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 권력에 대한 성도와 교회의 자세

1) 교회의 자세
교회가 성도의 공동체이듯이 국가도 일반 시민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둘다 공히 일개의 독립된 제도(Institution)로써 상호 고유의 관할 영역을 존중한다는 영역 주권론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은 창조 원리에 따라 인간의 생활을 위한 여러가지 기본 사회 제도를 창설하셨는데, 대표적으로 가정과 국가와 교회이다. 이러한 제도는 각자 자기의 영역내에서 스스로 배타적 절대 주권을 갖는다. 따라서 한영역이 타영역을 간섭내지 침입한다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된다. 반면 각 제도는 서로 상이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내에 공존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자기 고유 영역에서의 배타적 독립성이 인정되어야 하고, 상호 보충 견제하는 유기성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영역 주권론의 골격이다. 이를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서 살펴보면 교회나 국가는 각각의 직계와 인사와 행정에 절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국가 사회의 이념이 근본적으로 성경의 원리에 위배되지 않는한 직접적으로 관여치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어떤 명분으로도 성도의 공동체로써의 교회가 국가 권력의 장악을 시도해서는 안된다. 동시에 국가도 교회의 행사가 명백히 사회 실정법에 위배되지 않는한 개입될수 없다. 한편 부당한 집권자에 의해 권력이 불순하게 사용되어온 경우에 교회는 순교자적 자세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에 근거한 예언자적 자세로써 그 부당성을 지적하며 불의한 명령에 순복하지 않을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교회가 혁명이나 폭력적 저항을 시도할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제도로써의 교회의 영역을 넘는 문제에 개입하는 것으로써 궁극적으로 교회의 변질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2) 성도의 국가에 대한 자세
각 성도는 교회와는 다른 양상으로 국가와 관련되어 있다. 즉 한인간은 여러 사회제도에 복합적으로 동시에 속하는 존재양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상호 독립된 존재로써 서로 병존하는 양식으로 국가와 관계있다면 각 성도는 교회에 속하는 동시에 국가에도 속하는 존재로써 국가 사회와 관련을 맺고있다. 따라서 각 개인별 성도의 국가 권력에 대한 자세는 다를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는 국가 시민으로의 자신의 존재보다 하나님의 성도로서 자신의 존재를 앞세워야 한다는 우선권의 원칙과 국가도 하나님 주권아래 있는 제도이므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에 위배되지 않는한 순복한다는 조건적 순복의 원칙으로 요약할수 있다.

 2. 아디아포라(Adiaphora)의 이해

1) 정의
'아디아포라'는 말은 헬라어 ajdiavforo"(아디아포로스)에서 유래한 것으로써 '아무래도 좋은, 무관심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보통 윤리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써 어떤 사실 그 자체가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설명될수 있는 문제를 지칭하여 사용된다. 신학에서 '아디아포라'라 할때 그것은 성경에서 직접 '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고 또 성경에 계시된 객관적 진리들에 비추어 볼때 선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문제들을 가리킨다. 즉 예를 들면 그 자체가 목적이나 윤리적 원칙이 될수 없는 의식의 준행 문제 또는 행위 자체가 선악과 관련이 없는 주초(酒草)문제 등 어떤 사회에서는 반드시 지켜야하는 관습이었으나 상황이 달라진 다른 사회에서는 지키지않아도 되는 사회 관습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아디아포라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시대와 사회 문화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있을수 있고 그 문제의 성격도 다를 것이다.

2) 신약에 언급된 아디아포라의 주요 실례들
신약성경에는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약 시대에서 신약시대로 갓 전환된 과도기적 상황에서 구약 시대의 의식이나 문화를 고집하는 구약적 사고 방식의 소유자들과 그리스도의 구속의 복음과 함께주어진 신약의 계시에 익숙해진 자들과의 사이에 갈등을 일으킨 많은 아디아포라 문제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예수와 유대 지도자간에 수차례 있었던 안식일 논쟁(막3:1-6 ; 눅6:1-11 ; 눅14:1-6)들도 결국 아디아포라 문제로 인해 발생한 논쟁으로 볼수 있다. 즉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례를 준수치 않은 것만을 문제삼고 정죄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바 이에 대해 예수께서 책망하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이후 사도 시대에도 이러한 아디아포라 문제로 인한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간에 갈등이 많이 있었고 초대교회들 내에서도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개종한 이방인에 대한 할례 시행(행15:1-21 ; 갈2:1-21), 구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각종 절기와 날의 준수(롬14:5 ; 갈4:10), 이방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 식사(롬14:3; 고전8:1-13), 과부 미혼 남녀의 결혼(고전7:8-40) 등이 있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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