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3:1~4:31절)
복음과 율법 - 전장까지 당시 갈라디아 교회에 들어온 유대주의(율법주의) 거짓 교사들의 비난과 왜곡으로부터 복음을 지키고 자신의 사도권을 변호하던 바울은 이제 본 서신의 본론에 해당하는 본문에서 갈라디아 교인들의 배교를 꾸짖고 복음과 율법의 관련성 및 율법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한다. 본문 전체의 핵심적인 주제는 한마디로 '복음과 율법'이다. 여기서 바울은 소극적인 변명의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복음과 율법을 대조시켜 복음의 진의를 밝히는 동시에 율법주의자들의 거짓된 흉계를 폭로한다. 본문의 내용은 크게 율법과 복음(3:1~14), 언약과 율법(3:15~4:7), 율법주의자들에 대한 경계와 복음으로 말미암은 축복(4:8~31)의 세 단락으로 구분된다.
(1~5절)
이신 득의에 대한 성경의 근거 - 본문에서 바울은 율법주의 거짓 교사들을 용납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른 갈라디아 교인들의 어리석음과 영적 무지를 책망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십자가의 확실성, 성령 임재의 근거, 성령 소멸의 원인, 복음을 위한 자신의 고난, 하나님의 은혜의 근거 등을 설의법(設疑法)적 표현으로 제시하여 율법주의에 대한 복음의 절대 우월성과 은혜를 받고도 율법을 추종하는 갈라디아 성도들의 어리석음을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한편 바울이 열거한 이 다섯 가지 관점 속에서 이신 칭의(以信稱義)의 교리가 총체적으로 내포되어 있다<서론, 이신 득의 이해>.
[1절]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여기서 '어리석도다'에 해당하는 헬, '아노에토스'는 생각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자의 처신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눅 24:25; 딤전 6:9). 한편 갈라디아 교인들이 어리석은 이유는 첫째,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저버리고 율법주의의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둘째, 바울이 그들에게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분명히 증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의지하기보다 율법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셋째, 그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지 않고 형식적인 율례를 따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3절]
성령으로...육체로 마치겠느냐. 성령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가능케 하는 복음의 진리를 떠나 율법주의를 따름으로써 죄와 사망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느냐는 뜻이다. 본문에서 바울은 행위와 순종, 율법과 믿음, 육과 영을 대립시켜 자신의 강조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육과 영의 대립은 본서 중 육체의 일과 성령의 열매를 대비시키고 있는 부분(5:16~24)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롬 8:3~13).
[4절]
많은 괴로움(헬, 토사우타). 문자적으로는 '많은 것들'(so many things)이란 뜻이다. 이것은 갈라디아 교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때 유대인들로부터 받은 고난과 핍박을 가리킨다는 견해 등 다양한 학설이 있으나 여기서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갈라디아 교인들이 겪은 영적 체험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5절).
(6~9절)
이신 득의의 구약적 실례 - 바울이 구약의 율법을 파괴한다는 유대주의 거짓 교사들의 비난에 대해 그는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실례를 들어 자신의 이신 칭의(以信稱義)의 교리를 확인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대속 사역은 만세 전에 이미 예정된 것이며,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교리는 신.구약을 망라하여 일관된 맥을 형성하는 성경의 핵심 사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합 2:4).
[6절]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여기심을 받은 근거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바로 믿음이다(창 15:6). 왜냐하면 모세의 율법은 아브라함의 사후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내 산에서 주어진 것으로,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믿음으로 순종할 당시에는 율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아브라함이 의롭게 된 것은 독자 이삭을 바친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구절이 있는데(약 2:20~23), 이 행위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전적 신뢰와 순종의 정신에서 기인된 '믿음의 행위'이다(롬 6:17). 여기서 우리는 믿음은 선한 행위를 수반하며, 실천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율법의 의로 구원 얻으려는 것과 똑같이 무의미한 것임(약 2:26)을 깨달을 수 있다<약 서론, 행함과 믿음>.
[8~9절]
복(헬, 율로기아). 구약에 나타난 복(히, 베라카)은 건강, 장수, 부 등의 다분히 현세적이며 물질 중심적인 반면<신 28:6, 성경에 나타난 복의 의미> 여기서의 복은 영적인 의미가 강조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의미한다(벧전 3:9). 따라서 하나님의 축복은 어느 개인이나 민족의 특권, 독점물이 아니라 만인에게 개방된 것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막 16:15; 행 13:38, 39).
(10~14절)
저주의 기준인 율법 - 바울은 유대주의 거짓 교사들과 대결하면서 복음을 목적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율법과 분명히 구분한다<롬 서론, 율법과 복음의 비교>. 그가 대항하고 반박했던 것은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유대주의(율법주의) 사상이었다.
[13절]

속량하셨으니(헬, 엑사고라조). 문자적으로는 대가를 지불하고 노예를 사서 그 노예를 풀어 준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성도들을 율법의 저주 곧 죄와 사망의 노예 상태로부터 구원해 주신 사실을 의미한다(행 20:28; 벧전 1:18, 19).

