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쁘게 하는 삶인가?
[에스더 2장 12절~23절]
12절 -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13절 -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14절 -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15절 -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16절 -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절 -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18절 -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19절 -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0절 -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1절 -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절 -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3절 -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1. 왕후 후보로 선발된 처녀들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까지 어떤 준비를 해야 했나요?(12절)
처녀들은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 준비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후를 선택하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마련입니다. 조선 왕실에서도 간택이라는 절차로 왕의 배필을 정했는데 초간택, 재간택, 삼간택 등 세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왕비를 선택했습니다. 그런 과정 끝에 선택된 왕비 후보는 별궁에 머물며 왕실의 법도와 왕비로서의 교양을 공부한 후에 가례(왕실 결혼식)를 올리게 됩니다. 대제국이었던 바사 왕실에서도 전국에서 왕비 후보를 불러 모아 12개월간 준비시켰습니다. 12개월간의 과정은 왕비 후보가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해진 규례였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청결제와 방부제로 사용되었던 몰약으로 몸을 정결하게 하고, 그다음 6개월 동안은 여러 가지 향품으로 몸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의 예비 교육과 몸단장이 끝나면 왕비 후보자들은 순서에 따라 왕에게로 나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왕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신구와 같은 진귀하고 값진 물품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즉 왕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 세상에서 성공한 그리스도인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나는 무엇을 위해 성공하려고 하는지 나누어 보세요.
왕권 중심인 나라에서는 초점이 왕에게 집중됩니다. 모든 일이 왕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왕비 한 사람을 선택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녀들을 모으는 것도, 왕실에서 정한 규례에 따라 그 처녀들이 12개월간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진귀하고 값진 물품들로 몸을 단장하는 것도 모두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녀들은 왕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만족이나 성취를 위해서 혹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준비하지 않습니다. 왕이 가진 기준에 맞추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왕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처녀는 왕후가 되는 영광을 얻고, 왕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분은 세상 왕과 달리 인자하고 긍휼하셔서 우리의 연약함도 받아 주시는 분입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음을 쏟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오직 주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2. 에스더를 본 사람들과 왕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에스더의 성품은 어떠했을까요?(15, 17절)
에스더는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않았지만,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왕도 다른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사랑했습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은총을 받아 왕후로 선택됩니다.
에스더는 궁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관심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9절). 이런 호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에스더는 겸손과 절제를 아는 처녀였습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왕에게 나아갈 때 다른 처녀들과 달리 다른 물품을 구하지 않습니다. 왕의 관심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다른 처녀들의 일반적인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헤개가 정해 준 것만 갖추었습니다. 그럼에도 에스더는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받더라’는 말은 능동태 표현으로서 에스더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에스더는 왕의 ‘은총’을 받았는데 ‘은총’은 15절의 ‘사랑’과 같은 단어입니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고 그녀에게 은총을 베풀었을 것입니다. 에스더는 그녀만의 특별한 품격과 인격으로 왕후가 됩니다.
* 공동체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 내가 더욱 성숙해져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아무런 노력 없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 성숙한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한 환경이 최악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스더는 치열한 경쟁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왕궁에서도 지혜롭고 선하게 행동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은총을 받았습니다. 마치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 갔던 요셉과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이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탁월한 인재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에스더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에스더, 요셉, 다니엘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탓하기 전에 어디에 있거나 항상 사람들과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 듣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관계가 틀어진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있다면, 또는 자신과 너무 달라서 함께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먼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십시오.
[본문 이해를 위한 도우미]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16절)은 BC 479년경이며, 와스디가 왕후의 자리에서 폐위된 지 4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4년간이나 왕후 자리를 비워 둔 까닭은 왕후를 폐위시킨 직후 그리스와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하수에로 즉위 3년에 연회를 베푼 것(1:3)도 그리스 연합군과의 큰 전투를 앞두고 전쟁 준비를 의논하기 위해 바사 제국 내의 모든 방백들과 장수들을 모은 것으로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그 같은 중대한 대외적 문제로 인해 왕후를 다시 세우는 것과 같은 대내적 문제에는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전력을 기울였던 그리스 원정에서 패배한 후 마음의 상처를 달랠 목적으로 왕비를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데벳월’(16절)로 표현된 ‘10월’은 종교력이며, 민간력으로는 4월입니다. 태양력으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입니다. 이 ‘데벳월’이라는 명칭은 바벨론 사람들이 사용한 것으로, 구약성경 중 이곳에서 유일하게 등장합니다.
에스더는 숨 막히는 경쟁과 치열한 암투 속에서도 겸손과 절제를 보여 주며, 상황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 에스더의 태도는 과도한 욕심과 경쟁, 허위가 넘치는 수산 궁에서 매우 신선하고 특별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궁녀를 관장하는 내시 헤개를 비롯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왕의 특별한 은총을 입고 왕후가 되는 영광을 얻습니다. 에스더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이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내면의 향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
함께 기도하기
- 인생의 계획과 삶의 초점을 육신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두지 않고 오직 영원하신 주님과 하나님 나라에 두게 하소서.
- 주님이 허락하신 인간관계 안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버리고, 성숙한 인격과 아름다운 성품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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