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 안에서 서로 사랑하라

[요한일서 4장 1절~10절]
1절 -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2절 -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3절 -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4절 -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5절 -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6절 -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7절 -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절 -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9절 -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절 -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배경 이해하기]
이 서신은 사도 요한이 소아시아에 머물러 있을 때, 큰 시련을 겪은 소아시아 교회에 보낸 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2:19)에서 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한이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다’라고 한 것은 당시 소아시아의 교회 안에 어떤 이단 무리가 들어와 세력을 키우려다가 교회의 반대와 저항으로 물러난 것을 말합니다. 즉 교회들이 이단의 침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단을 물리치고 승리했음을 보여 줍니다. 사도 요한은 이에 대해 ‘하나님께 속했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함으로 흉악한 자를 이겼다’라고 말합니다(2:14; 4:4). 그리고 요한은 온전한 승리를 위한 방법으로 ‘생명의 말씀이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사귐을 갖는 것’(1:1~4),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어두움과 거짓에 거하지 않고 빛 가운데 행하는 것’(1:5~10),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며 세상 죄를 위해 오신 화목제물이심을 믿는 것’(2:1~2, 18~23), ‘하나님을 사랑하여 새 계명을 따르는 삶을 사는 것’(2:3~17)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도자를 위한 본문 연구]
본문 연구 1: 하나님의 영인지 분별하라(1~6절)
사도 요한은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했나 분별하라”라고 권면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진리의 영이신 하나님의 영이 아닌 다른 영들, 곧 미혹의 영에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악한 영향력을 끼친 이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는 않습니다. 4:1절에서 ‘거짓 선지자들’이라고 고발할 뿐입니다. 요한은 그들의 가르침이 거짓이고, 사람들을 미혹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거짓 선지자’이며,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2:22; 5:1)과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고(4:3, 15; 5:5),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부인하며(4:2) 대적한다는 점에서 ‘적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요한1서에서 언급되는 이단들은 기독론과 죄와 구원에 대해 잘못 가르친 것으로 보입니다(1:5~2:6). 특히 육체를 경시하고 신령한 지식에 대한 사랑만을 주장하는 영지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강조했지만, 실생활에서 죄 문제를 가볍게 여겼습니다. 또 하나님을 안다고 하나 실제로는 형제를 미워하고 죄 짓는 생활을 일삼았습니다. 이렇게 미혹의 영을 분별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영에 속한 증거인 형제 사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형제 사랑이야말로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참증거입니다.

본문 연구 2: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7~10절)
하나님의 영을 따르는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삶’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4:7절에서 ‘서로 사랑하자’라고 권면하는데, ‘사랑하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가포멘’은 현재시제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지속적으로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임을 보여 줍니다. 또한 이 명령은 예수님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3:11; 요 13:34~35). 요한은 하나님은 본질상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그분은 모든 사랑의 근원이시며, 그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믿음의 사람들과 온 세상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자이며, 하나님을 아는 자임을 드러내는 기준이 됩니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신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사귐을 통해서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죄악을 속해 주시려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보내심으로 하나님 자신의 온전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하나님과 사람이, 또 사람들끼리 서로 화목하게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를 믿는 자는 당연히 기쁨으로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4:11). 사랑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끼리의 관계도 회복시켜 줍니다.


[묵상 포인트]
하나님께 속한 영을 분별하는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가?’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을 사람으로 보내셔서 친히 화목제물이 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향한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써 사랑의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합니다.

1. 우리를 미혹시키는 거짓된 영의 가르침이나 유혹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하나님의 영 안에 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누어 보세요.
오늘날 성도는 주변 곳곳에서 미혹하는 영들의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평생 한 번도 만날 수 없거나, 경험할 수 없었던 미혹과 이단의 가르침들을 오늘날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믿음이 좋으니 어떤 것을 듣고 보아도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이단과 관련한 어떤 영상이나 음성, 또는 문서 자료들을 가볍게 접했다가 부지불식간에 그들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 2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단들은 대부분 정통 교회와 동일한 찬양을 부르고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또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것과 성경 66권을 믿는다는 거짓 고백을 하며 전도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조직적으로 선행을 하며 포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판단과 생각으로는 이단을 분별할 수도, 그들의 속임수에 대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 안에 거하며, 거짓 영들을 분별해야만 합니다. 또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분별하고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엡 5:15~18).

2. 사랑이신 하나님을 어떤 때에 느끼나요?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이번 한 주간 어떻게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세요.
성도는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에 순종하며 사는 자입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려고 애써 보지만 사랑하는 방식과 시각의 차이로 오히려 관계가 어그러지기 일쑤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이에 대해 사도 요한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4:10)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 사랑한 것’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가페카멘’은 부정과거 시제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결코 지속적일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반면 ‘하나님이 … 사랑하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가페센’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역사적인 특별한 사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서 나타났음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본질적 사랑’을 할 수 없는 자들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이 그런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런 사랑을 받은 우리는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힘으로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지만, 주님이 주신 크고도 놀라운 그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누군가를 향해 사랑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이 사랑 고백을 해 보십시오.

[기도문]
진리의 말씀을 늘 가까이하며 성령으로 충만해, 거짓의 영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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