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제사장과 하나님의 심판
[사무엘상 2장 22절~36절]
22절 -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3절 -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4절 -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25절 -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26절 -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27절 -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 조상의 집이 애굽에서 바로의 집에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냐
28절 -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아 그가 내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내가 네 조상의 집에 주지 아니하였느냐
29절 -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30절 -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1절 -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32절 -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33절 -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34절 -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35절 -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
36절 -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1. 엘리 아들들은 어떤 죄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해 엘리는 어떻게 책망하나요?(22~25절)
엘리의 아들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했으며(12~17절),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음행을 행했습니다. 아들들의 죄를 뒤늦게 알게 된 엘리는 그들을 책망했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당시 성막 안에는 제사장들이 해야 할 일 외에 여자들이 해야 할 일이 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제사와 관련된 부엌일이나 제사장들의 의복을 수선하고 세탁하는 등 잡다한 일을 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들은 성막 안에서의 일을 위해 헌신된 자들이었습니다(출 38:8). 엘리의 아들들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큰 죄를 범하게 된 데는 아버지 엘리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에게는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과 더불어 자식들을 영적으로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해야 할 자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영적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백성의 호소로 드러나게 된 그들의 극심한 죄악에 대해서도 제대로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첫째, 엘리는 아들들의 비행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그들이 백성들로부터 비난을 듣게 된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둘째, 책망은 잘못을 밝혀내어 그것을 시정하기 위한 것인데 아들들이 지은 죄의 심각성에 비해 엘리의 태도는 너무나 미온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홉니와 비느하스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 거룩하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자녀와 다음 세대의 잘못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훈계하나요?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의 죄악은 민수기 25:1~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그들의 제사에 참여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바알브올 사건을 생각나게 합니다. 본문에서는 제사장의 아들들이 그런 죄를 지었고 특히 거룩해야 할 성막 안에서 일어난 죄라는 점에서 그 정도가 더 심각합니다.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은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누며 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심을 버리지 못하고 제사 규례를 무시하며 여인들과 음행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량자였기 때문입니다(12절). 자식이 죄를 지었을 때 그것을 훈계할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부모들은 엄하게 가르치고 징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칭찬하고 격려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분명히 징계를 통해 자식을 엄히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바르게 교육하기 위해서는 칭찬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훈계하고 징계하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때를 놓치면 더 이상 어떤 훈계도 듣지 않는 회복 불능의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은 두 아들의 악행을 묵인한 엘리 제사장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나요?(27~36절)
하나님은 엘리에게 “너희가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라고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의 제사장 가문이 멸절되고 두 아들이 한날에 죽으리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지난날의 영광스러웠던 은총의 역사를 말씀하시며 엘리 제사장을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의 조상인 레위 지파 아론 가문에게 그분을 위해 분향하게 하시고 에봇을 입혀 주시고 화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책망하신 내용의 핵심은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29절)라는 구절에 있습니다. 중히 여긴다는 것은 높인다는 뜻입니다. 결국 엘리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은 하나님보다 자식들을 더 높이는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의 죄악을 지적하신 하나님은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엘리 가정에 선포된 이 말씀은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의 두 아들이 한날에 죽을 것이며 그 집안이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들이 제사장 직분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위해 충실한 제사장을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 내 삶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죄는 무엇인가요? 죄를 엄격하게 다스리지 않았을 때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나요?
본문에서 하나님은 먼저 제사장 엘리를 책망하십니다(29절). 하나님은 일찍이 아론 가문의 제사장들에게 베푸셨던 풍성한 은혜를 상기시키고 그 은혜에도 불구하고 엘리의 아들들이 그에 역행하는 죄악을 저질렀다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하나님은 패역한 엘리 가문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선고하십니다. 그 엘리 가문의 제사장직은 상실되고 엘리의 두 아들 역시 죽을 것이며 그 가문에 속한 모든 자들은 단명할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죄악의 문제는 쉽게 간과되거나 대충 처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 죄악은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죄와 관련된 문제를 단호히 처리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 중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은혜 베푸는 것을 잊지 않으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30절),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35절)라는 약속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엘리 가문을 대신해서 사무엘을 제사장으로 세우시겠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시겠다는 예언이기도 합니다.
[본문 이해를 위한 도우미]
‘동침하였음을 듣고’(22절)라는 구절에서 ‘동침하다’에 해당하는 ‘샤카브’는 성경에서 대개 비합법적인 성행위를 완곡하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홉니와 비느하스의 음행이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합의하에 이루어졌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이방 민족의 음란한 종교 의식과 풍습이 이스라엘 사회, 심지어 제사장 가정에까지 깊숙이 들어왔음을 보여 줍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25절)라는 말씀은 여호와가 엘리의 두 아들을 죽이시기 위해 이들이 회개할 가능성마저 막으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아들이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 그 마음이 완악해져 타락과 방종에 빠졌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의 마음을 강퍅한 대로 내버려 두셨다는 의미입니다.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30절)라는 것은 일찍이 하나님이 아론의 가문만 제사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하시면서 그들에게 맹세하셨던 내용을 가리킵니다(출 27:21; 29:9).
엘리의 아들들은 제사장이었음에도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2:12). 일차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만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초기에 죄악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는 손쓸 수가 없습니다. 엘리는 아들들의 죄에 대해 징벌 없이 미온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죄악과 자녀 교육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죄를 바르게 다스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징계가 따릅니다. 하나님은 주님을 존중하는 자와 멸시하는 자를 분명히 다르게 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비록 범죄로 넘어졌을지라도 완전한 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면 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기
- 저 자신과 자녀에게 죄악이 있다면 깨닫게 하시고, 그 죄에 대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엄중히 다스리며 훈계하게 하소서.
- 죄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깨닫고 두려워하며, 넘어졌을 때라도 중보자 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해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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