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통치 안에 머무는 삶

[이사야 2장 1절~11절]
1절 -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받은 바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이라
2절 -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3절 -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
4절 -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5절 -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
6절 -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들 같이 점을 치며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
7절 - 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8절 -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
9절 - 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10절 - 너희는 바위 틈에 들어가며 진토에 숨어 여호와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라
11절 - 그 날에 눈이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되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배경 이해하기]
선지자들의 메시지는 대개 언약적 책무를 깨뜨린 백성을 향한 ‘책망, 심판, 회복’의 삼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서도 이런 언약적 특징을 잘 반영합니다. 이사야서의 시대적 배경은 웃시야 왕 통치 말기나 그의 아들 요담의 통치 기간으로 추정됩니다. 유다 백성은 52년간 웃시야 왕 통치 기간에 번영과 안정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된 번영으로 교만해졌고 하나님을 잊은 채 이방인의 길을 좇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타락은 지도자층에서 더욱 심했고, 종교 지도자들조차 위선과 안일에 빠져 형식적인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에 이사야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악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심판 이후에 남은 자를 통한 구원이 있을 것임을 알려 백성으로 하여금 구원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게 합니다. 이사야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소명을 받아 아하스 왕 때부터 선지자로서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악한 왕에 의해 탄압을 받았고 히스기야 왕 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이후 히스기야 왕의 죽음과 함께 예언 활동의 일선에서 물러나 조용히 은거하면서 이사야 40~66장을 기록합니다.

[관찰과 묵상]
1. 말일에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 모습은 어떠한가요?(2~4절)
많은 백성이 여호와의 전이 있는 산으로 모여들며,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그 길로 행하리라”(3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열방을 판단하시며 더 이상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 시대가 됩니다.
1절은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말씀’이라고 시작합니다. 징계를 언급한 1장과는 상이한 메시지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이사야서의 메시지 구조가 죄에 대해 책망한 뒤에 반드시 회복을 언급하는 것으로 볼 때 2장은 1장의 책망과 심판에 이어지는 회복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장에서 하나님은 법정에서 자기 백성을 심판하기 위해 보좌에 앉으신 통치자로 선언되고, 2장에서는 우주적 통치자로서 그분의 통치가 모든 열방에 이뤄질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2~4절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특징을 보여 줍니다. 첫째, 여호와의 산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권은 세상 어떤 통치권보다 뛰어납니다. 둘째, 시온에서 왕이 통치하시는 방법은 말씀에 의한 통치로, 열방이 여호와의 전에 모이는 이유도 왕이 선포하는 말씀을 달게 듣고 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로 인해 세상에는 진정한 평화가 임하고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기가 쓸모없게 되기에 그들이 가진 칼과 창으로 농기구를 만들 것입니다. 3~4절과 동일한 메시지를 미가 4:2~3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가는 전쟁을 그칠 뿐 아니라 평안하고 부요한 미래를 소망하게 합니다.
적용과 나눔
미래에 완전히 경험할 하나님 나라를 현재 내 삶과 공동체에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경험하고 있나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는 하나님(God)이 왕(King)으로서 다스리시는(domain) 영역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영역이 많으면 많을수록 삶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통치 영역 또한 넓어집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을 달게 듣고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하심을 받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우리 공동체에 주인으로 좌정하시고 다스리신다면 천국이 이미 임한 것입니다. 그 증거는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모든 사람과 관계에서 거짓과 불의가 없고, 기쁨과 소망이 가득하다면,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비록 빌립보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들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해 있었기 때문에 의와 평강과 즐거움으로 충만해 하나님을 찬양했고, 옥문이 열리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2. 하나님이 야곱 족속을 버리신 이유는 무엇인가요?(6~9절) 그들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요?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블레셋 사람들같이 점을 치며,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한 자든 귀한 자든 모두가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2~4절은 메시아의 통치로 인해 전개될 시온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5~11절은 현재 하나님의 언약을 버리고 우상 숭배 죄악에 빠진 유다의 수치스러운 상태와 심판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이 야곱 족속을 버리시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이스라엘이 동방 풍습을 좇으며 블레셋 사람들이 점을 치는 것 같은 점치는 행위를 하면서 하나님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6절). 둘째, 그들이 이방인들과 손을 잡고 언약하며, 이방인들이 하듯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고 자랑했기 때문입니다(6절). 웃시야 왕과 요담 왕의 통치기에 이스라엘의 경제적 안정과 번영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는데,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그들이 소유한 물질과 군대를 더 의지했습니다. 셋째, 이스라엘 가운데 우상 숭배가 편만했기 때문입니다(8~9절). 백성이든 귀족이든 구분 없이 모든 계층에 우상 숭배가 만연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징계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의 죄를 끊어 버리기 위함이며, 또한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적용과 나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속 문화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순결한 믿음을 지켜 내는 비결은 무엇일지 나누어 보세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에게는 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합니다. 전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세속적 가치를 좇을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가치관은 인본주의적이며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러므로 자아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십자가의 길을 따르라고 가르치는 기독교 가치관과는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불변하는 진리지만, 세상적 가치들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합니다. 출세지향적 사회에서는 성공과 권력을 최고 가치로 여기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와 명예를 최고 가치로 여깁니다. 모든 세상적 가치관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가운데서 살지만, 세상에 속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말씀을 절대 기준으로 삼으면 세상의 어떤 가치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세상 가운데로 보내셔서 세상을 구원하게 하셨고, 성도를 세상 가운데 보내셔서 제자로 살게 하셨습니다.


* 장차 하나님은 우주의 통치자로 온 땅을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때는 하나님의 말씀이 시온에서 나오고 만민이 그 말씀을 듣기 위해 시온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모든 분쟁과 전쟁이 그치고, 온전한 평화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심판받는 이유는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 유익을 위해 우상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세상 가운데 살지만, 세상을 따르면 안 됩니다. 세상은 따를 대상이 아니라 변화시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사모하며 오직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갈 때, 여호와의 빛에 행하는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이 땅에 전쟁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공의로 통치하실 그날을 소망합니다.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진리의 말씀을 중심에 두며, 주님께 버림받는 인생이 아닌 사랑받는 인생으로 살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