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리 가문의 몰락

엘리는 아론의 넷째 아들 이다말의 후손으로서 제사 제도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던 혼란스러웠던 사사 시대에 공식적인 대제사장 가문으로써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삼상1:3). 이러한 제사장 가문이 심한 부패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몰락하게 된 것이다. 엘리 가문의 몰락은 다음의 3단계로 이루어졌다.
① 제1단계 : 블레셋의 침입으로 이스라엘이 크게 패하고, 언약궤를 빼앗기던 때에 엘리와 그의 두아들 홈니와 비느하스 그리고 엘리 자부의 죽음으로 이루어졌다. 더욱이 엘리의 뒤를 이어 형식적으로 그의 증손인 아히둡이 대제사장직을 수행하였으나(삼상14:3), 실질적으로는 사무엘이 제사장직을 수행하게 되었다(삼상2:35).
② 제2단계 : 사울 왕에 의한 85인 놉 제사장 학살 사건으로 이루어졌다. 이 당시 학살된 제사장 아히멜렉은 이가봇(삼상4:21)의 아들, 즉 엘리의 증손자였다(삼상22:17-19).
③ 제3단계 : 솔로몬 왕 재위시 아비아달의 대제사장직 파면으로 이루어졌다(왕상2:27). 따라서 아비아달은 아론의 4남 이다말의 후손인 엘리 가문의 마지막 제사장이 되었고, 이후부터는 아론의 3남인 엘르아살 자손인 사독 가문만이 대제사장직을 수행하여 그 정통성을 확립하게 되었다(출28:1; 민25:13).

2. 왕정요구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

1) 왕정 요구 허락에 대한 오해
첫째, 이스라엘은 이전까지는 신정(神政) 체제였고, 하나님은 이같은 신정 체제만을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왕정 요구에 대한 허락은 하나님의 본래의 뜻이 아니라 백성들의 완악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자유주의 학자들은 어차피 하나님이라는 절대적 존재는 계시지 않았고, 단지 종교 특권 계급이 정치를 독점하다가 체제가 백성들에게 거부당하자 할수 없이 왕정 체제로 바꾸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일어난 갈등을 이런식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2) 왕정 요구 책망 이유
하나님은 결단코 형식에 얽매이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신정 체제든 왕정 체제든 그 체제보다는 하나님을 제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을 원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왕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악한 마음을 책망하셨다(삼상8:7). 그리고나서 왕정의 폐단을 충분히 일깨워준 후에(삼상8:11-18) 체제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여호와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일깨워주시기 위하여 백성들의 왕정 요구를 허락하신다.
그런데 이 당시 백성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들 마음속에 있었던 죄악을 깨닫게 되었다(삼상12:6-25). 또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정을 요구하기 훨씬 이전에 하나님은 왕정 체제에 대한 백성들의 요구가 있을때를 대비하여 왕정에 관한 율법을 주셨다(신17:14-20). 이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왕정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신정을 충분히 수행하실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왕정도 결국 하나님을 대신한 대리 통치이기 때문에 신정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왕정을 요구할 때에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열방과 같은 인본주의적 왕정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책망을 듣게된 것이다.

3. 블레셋 족속

1) 명칭
블레셋 또는 블레셋 사람이란 명칭은 그 어원을 셈어(semit-ic)에서 찾을수 없다. 다만 라메세스 3세 당시의 이집트 기록에서 그 어형을 찾을 수 있는데, 프르스트(prst)이다. 그것은 곧 라메세스 3세 통치 8년에 이집트를 침공했던 바다 백성(sea peoples)을 가리키던 말이다. 또 앗시리아 문헌에서도 찾을수 있는데, 해양 민족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ytvlp(필라스티)와 tvlp(팔루스투)이다. 아무튼 블레셋은 블레셋인들이 차지했던 가나안 서남부의 평야 지대, 곧 블레셋족의 영토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오늘날의 팔레스틴이란 지명도 이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다.

2) 기원
블레셋 족속의 기원은 정확히 규명된 것은 없지만 성경은 갑돌(caphtor) 출신으로 언급하고 있다(렘47:4; 암9:7). 이집트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후기 청동기 시대(B. C. 1550-1200)말엽에 헷족속을 멸망시켰으며, 시리아 북부 연안 지방을 휩쓸어 버린데 이어 라메세스 3세 통치 기간중에 이집트를 공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하여 오늘날의 사가들은 블레셋족의 원정을 B. C. 2000년대 후반기부터 시작된 지중해 동부 연안과 유럽 남동부 지역의 민족 대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이집트에서 저지당하자 대규모로 팔레스틴 해안 지역으로 건너와 그곳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것으로 단정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미 아브라함 당시(B. C. 2166-1991)부터 블레셋 족속이 팔레스틴에 거주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창21:32, 34).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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