[14절]

성령의 약속. 구체적으로는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성도들에게 보혜사 성령을 부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약속을 가리킨다(요 14:16~18; 행 1:4). 이 성령의 약속은 오순절(Pentecost) 날 성취되었으며 그 이후로 우리 가운데 내재하셔서 우리들의 삶을 인도하시고 붙드신다(행 2:1~4). 한편 구약 시대에도 성령의 역사는 있었으나 특별한 경우 택함을 받은 몇몇 사람에게만 임했으며 일시적인 것으로서 신약 시대 성령의 역사의 그림자에 불과했다(삿 6:34; 삼상 10:9)<행 서론, 오순절 성령 강림의 의의>.

(15~22절)

율법과 언약의 관계 - 율법과 언약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다. 바울은 사람이 행하는 유언과 언약의 보편적 특성을 예로 들어 모세의 율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믿음에 의한 칭의의 약속은 변개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특히 그는 율법에 대한 약속의 우월성과 율법이 약속의 성취를 위한 일시적 방편임을 역설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은 인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명이며, 율법은 일시적인 반면 언약은 영속적인 성격을 띠며, 하나님의 구원 약속은 구약 시대 아브라함에게 이미 주어졌으며,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17절]

모세의 율법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의 선재성과 우월성에 대한 강조이다. 사백삼십 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주신 때부터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때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출 12:40).

[19~20절]

본문의 내용은 '그러면 율법은 무엇 때문에 있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약속된 후손이 오실 때까지 죄가 무엇인지 알게 하시려고 덧붙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율법은 천사들을 통하여 중재자의 손을 거쳐 제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중재자를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 한 분의 생각으로 하신 것입니다.'(공동 번역)란 뜻이다.

(23~29절)

율법의 참 목적 - 앞절까지 율법의 기능과 목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로 일관하던 바울은 이제 율법의 적극적인 기능, 즉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참 목적을 밝히고 있다.

[24절]

몽학선생(夢學先生). 헬, '파이다고고스'는 '어린아이를 보호하거나 시중드는 사람'이란 뜻으로 실제 이 말은 어린아이가 학교에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하는 일을 책임진 노예를 가리켰다. 따라서 몽학선생으로 비유된 율법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까지만 유효한 것으로 사람들을 참된 스승이자 구속주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엡 2:15; 히 7:19).

(26~29절)

믿음의 결과 -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들에게 주어질 영적 축복이 3단계로 언급된다. 모든 성도들은 믿음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여 완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종이나 사회적 신분, 성별의 구분이 없이 모두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축복의 약속을 유업으로 상속받는다.

[27절]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 단순한 물 세례가 아니라 성령 세례를 가리킨다(마 3:6). 이 성령 세례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되게 한다<행 서론, 성령 세례>.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흠 없고 순전한 생활을 한다는 뜻이다(롬 13:13, 14).

 

# 해설

성령과 성경의 증거 (1~9절)

본문은 이신 득의 교리에 대한 증거로서 성도 각자가 체험한 성령 체험과 율법의 무관성, 또는 당시 성도가 갖고 있던 구약의 이방인의 구원 기록(창 12:3)을 제시한다.

율법의 제한성 (3:10~4:11절)

본문에서 10~14절은 율법의 객관적 기준 그 자체가 구원의 도구는 아니며 누구도 그 율법의 요구를 다 채울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율법은 저주의 기준임을, 15~18절은 시기적으로 율법은 복음의 언약, 즉 그리스도의 언약 이후에나 주어진 것임을, 3:19~4:11절은 율법은 그 시효상 모세 시대(출 12:40)부터 예수 탄생까지 밖에 영향력을 갖지 못함을 보여 준다.

 

# 핵심

1~29절

율법은 인간의 죄를 깨닫게 하며, 복음에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음을 설명한다.

몽학 선생 (24절)

주인의 어린 자녀를 맡아 그 아이가 14~16세 정도 될 때까지 등하교 길에 동행하면서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 악에 물들지 않도록 보살피는 일을 하는 종을 가리킨다. 따라서 역할상 '도덕 교사'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런 종을 성가시게 여겨 원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그의 역할을 이해하고 좋아하며 고맙게 여긴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장이 되었을 때에는 그 종을 자유인으로 방면하기도 했다.

 

# 묵상

어리석은 갈라디아 교인 (1~5절)

갈라디아 교인들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성령 임재의 근거와 성령 소멸의 원인을 몰라 복음을 위한 자신의 괴로움을 헛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바울의 책망은 연약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고 오직 성령에 힘입어 살아야 함을 교훈하는 것입니다.

복의 개념 (8~9절)

복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것을 말합니다. 구약에서의 복은 건강, 장수 등으로 물질 중심적이고 현세적이었지만 신약의 복은 영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복이란 인간의 공적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선택으로 얻은 구원을 말합니다(창 12:1~3).

성령의 약속 (14절)

성령의 약속이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약속을 가리킵니다. 이 약속은 오순절에 성취되었으며 오늘날도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내재하셔서 성도의 삶을 인도하십니다(요 14:16).

율법의 목적 (15~29절)

율법이란 인간들은 죄인이므로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수단입니다. 인간의 죄성 때문에 율법을 통하여 구원받기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을 얻고, 성령을 받으며 영원한 하늘 나라의 유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율법은 친히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성도들의 영적 복 (26~29절)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영적 복은 믿음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여 완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종이나, 사회적 신분, 성별의 구분이 없이 모두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가 되며,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복의 약속을 유업으로 상속받습니다.

 

 

출처 : 바이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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