청결하게 하는 위생상의 조치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받은 의심과 외면을 다 씻어 낸다는 심리적이고 영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여러 가지 증상으로 미루어 나병으로 판단되면, 본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나병 환자는 진 밖이나 성 밖으로 철저히 격리시켜야 했습니다. 이러한 나병 환자에 대한 처리는 영적으로 볼 때 사람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단절되고 분리되어 거룩한 공동체 밖으로 추방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죄악이 갖고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공동체로 하여금 인식시켜서 죄를 멀리하게 하는 예방적 차원의 조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피부병에 관한 하나님의 처방이 이렇게 신중한 것을 보며 무엇을 느낍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병을 어떻게 다루신다고 생각하는지 나눠 보십시오.
피부병에 대한 본문 말씀을 통해 병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조치, 그리고 처방을 배울 수 있습니다. 피부병에 대한 신속한 조치는 개인이나 공동체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피부병은 빠르게 전염됩니다. 한 사람에게 발생한 피부병은 삽시간에 가족에게 전염되고, 이웃 공동체까지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더구나 피부병이 나병으로 판정되면 공동체 전체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피부병이라도 까다로울 만큼 꼼꼼하게 확인한 후 조치를 취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세밀한 조치가 은혜요 복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병으로 인해 상하고 오염되고 더럽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병에 대한 세세한 규례를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우리의 털끝 하나라도 보호하고 지키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봅니다. 하나님은 치료의 하나님이십니다. 야고보서 5:14절에도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질병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은 교회의 영적 지도자에게 기도와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영적 지도자는 그가 믿음을 갖고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5. 질병 등으로 고통을 겪을 때 목회자나 영적 리더를 통해 도움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일이 있다면 나눠 보십시오.
피부병이 생긴 사람을 만나서 그 환부를 살피고 진단을 내리며 처방과 조치를 내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제사장이었습니다. 영적 리더는 방치된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위험에 직면해 위험과 싸우며 위험을 이겨 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통해 병에 걸린 사람을 돕고, 전체 공동체를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환자 앞에 나아가, 환부를 살피며 어떤 병인지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와주는 리더가 있어야 환자도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며,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정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적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좋은 영적 리더를 만나 도움을 받는 것처럼 귀한 은혜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영적 리더를 만나게 하십니다. 또 우리가 그런 좋은 영적 리더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힘을 얻을 수 있기를 사모하며,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나눠 봅시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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