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그레데 교회를 위한 교훈
바울이 그레데 섬에 남아서 교회를 감독하고 있는 디도에게 목회에 필요한 교훈을 준다. 당시 그레데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와 게으름뱅이라는 평판을 듣던 사람들이며, 유대교를 추종하는 할례파가 소란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요 불순종한 자인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생의 소망을 주셨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선한 일에 힘쓰고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디도서 한눈에 보기
본문 | 1:1~16 | 2:1~3:11 | 3:12~15 | |
요절 | 교회의 직분자들 | 교회의 윤리 | 끝인사 | |
저자 | 바울, 바울이 아들처럼 여기는 디도에게 써 보냈다. | |||
연대 | 63~66년경 | 분류 | 서신서 | |
목적 | 그레데 섬의 교회 지도자인 디도의 지도력을 확고히 세워 주고, 당면한 현인에 조언을 주기 위한 편지다. 디모데전·후서와 더불어 '목회 서신'이라 불리는 만큼, 목회에 필요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바른 진리와 교훈을 가르치고 헛된 변론이나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
디도는 누구인가?
디도는 그리스와 소아시아에서 바울과 동역했지만, 바울의 편지 외에는 그에 대해 알려진 내용이 없다. 바울은 이방인을 위한 자신의 사역을 변호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가면서 디도를 데려갔다(갈 2:1~2). 디도 같은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의 회심은 바울 사역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핵심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갈 2:3~5). 후에 디도는 고린도 교회를 돕기 위해 파송되고, 디도의 기민한 처신으로 고린도 교회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고후 2:12~13; 7:5~7). 훗날 바울이 로마에 투옥되어 있는 동안, 디도는 오늘날 크로아티아 지역인 달마디아로 파송된다(딤후 4:10). 오늘날 크레타(성경의 그레데) 섬의 고르티스에는 디도가 묻혔다는 무덤과 디도 기념 교회가 있다.
그레데 섬에 세워진 교회
디도서에 따르면 디도는 그레데 섬에 세워진 교회의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바울은 전에 로마로 압송될 때 난타 위기를 맞고 경로를 벗어나 그레데 섬의 미항에 내린 적이 있다(행 27:7~13). 섬에 살고 있는 유대인을 통해 이미 기독교가 알려졌을 수도 있지만(행 2:11), 이때 바울도 복음을 전파했으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도행전에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이때 섬사람들에게 받은 도움도 컸을 것이다. 바울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훗날 다시 그레데 섬을 방문했다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도록 디도를 남기고 떠났다.
교회의 직분자들 (1:1~16)
디도서에 나오는 바울의 가르침은 디모데전·후서와 비슷하다. 우선 장로, 감독의 자질을 거론한다. 이들은 성숙하고 존경받는 자로서 가정생활에서 본이 되고, 의로우며 거룩해야 한다. 고린도가 성적인 문란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다면, 그레데 사람들은 남을 속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속담을 만들기 좋아하는 그리스 사람들은 '그레데 사람처럼 군다.'라는 말을 사기꾼에게 사용했다. 문제는 그레데 교회의 성도들까지 그레데 사람처럼 군다는 것이다. 유대교 추종자들, 즉 할례파들이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가 아닌 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었다. 디도도 디모데처럼 목회자로서 이들을 치리하는 데 고심했다. 하나님이 정결하게 하신 이들이 계속 의식법을 따른다면, 그것은 결국 선한 일을 버리는 것이 된다.
그레데인에 대한 악평 (1:12)
그레데인 선지자는 그레데인을 거짓말쟁이, 악한 짐승,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고 악평했다. 이 내용은 주전 6세기경 크노소스(그레데의 한 도시)에서 활동한 시인 에피메니데스의 시로 알려져 있다. 그레데 사람들은 제우스의 무덤이 그레데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라는 내용이다. 바울은 에피메니데스의 증언이 옳다고 인정하며 디도에게 이들을 엄히 꾸짖으라고 당부하는데, 이는 그레데 사람들이 거짓말에 능함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레데는 미노아 문명의 발상지며, 이들의 조상은 헬라인이 아니라 함 족속이다. 구약에서 '갑돌'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이곳은 블레셋의 영토였다. 함의 아들 중 미스라임의 아들 갑도림(창 10:14)이 갑돌 사람 혹은 그렛 사람의 조상이다.
교회의 윤리 (2:1~3:11)
바울은 디도에게 교회 내 여러 집단에 따라 목회의 초점을 달리하라고 조언한다. 늙은 남자, 늙은 여자, 젊은 여자, 젊은 남자 등 각각의 처지에 맞게 가르치라고 한다. 특히 젊은 여자의 교훈은 늙은 여자에게 맡기게 한다(2:1~6). 한편 종들을 위한 목회 지침도 따로 준다.
그레데 섬같이 거짓과 사기가 판치는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친절을 베풀며 단정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태도와 행동으로 그 사회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어리석은 논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에 휩쓸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비로 구원하셨기에 우리는 죄 사함을 받았고 선한 일을 하는 백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은 조심하여 선한 일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의 윤리다.
통치자에게 순종하는 문제 (3:1)
바울은 세상 권세도 하나님의 주권으로 세워진 것이므로 이에 순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롬 13:1~7). 권위를 거스른다면 하나님이 하신 일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벌을 받는다고도 했다. 이 말을 할 때 바울은 감옥에 있었다. 자신을 감옥에 가두는 통치자의 권위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투옥에 당황한 사람들은 바울의 뜻을 알고 눈물을 삼켰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의 말이 권세자들이 무슨 짓을 하든 조용히 따르라는 뜻은 아니다. 통치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는 게 주요 임무였던 구약 시대 예언자들을 바울이 몰랐겠는가? 디도서에서 바울은 새로 얻은 자유가, 그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범적인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모든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 세상의 권위를 거스르는 것이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길일 수 있음을 증언하는 역사도 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은 로마 황제 숭배를 거부했다. 미국의 그리스도인은 노예 제도에 맞섰다. 유럽의 그리스도인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을 구하는 데 앞장섰다. 바울의 가르침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면서까지 세상의 권세에 순종하라는 뜻은 아니다.
끝인사 (3:12~15)
바울은 율법 교사 세나와 아볼로 편에 이 편지를 전한 듯하다. 여기에서 언급된 아볼로는 율법에 정통한 고린도의 아볼로로 보인다(행 18:24~28; 고전 3장). 바울은 디도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해 주라고 이른다. 또 후에 당도할 후임자인 아데마 또는 두기고에게 그레데 섬을 맡기고 니고볼리로 와서 자신과 함께 겨울을 지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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