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시는 하나님

 

[욥기 38장 1절~21절]
1절 -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절 -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절 -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4절 -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절 -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절 -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7절 -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8절 -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9절 -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옷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10절 -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11절 -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
12절 -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13절 -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고 악한 자들을 그 땅에서 떨쳐 버린 일이 있었느냐
14절 - 땅이 변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이 되었고 그들은 옷 같이 나타나되
15절 - 악인에게는 그 빛이 차단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꺾이느니라
16절 -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절 -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18절 -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19절 -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20절 - 너는 그의 지경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느냐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21절 -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

 

[배경 이해하기]
욥과 친구들의 긴 논쟁이 종결되었지만, 욥의 고난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하나님이 욥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죄한 사람이 왜 까닭 없이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네가 아느냐?”, “버린 일이 있었느냐?”, “네가 보았느냐?”, “측량할 수 있느냐?”, “알고 있느냐?”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십니다. 마치 욥을 심문하듯 던지신 70여 개의 질문은 하나하나가 감히 입을 열어 대답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질문은 로마서 8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대적하겠느냐?”,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고발하겠느냐?”, “누가 정죄하겠느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겠느냐?” 등 인간이 감히 하나님께 대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질문은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질문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왜 욥에게 이 같은 질문을 하신 것일까요? 하나님이 이처럼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욥에게 하신 데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이 질문들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신 권능과 주권을 욥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롬 3:3~4)라는 말씀처럼 자연과 인간을 통치하시며 그 모든 것에 목적을 두신 하나님께 관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관찰과 묵상]
1. 하나님이 폭풍 가운데 나타나셔서 욥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인가요?(1~3절)
하나님은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에 대답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장에서 시작된 욥과 세 친구 그리고 엘리후의 변론이 모두 끝나고, 38장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실 때 종종 폭풍이나 회오리바람 가운데 나타나십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시 18:9~10). 이는 피조된 자연이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나타나심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폭풍과 같은 신비한 자연 현상 가운데 자신을 나타내심으로 당신의 위엄과 권능을 드러내시고, 앞으로 전개될 하나님 말씀의 권위를 드러내 보이십니다.
하나님은 더는 욥의 무지하고 어리석은 말을 듣지 않으시고, 오히려 욥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질문에 대답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이제까지 욥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 가운데 죽기를 간구했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불평하는 등 한마디로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38:2)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무지한 말에 답변하시는 대신 오히려 질문하십니다. 이는 말씀을 읽는 자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하나님이 욥에게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대답해 보라고 하시는 말씀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솔직하게 마주 서라는 의미입니다.
적용과 나눔
고난과 역경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 어떤 마음과 태도로 기도해야 할까요? 나의 기도에서 달라져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예외 없이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고난이 없다거나 역경이 피해 갈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고난 속에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려 주시고, 고난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하는 말씀을 주십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과 같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알아 가는 것은 큰 유익이 됩니다. 욥의 인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큰 고난을 통과하면서 마침내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전능하심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은 재앙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 성숙과 성장을 위한 축복의 도구입니다. 고난의 과정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고난 후에 있는 영광은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놀랍습니다.

2. 하나님은 창조의 신비를 역설적으로 물으십니다(4~20절). 그중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관해 어떤 질문을 하셨나요?(4~6절)
하나님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누가 도량법을 정했는지, 누가 그 줄을 위에 띄웠는지, 그것의 주추는 무엇이며, 그 모퉁잇돌은 누가 놓았는지 아느냐고 욥에게 물으셨습니다.
욥을 향한 하나님의 질문식 말씀은 욥이 짧은 답변을 하는 부분(40:3~5) 전후에 등장하며,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창조주의 경이로움과 지혜를 보여 줌으로써 욥으로 하여금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고(38:1~40:2), 둘째는 말씀을 통해 욥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회개하는 내용입니다(40:6~41:34). 본문은 그중에서 시작 부분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은 무생물과 관련된 자연 현상의 신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욥에게 땅에 관한 질문(4~7절)을 하시면서 창조 사역 때 욥이 어디 있었는지, 그리고 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느냐고 물으십니다. 이는 욥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입니다. 바다에 관한 질문(8~11절)을 하시면서는 바다를 모태에서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이 다루셨다고 하십니다. 새벽에 관한 질문(12~15절)을 통해서는 낮과 밤의 순환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런 후 미지의 영역에 관한 질문(16~18절), 광명과 흑암에 관한 질문(19~21절)을 이어 가십니다. 이 모든 질문은 무지하고 제한적인 인간에게 창조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역설적으로 질문합니다.
적용과 나눔
창조주의 지혜나 권능, 경이로움을 체험한 일이 있다면 나누어 보세요. 그분 앞에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요?
창조과학 탐사로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다녀온 성도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곳을 여행하며 너무나도 많은 창조의 증거를 눈으로 보고 확신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하나님은 땅과 바다와 빛 등을 통해 욥이 창조주의 주권과 능력을 깨닫게 하십니다. 자신이 당한 고난의 문제에 짓눌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망각하고 있던 욥은 폭풍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거룩한 충격을 받습니다. 차마 하나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자연 현상들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은 욥과 친구들이 이제껏 변론하며 논쟁의 주제로 삼았던 문제, 즉 의인이 당하는 고난의 문제, 인과 관계 문제, 악한 자들의 번영과 같은 내용에 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조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역설적으로 질문하십니다. 하나님이 던지신 70여 개의 질문은 모두 욥이 대답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인간은 창조주요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 수 없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지라도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과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깊으신 뜻을 물으며, 겸손히 행하는 것이 피조물인 인간의 도리입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고난의 때에 하나님을 원망하던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저를 향한 주님 뜻을 다 알 수 없어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매사에 주님의 높으신 권능과 주권을 인정하며 겸손히 행하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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