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의 건기 기후

이스라엘에서 건기(健期)란 대개 4-9월경을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밀을 추수하는 시기인 4월 중순에서 6월 중순경은 대단히 건조하여 팔레스틴 전역에 약간의 구름과 이슬이 있긴 하지만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이때가 이렇게 건조한 이유는 인도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계절풍 때문이다. 그런데 본래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계절풍에는 다량의 습기를 함유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팔레스틴 지역으로 불어오는 계절풍은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지방을 거쳐서 구브로(Cyprus) 섬 쪽으로 지나가는 동안 습기를 다 잃어버리고 매우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모래 먼지와 건조한 더위를 약 50일간 계속해서 몰고오기 때문에 이를 아라비아어로 '함신'이라 말한다.

2. 왕명을 범한 요나단

사무엘상 14장에는 단식 명령을 범한 요나단을 사울 왕이 처형하고자 했을때 하나님이 민의(民意)를 통해 막으신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요나단은 왕명을 범한 자로서 마땅히 응분의 징계를 받았어야 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막으셨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이 사울을 막으신 이유

1) 부지중(不知中)에 범죄한 자는 회개함으로 용서받을 수 있다
이 사실은 모세 율법에 잘 나타나 있다. 레5:1, 5, 6에 따르면 무심중(無心中)에 자신이 맹세한 것을 범하였을 때는 여호와께 속죄제를 드림으로써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왕명을 부지중에 범하였다 할지라도 그 죄를 뉘우친다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왕의 권위가 하나님보다 앞설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규정하고 있는 원리라면 왕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이같은 사실을 무시하고 자신의 왕으로서의 권위의식에 도취되어 부지중에 왕명을 어긴 요나단을 처형하려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사울 왕을 막으시고 요나단을 살려주신 것이다.

2) 통치자의 사악한 행위는 하나님이 막으신다
사울이 요나단을 처형하려 했던 것은 얼핏보기에 매우 신앙적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율법에서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한번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으며(신23:22, 23; 시15:4), 사울은 그 율법에 따라 자기 맹세를 성실히 수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나단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죽으려고 했던 것이다(삼상14:43). 그러나 사울의 맹세나 단식 명령은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사울의 맹세로 단식령을 선포할 즈음에는 이미 요나단에 의해 블레셋이 거의 격퇴된 뒤였다. 그뿐 아니라 전쟁의 막바지로써 적을 추격해야할 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울은 전쟁의 공로를 혼자 독차지하기 위한 욕심으로 금식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삼상14:16-23).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블레셋을 끝까지 추격하는 일에도 실패하고 말았고, 굶주린 백성들이 짐승을 피체로 잡아먹는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삼상14:32-34). 이처럼 사울은 자기의 권위를 자기 욕심에 따라 불의하게 사용하였을뿐 아니라 백성들로 하여금 범죄케 하고 심지어는 전쟁에서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요나단조차 죽이려 했다. 따라서 이같은 사울의 사악한 행위를 하나님이 민의를 통해 막으셨던 것이다.

4. 순종이 제사보다 나음

1)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제사
사무엘상 15장은 하나님이 제사 자체를 거부하시는 것이 아니라 참제사를 요구하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제사라는 외적인 형식에 만족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제사를 통해 요구하시는 것은 제사라는 형식이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자의 마음임을 알수 있다. 즉 감사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 깨끗한 마음을 원하신다(삼상15:22; 시50:14; 사1:16). 따라서 그러한 마음이 없을때 하나님은 결코 제사를 받지 아니하신다(렘6:22). 또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것도 그들로부터 제사를 받으시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며 순종하는 것을 원하셨다(렘7:21-26).

2) 제사 형식의 중요성
제사에 있어서 제사의 내용, 즉 예배자의 순종하는 마음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제사의 내용 못지않게 형식 또한 중요하다.
제사 형식의 중요성을 살펴보면 첫째,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과 만나는 교제의 통로로써 중요하다. 인간은 죄인이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하나님께서 제사 제도를 허락하셔서 그것을 통하여 죄씻음 받고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게 하신 것이다.
둘째, 예표론적 의미에서 중요한데 구약 시대 제사 형식은 곧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용서를 받을수 있으며,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게 되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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