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자가의 도의 이중성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는 그들의 결여된 영적 분별력으로 인해 미련한 것으로 취급되는 반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믿는 신자들에게는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을 말함으로써 십자가의 도는 그것을 대하는 자의 태도에 따라 그 성격을 달리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전1:18-25). 사실 십자가의 도는 불신자들에게 미련한 것으로 보일수 밖에 없다. 바울은 그 이유를 유대인과 헬라인이라는 두민족의 특성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다. 유대 민족은 출애굽 시대부터 예수께서 사역하실 당시까지 끊임없이 이적과 기사의 역사 속에서 살아왔으므로 그들의 종교 역시 표적을 통해 확립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참표적이 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뿐만아니라 그들은 많은 사도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예수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인정하기를 거부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 거리끼는 것이 되었다. 또 헬라인들은 철학적 지혜 속에서 모든 만물의 근원을 캐고 인생의 해결책을 찾으려 했으며, 이성적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배격했다. 따라서 헬라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는 복음, 즉 '십자가의 도'는 미련한 것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역을 믿는 신자들에게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요, 참지혜가 된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도의 이중성이다.

2. 고린도 교회 분쟁의 분파

1) 바울파
바울의 이름으로 모이는 자들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설립자였으므로 바울을 존경한 나머지 파당을 형성하였을 것이다. 더욱이 바울의 사도권을 도전받았으므로(고전9:1-3) 그를 변호하기 위해서 바울파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 주류적인 파당을 형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2) 아볼로파
아볼로는 헬라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으로 학문이 많고 구약성경에 능통했으며 웅변에도 능하였다(행18:24-28). 그러나 그의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은 요한의 세례밖에 모를 정도로 미미하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가르침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바른 신앙을 갖게 되었다(행18:25,26). 그런후에 그는 고린도에 와서 사역을 했는데 (행18:27,28 ; 행19:1) 그런 그가 고린도 교회에 한 당파에 이름을 제공하게 된 것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헬라적 세련미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당파의 사람들은 철학을 좋아하고 이성적인 경향의 사람들이었다. 주의할 것은 바울과 아볼로를 훌륭한 동역자로 생각했다(고전3:4-9). 뿐만아니라 아볼로도이 분쟁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에베소로 와서 고린도에는 돌아 가려 하지 않았다. 이로 보아 바울이나 아볼로는 이 분쟁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이 스스로 파당을 만들고 분쟁한 것으로 여겨진다.

3) 게바파
이 파가 어떻게 베드로의 아랍어 표현인 게바라는 이름으로 모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이 파를 형성한 사람들은 베드로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유대인들이거나 아니면 바울의 사도권을 인정하지 않고 사도중 으뜸가는 베드로를 지도자로 모시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 보여진다.

4) 그리스도파
정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파당으로 바울이 그리스도파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파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그리스도파가 아니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면에서 본다면 다른 세파의 사람들도 그리스도파에 속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울이 자신의 말에 따라 그리스도에 속한다면 바울도 자신이 꾸짖는 파당에 속하게 되므로 자기당착에 빠지게 되며 바울파와도 모순되게 된다. 따라서 이 파는 분명히 대립되는 한 파당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린도 교회의 그리스도파는 게바파와 성격이 유사한 율법주의자들이거나 주님의 형제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와 그 형제들을 추종하는(고전9:5) 파이거나 다른 세파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그 세파에 대항하는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만든 파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라는 이름아래 모였지만 배타적인 파당을 형성해 고린도 교회의 분쟁에 참여한 것이 분명하며, 그들 자신들은 그리스도와 관계되어 있음을 주장하는 영적 교만을 서슴치 않았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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