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라

[갈라디아서 2장 1절~10절]
1절 - 십사 년 후에 내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나니
2절 - 계시를 따라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유력한 자들에게 사사로이 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3절 -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4절 -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
5절 - 그들에게 우리가 한시도 복종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복음의 진리가 항상 너희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라
6절 - 유력하다는 이들 중에 (본래 어떤 이들이든지 내게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나니) 저 유력한 이들은 내게 의무를 더하여 준 것이 없고
7절 - 도리어 그들은 내가 무할례자에게 복음 전함을 맡은 것이 베드로가 할례자에게 맡음과 같은 것을 보았고
8절 -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9절 - 또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나와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10절 -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도록 부탁하였으니 이것은 나도 본래부터 힘써 행하여 왔노라


[배경 이해하기]
바울은 바나바와 더불어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아 47~49년경 약 2년간 1차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소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240킬로미터에 달하는 먼 거리를 오가며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1차 전도여행을 하는 중에 갈라디아 교회를 세웁니다. 갈라디아 교회 설립 초기에 바울은 정성을 다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그가 전한 복음의 진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유대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갈리디아 성도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의 진리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랬던 성도들이 외부에서 유입된 유대인 율법주의자들이 전한 다른 복음, 즉 할례를 포함한 율법 준수가 구원에 추가적인 조건이 된다는 주장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들이 전한 다른 복음이 성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심지어 성도들 간에 다툼까지 일어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울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나바, 디도와 더불어 당시 가장 공신력 있는 예루살렘 공의회를 찾아가 지도자들과 면담을 시도합니다. 그 후 55년경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서신이 갈라디아서입니다. 복음과 율법과 의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는 이 서신은 로마서와 함께 종교개혁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관찰과 묵상]
1. 14년 후에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갈 때 동행한 이들은 누구인가요? 그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이유는 무엇인가요?(1~2절)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다. 그가 이방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복음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행한 그의 사역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갈라디아 교회는 바울이 바나바와 더불어 설립한 교회입니다. 설립 초기에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이 구원받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조건임을 가르쳤습니다. 당시 성도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에 문제가 생깁니다. 외부에서 침투한 유대인 율법주의자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다시 유대교화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교회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의 사도직을 문제 삼으며 그가 전한 복음의 근간을 뒤흔듭니다. 바울이 예수님의 제자였던 사도들에게 가르침 받았기에 그를 사도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가 전한 복음에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진정한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포함해 율법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갈라디아 교회의 많은 성도가 그들의 가르침에 현혹됩니다. 바울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바나바, 디도와 함께 당시 가장 권위가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찾아갑니다.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전도 여행을 할 때 이방인들이 믿음만으로 구원받는 것을 목격했으며, 디도는 이방인으로서 무할례자로 구원을 받았기에 증인으로 동행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시도합니다.
적용과 나눔
나는 구원의 확신이 있나요? 구원을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이며,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요인들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세요.

설립 초기에 갈라디아 교회는 바울의 가르침을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구원의 진리 위에 굳건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우상 숭배에서 돌이켜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예배했고 성령 체험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떠난 후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라고 소개한 거짓 선생들, 즉 유대인 율법주의자들이 전하는 거짓 복음에 설득당한 것입니다. 이들은 교묘하게도 바울의 복음이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며 일부 교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의 교묘한 접근도 문제지만, 그들의 설득에 쉽게 넘어갔다는 것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이는 이전 유대교 사상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고, 복음 진리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했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처럼 구원의 확신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거짓 선생들의 유혹과 미혹에 넘어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의 진리 안에 거하는 것만이 잘못된 유혹에 빠지지 않는 방편입니다.    

2. 바울이 디도에게 억지로 할례를 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3~5절) 베드로와 바울의 사역 대상은 각각 누구였나요?(8~9절)
바울은 율법에 종노릇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이방인 디도에게 억지로 할례를 받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할례자의 사도로,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간 바울은 예루살렘 회의(예루살렘 공의회, 49년)에 참석합니다. 이 회의는 예루살렘 교회를 대표하는 야고보를 비롯한 사도와 장로들이 안디옥 교회를 대표한 바울과 바나바를 맞이하여 개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자리에서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은 사사로운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또한 이방인 제자 디도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않은 이유를 밝힙니다. 이는 바울이 의도적으로 행한 것으로 할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삼아 구원의 교리를 율법의 틀 안에 가두려고 했던 유대인 율법주의자들 앞에서 구원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전합니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할례자의 사도였다면, 자신은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이방인을 향한 사도임을 천명합니다. 바울은 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사도성과 함께 자신이 전한 구원의 교리가 복음의 진리에 합당한 것임을 예루살렘 공의회 지도자들에게 피력합니다. 사도 야고보와 베드로, 그리고 요한과 자신이 교제의 악수를 나눈 사실도 곁들여 말합니다. 이어지는 교회 지도자들은 이를 기꺼이 수용해 바울을 사도로 인정하며 교리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적용과 나눔
오늘날 믿음을 흔드는 거짓된 가르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런 잘못된 가르침을 진리로 물리친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바울이 전한 복음을 잘 따르던 갈라디아 성도들이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넘어가 순식간에 구원의 교리가 흔들렸다는 사실은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보내 복음과 율법과 의에 대해 기초부터 가르칩니다. 구원의 교리를 가감해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사탄의 미혹과 유혹은 이 시대에도 변함없습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잘못된 가르침이 성행하며 택함 받은 자들을 미혹합니다. 바울이 분개했던 것처럼 그들이 전하는 복음은 ‘다른 복음’입니다. 그리스도 대속의 은혜만으로 구원받는다는 교리에 무엇인가를 첨가하는 것은 모두 거짓 교훈입니다. 또한 이단의 특징은 그리스도를 부인하고(요일 2:22), 성령을 거스르고 육체의 일을 강조하며(5:19~20), 변론과 분쟁을 좋아합니다(딤후 2:16~18). 이단은 위장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속기 쉽지만,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는 것이기에(5:9) 분별해 내고 대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는다고 해서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일평생 성령 안에서 늘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사탄 마귀와 그들을 따르는 악한 무리들의 궤계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엡 6:12).


* 복음의 진리는 명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외에 인위적 요소를 덧붙일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진리 안에 거하면서 바른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복음의 진리는 믿음의 기초며, 바른 신앙의 길로 행하게 합니다. 내적으로 구원의 확신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거짓 교사들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구원의 확신은 담대함으로 영적 전쟁에 임하게 하며, 구원의 확신 가운데 전하는 복음은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습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복음의 진리 안에서 흔들림 없는 구원의 확신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구원의 확신을 교란하는 거짓 교훈을 분별하고 대적하며, 다음 세대를 진리의 길로 이끄는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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