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비밀을 맡은 주의 일꾼
[고린도전서 4장 1절~8절]
1절 -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절 -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3절 -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4절 -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5절 -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6절 -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들어서 본을 보였으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려 함이라
7절 -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8절 - 너희가 이미 배 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 없이도 왕이 되었도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왕 노릇 하기 위하여 참으로 너희가 왕이 되기를 원하노라
[배경 이해하기]
고린도전서는 주후 55년경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 약 3년간 머무는 동안,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2차 전도 여행으로 고린도시에 1년 반 정도 머무를 때 세운 교회입니다. 당시 고린도는 지중해의 해상 교통 요지로서 로마 제국 시대에 상업이 번창했고 많은 외부인이 출입하면서 이방의 음란한 종교 문화가 성행했습니다. 이런 음행 문화에 익숙해진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문화 윤리적 갈등이 커져 교회가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전에 고린도교회에 음행하는 자들과는 사귀지도 말라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음행에 이어 이번에는 계파 간의 갈등까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고 그리스도파로 분열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운 고린도 교회에 드리워진 음행과 분열의 심각한 문제를 바로잡고자 고린도전서를 보내 해결 방법을 제시합니다. 1~4장까지의 내용은 계파 갈등의 문제에 대한 바울의 권면입니다. 3장에서는 여러 가지 부족함이 없는 은사를 받고도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탄식하며, 4장에서는 하나님의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의 일꾼’과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맡은 자’로 표현합니다. ‘일꾼’과 ‘맡은 자’는 주인이 아닙니다. 주인은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에 충성을 다하는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관찰과 묵상]
1. 바울은 성도들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나요?(1절) 맡은 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인가요?(2절)
바울은 마땅히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안에 스며든 음행과 분열의 문제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 그 문제는 매우 심각했고, 그는 고린도 교회에 한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바로 고린도전서입니다. 이 서신을 통해 바울은 문제의 원인이 성도들의 정체성이 정립되지 못한 데 있음을 말합니다. 그는 사역자들의 정체성을 ‘일꾼’과 ‘맡은 자’라는 동의어로 반복하며 강조합니다. 그만큼 사역자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의 자세로 사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이 그분의 일꾼들에게 미리 알려 주신 구원 계획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은 하나님이 그를 신뢰해 비밀을 맡기셨으니 함부로 말하지 말고 맡은 소임을 따라 성실하게 일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멋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양심은 좋은 것이지만 양심마저도 절대적인 판단 기준은 되지 못합니다. 이 모든 일을 판단하실 이는 주인 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오직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위하여 부름 받은 일꾼은 자기 생각이나 판단이 아닌 주인 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적용과 나눔]
* 하나님이 올해 내게 맡기신 사역은 무엇인가요? 각자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어떤 열매를 기대하며 섬길지 나누어 보세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성도가 기억해야 할 정체성과 관련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성도는 하나님께 부름 받고 사명을 받은 일꾼입니다. 여기서 일꾼이란 그리스도의 사역과 관련된 신령한 일을 감당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위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일이 아닌 그리스도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밀은 측근에게, 신뢰하는 사람에게 맡깁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믿어 주시고 신뢰하는 하나님의 측근입니다. 하나님은 비밀, 즉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신령하고 귀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성도 된 우리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열매 맺는 사역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소통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2. 바울이 고린도 교회 문제들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는 성도들의 그릇된 모습은 무엇인가요?(6~7절)
바울은 자신과 아볼로를 들어 본을 보인 대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가르침과는 다르게 고린도 성도들이 그릇되게 행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즉 그들의 모습이 거룩한 말씀을 넘어서는 인간의 교만과 자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일꾼은 성실하게 주인을 섬겨야 합니다. 성도들이 주인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으로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조심해야 할 큰 적은 ‘교만’입니다. 교만이란 일반적으로 잘난 체하며 방자하게 뽐내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적으로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우선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바울은 이런 교만한 마음이 고린도 교회 분열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교만은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몸부림치는 사탄으로부터 온 마음입니다. 따라서 교만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사탄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의 영적 교만과 자기 우월감이 성도들 간에 분열을 조장하는 주요 원인임을 상기시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 가운데 있었던 영적 교만은 자신이 추종하는 지도자가 최고임을 스스럼없이 주장하게 했습니다. 교만의 결과 고린도 교회는 네 개의 분파로 분열합니다. 사도 바울은 오직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본받아 영적 교만에서 벗어날 것을 권면합니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일꾼에게 사역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사역할 때 교만과 허영심의 유혹을 이겨 내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성실한 섬김의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적용과 나눔]
* 주님의 일을 할 때, 특히 겸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상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나누어 보세요.
바울은 7절에서 세 번 질문합니다. “누가 너희를 구별하였는가?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어찌하여 받지 않은 것처럼 자랑하는가?” 이는 당시 바울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고린도 교회 문제들의 중심에는 교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라고 말합니다. 교만한 마음은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게 합니다. 바울은 신약성경의 절반 정도인 13권을 집필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데, 그는 말년에 자신을 가리켜 죄인 중의 괴수라고 합니다. 또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라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은 날마다 죽는다고 합니다. 자신을 낮추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경외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겸손함으로 섬겼던 자신을 본받으라고 합니다(고전 4:16).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며, 주의 말씀 안에서 겸손히 행할 때 교회 안에 참평강이 찾아옵니다. 그런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합니다.
*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그리스도의 일꾼은 충성되고 겸손해야 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성’입니다. 반면에 일꾼의 가장 큰 적은 ‘교만’입니다. 예수님은 아들로서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자기를 비워 종이 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시는 겸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자는 오직 말씀 안에서 겸손히 생각하고 주의 깊게 판단하며 행동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그 안에서 사역할 때 교만과 허영심의 유혹을 이겨 내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따라 충성되게 섬기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바울처럼 겸손히 오직 주의 말씀 안에서, 말씀을 의지해, 말씀대로 순종하는 그리스도의 일꾼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비밀을 맡아 전하는 사명을 소중히 여기고 충성을 다하는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고린도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의 생명력은 순전함과 진실함입니다 (고전 5:1~13) (0) | 2018.01.31 |
---|---|
하나님 나라는 말이 아닌 능력에 있습니다 (고전 4:9~21) (0) | 2018.01.31 |
말씀 안에서 행하는 충성된 그리스도의 일꾼 (고전 4:1~8) (0) | 2018.01.31 |
하나님의 성전 된 성도는 사람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고전 3:16~23) (0) | 2018.01.31 |
하늘 상급에 소망을 두는 하나님의 동역자 (고전 3:1~15) (0) | 2018.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