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인의 제사와 아벨의 제사 (피종진 목사)

 

[창세기 4장 1절~10절]

1절 -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절 -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3절 -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절 -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5절 -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6절 -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7절 -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본문에 보면 아담의 두아들 가인과 아벨이 각각 땅의 소산과 양의 새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사실과 하나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열납하신 반면, 가인과 그의 제물은 열납하지 않으신 사실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다. 가인과 아벨이 똑같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지만, 아벨의 제사는 열납된 반면 가인의 제사는 외면당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성도들이 똑같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예물을 드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성도의 예배와 예물은 기쁘게 받으시는 반면, 어떤 성도의 예배와 예물은 외면하신다. 가인의 제사와 아벨의 제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1. 가인의 제사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드린 무성의한 제사였고, 아벨의 제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드린 정성된 제사였다.
가인은 농사하는 자로서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아벨은 양 치는 자로서 양의 새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반면,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왜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을까? 아벨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생각하는 하나님 중심의 제사를 드렸고, 가인은 마음과 정성을 다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자기를 생각하는 인간 중심의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다.

  - 사무엘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하나님을 예배하거나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때는 마지못해 하거나 형식적으로나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주일예배나 수요예배, 구역예배, 금요철야, 새벽예배를 드릴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기에 힘써야 한다. 헌금을 드릴때에도 미리 준비하여 드려야 한다(고후 9:5). 헌금은 주님께 대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고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길 때, 우리의 예배를 열납하시고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베풀어 주신다.

  - 고린도후서 9:5 그러므로 내가 이 형제들로 먼저 너희에게 가서 너희가 전에 약속한 연보를 미리 준비하게 하도록 권면하는 것이 필요한 줄 생각하였노니 이렇게 준비하여야 참 연보답고 억지가 아니니라

2. 가인의 제사는 생명이 없는 제사였고, 아벨의 제사는 생명이 있는 제사였다.
하나님은 가인이 땅의 소산으로 드린 생명이 없는 제사를 받지 않으시고, 아벨이 생축(양의 첫 새끼와 기름)으로 드린 생명이 있는 제사를 받으셨다. 가인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땅의 산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자신의 의와 공로를 내세우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아벨은 생축으로 하나님께 피 제사를 드림으로써 여자의 후손으로 오셔서 인류를 위해 대속사역을 수행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죄 아래 있는 인간이기에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함을 받으려 하거나 그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나 예물은 우리의 의나 공로로 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요, 하나님께 지음받은 자의 당연한 의무이다. 인간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으로만 가능하다.
  - 히브리서 9: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주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직접 십자가를 지심으로 피를 흘리셨다. 이는 곧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었다.
  - 레위기 17: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죄의 삯은 사망이므로, 그 사망에서 구원함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흘려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희생의 피를 통한 속죄의 원리를 세우시고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동물 희생 제사를 드리도록 하셨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범죄할때마다 동물을 잡아 희생 제사를 드렸고, 그로 인하여 죄인들을 대신하여 무죄한 동물들이 무수히 죽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할때마다 희생 제사를 드린 동물 희생의 피의 효과는 영원한 것이 못되었다. 인간의 죄를 완전히 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없는 무흠한 다른 인간이 대신 죽어야만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나게 하시되, 성령을 통해 죄없이 무흠한 자로 나게 하시어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게 하심으로 인류를 대신하여 형벌을 담당하게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를 위해 대신 피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에 구주로 영접한 자는 모든 죄를 사함 받고 참 자유와 생명을 얻게 해주신 것이다. 

3. 가인의 제사는 인격적으로 예배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제사였고, 아벨의 제사는 착한 인격을 갖추어 드린 제사였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만 열납하시고 자신의 제사는 열납하지 않자 심히 분해하며 안색이 변하였다. 즉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아 주시지 않은데 대하여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거짓 제사를 드린 자신의 잘못을 회개해야 마땅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하나님을 원망하고 동생에 대한 시기심만 불태운 것이다. 결국 이러한 가인의 시기심은 인류 최초의 살인인 동시에 골육상잔의 비극을 낳고 말았다.

  - 에베소서 4: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 에베소서 5: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우리는 마음에 분을 품지 말고, 온유와 화평한 마음으로,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아벨의 제사를 본받아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생각하는 하나님 중심의 제사, 생명이 있는 제사, 착하고 온유한 인격을 갖추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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