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간의 타락과 그 결과 (오정현 목사)
[창세기 3장 7절~13절]
7절 -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절 -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절 -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절 -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절 -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절 -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절 -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타락과 그 결과를 아는 것을 통해 철저한 자기절망과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돌아봄이 있을 때 복음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주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올려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하셨고, 이제 겉으로 그들이 살아있어도 영적으로는 죽음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아담 이후의 모든 사람은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의 결과로 첫 번째,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벗은 줄을 알았습니다. 이제까지는 그들의 관심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자기에게 몰입하는 자의식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자기 판단이 더 중요하게 되어 버렸고, 마음속에 자유와 평안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자의식은 자기고집과 자기만족, 이기심으로 나타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계획과 의도를 볼 수 없게 하고 나아가 하나님을 판단하게 됩니다. 즉, 하나님 없이도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치명적인 타락의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렇게 지나친 자의식에 빠진 사람은 자기중심의 인간관으로 바뀌게 되어 책임보다는 권리가, 의무보다는 자유가 중요시 되고, 이웃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이제 자신들이 벗은 줄 알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앞가리개를 한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불충분한 사람의 자기 능동적 의를 불쌍히 여기셔서 동물의 피 흘림을 통한 죄 사함으로 수동적 의를 허락해 주십니다. 이처럼 구원은 우리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타락의 결과 죄책감이 생겨납니다. 하나님은 벌주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돌아오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범죄 한 그는 죄의식이 있기에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 앞에 숨고 말았습니다. 오늘날도 모든 사람이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복음의 은혜에 눈이 열린 우리는 숨지 말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세 번째로, 타락의 결과 책임전가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책임을 떠넘김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임전가에는 이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 때문이라는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이고, 책임전가 또한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삶의 어떠한 환경 가운데서도 이 사실을 명심하고 자신을 추스르기 시작하면 우리의 삶이 온유하게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타락의 결과 책임전가가 생겼고, 책임전가는 모든 것을 분리시킵니다. 또한 집단적 책임전가는 집단적 분열현상을 낳아 배타적 소속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볼 때, 죄의 기원은 사탄이나 환경이 아닙니다. 나 때문에 시작된 것입니다. 죄를 범한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질책에, 사람이나 환경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했다고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나단을 통해 그 죄를 사하셨음을 말씀해주시고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타락과 죽음의 운명을 전달해준 첫째 아담이 있다면, 마귀의 일을 멸하시고 우리를 자유하게 하심으로 새로운 운명을 열어주실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가 있으십니다. 아담과 달리 하늘에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심으로 하늘에 속한 자의 품위와 능력을 받으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내가 아니라 내 안의 그리스도께서 사시게 함으로써 자기몰입으로부터 해방되는 은혜를 누리십시오. 그리하여 책임전가의 욕망 앞에서 먼저 내 눈에 들보를 빼고,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복음의 능력을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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