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에서의 종교와 정치의 관계

1) 구약의 경우
구약에서의 종교는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할 때부터 존재해 왔다. 그러나 정치의 시작은 이스라엘 나라가 왕정을 시작한 시기 B.C.1050년경으로 사무엘 사역 말기에 사울 왕을 세운 시기로 볼 수 있다(삼상8:4-22).
구약의 정치 원리는 한마디로 신정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신정 정치란 하나님께서 왕을 선택하신 후 그 왕을 통하여 하나님의 이상을 실현하는 위임 통치의 성격을 지닌다. 하나님이 왕을 선택하는 방법은 먼저 선지자나 예언자에게 신탁하시어 구별하셨다. 이렇게 구별된 사람은 구약의 제사장과 같이 기름부음을 받는 의식을 가졌다. 또한 왕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치를 해야 했고, 선지자나 예언자는 왕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고 자문하기도 하였다.

2) 신약의 경우
첫째, 예수님의 경우 세상 정치에 대하여 확실히 언급하신 기록이 없다. 다만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요18:33-38)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피력하셨다. 예수님은 세상의 창조주와 동일한 분으로 이 세상의 한 나라에 얽매일 수 없는 분이시다. 또한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윤리를 인생들에게 알게 하심으로 참다운 윤리의 기준을 제시하셨다.
둘째, 사도 바울의 경우에는 국가에 대한 좀더 확실한 윤곽이 드러난다. 사도 바울은 권세는 하나님이 준 것이라고 명확히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권세에 대하여 신자들은 순복해야 한다. 이러한 국가관은 사도 베드로께도 똑같이 적용하셨다. 개인에 따라 때로는 국가의 법이 불편하고 억울할지라도 성경의 원리는 순복할 것을 명하고 있다.

2. 초대교회 당시의 노예 제도

1) 노예의 조달과 숫자
고대 세계에는 모든 사회에 거의 노예 제도가 있었다. 로마 제국은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면서 노예의 수가 매우 많아졌다. 그 수가 약 6천만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이것은 자유 시민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이다. 고대 서적에 의하여 어떤 한지주는 만명 이상의 노예를 소유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처음 로마가 건국될 때에는 노예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난한 사람이 부채를 못갚으면 자기 몸을 팔아 노예가 되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전쟁의 포로들이 노예가 되었다. 로마가 주변 국가를 정복하면서 노예의 숫자는 급격히 불어났고, 이러한 노예들은 노예 시장을 통하여 새 주인에게 팔렸다. 보통 노예 한명의 값은 한국 농촌의 소 한마리의 값에 상당했다고 한다.

2) 노예에 대한 대우
노예들 중에 무식한 자들은 주로 농장이나 광산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하였고, 지식이 있고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귀족들은 노예가 되어 음악 교사나 의사등의 가정 사무를 보았다. 노예들의 생활은 실로 처참한 것이었다. 이들은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가축이나 상품 정도로 취급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세가지 도구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말이 없는 도구로 기기류를 말하고, 둘째는 말을 할 줄 모르는 도구로 동물을 말하며, 셋째는 말할 줄 아는 도구로 노예를 들었다. 이처럼 노예는 하나의 유용한 도구였지 인격자는 아니었다.
노예는 정식으로 결혼할 수 없었고, 단지 주인이 정해주는 사람과 동거할 수 있었다. 또한 주인이 마음대로 이혼하게도 했으며, 이들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은 당연히 주인의 재산이 되었다. 만약에 노예가 주인의 말을 듣지않으면 채찍으로 다스렸으며, 그래도 말을 듣지않으면 십자가에 매달거나 맹수에게 던져 죽게 하였다. 로마시대의 어떤 원로원이 한 사람이 노예에게 피살되자 그 형벌로 노예 400명을 한꺼번에 공개 처형했다는 기록도 있다.

3) 노예 제도에 따른 결과
첫째, 빈부의 극심한 격차가 생기게 되었다. 일부 소수 지주가 노예를 대량으로 사용함으로 인해 노임의 수준이 매우 낮아졌다. 또한 지방의 농민들은 점차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집중하는 현상이 생겼다. 여기에서 생기는 병리 현상으로 대부분의 농토들은 소수의 지주들이 소유하게 되었고, 임금이 필요없는 노예들이 경작함으로 빈부의 격차는 극에 달하는 현상이 생겼다.
둘째, 도덕적 타락이다. 소수의 부유한 지주들은 모든 노역과 사무를 노예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매일 유흥, 사치, 쾌락 등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당한 현실로 인하여 일부 지성이 있는 노예들은 현실을 비판하고 반역하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고, 반역의 한 현상으로 살인, 강간 같은 형상들이 나타났다. 또한 남자 주인과 여종의 관계, 여자 주인과 남종의 비륜 난행은 가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결정적인 패륜을 가져오게 하였다. 이처럼 노예 제도의 팽창으로 인한 자유민의 도덕저인 타락으로 인하여 로마는 병들게 되었고, 결국은 망하게 되었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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