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

[누가복음 4장 1절~15절]
1절 -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2절 -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3절 -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4절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5절 -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6절 -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7절 -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8절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9절 -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10절 -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11절 -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12절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13절 -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14절 -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
15절 -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

[배경 이해하기]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두 가지 사건을 겪으십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3:21~22),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십니다(1~13절). 두 사건 모두 광야에서 일어납니다.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주 무대였습니다. 오래전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끌어 내셨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어 가신 분이 성령님이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주관자이심을 보여 줍니다. 광야 생활을 잘 지나고 시험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처럼 말씀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광야 시험 기사는 공관복음에 모두 나옵니다. 특히 마가복음은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막 1:13)라고 한 구절로 기록합니다.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는 박해 가운데 있던, 고난받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상황을 잘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시험을 받으셨기에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고 도우십니다(히 4:15).

[관찰과 묵상]
1. 예수님이 누구에게 이끌려 40일간 마귀에게 시험받으셨나요?(1~2절) 그분이 예수님의 시험을 주도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고 마귀에게 시험받도록 하신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이 예수님의 시험을 주도하신 이유는 예수님의 메시아 사역을 승리로 이끄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이 요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오셨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누가는 이 성령 충만한 광경과 함께 성령님이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어 간 사실까지 기록합니다(1절). 마가는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막 1:12)라고 기록합니다. ‘몰아내다’는 추방한다는 의미입니다. 마태와 누가는 예수님이 성령께 이끌리시어 마귀에게 시험받으셨다고 기록하는데, 이는 그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시험이며, 예수님의 성공적인 메시아 사명 수행을 위한 것임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의 시험은 아담의 시험과 비교됩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시험을 받았지만, 예수님은 광야에서 시험받으셨습니다. 또한 아담은 모든 것이 풍족한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금하신 한 가지 계명을 지키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간 굶주린 상태에서도 마귀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시험에서 패배했지만, 예수님은 시험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아담의 실패로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온 인류가 죄 아래 놓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승리로 죄는 영향력을 잃었고, 인류에게는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메시아 직을 성공적으로 감당하시기 위해 성령님께 이끌리시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적용과 나눔
지금까지 내 믿음과 인격을 단련하기 위한 하나님의 시험은 무엇이었나요? 시험받을 때 성령의 도우심을 어떻게 느끼나요?
시험(Test)과 유혹(Temptation)은 구별해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셔서 성장시키시려고 우리를 시험(Test)하십니다. 반면 사탄은 우리의 믿음을 잃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고 유혹(Temptation)합니다. 예수님의 시험 기사에서 ‘시험’(헬, 페이라조)으로 번역된 단어는 그 의미가 ‘유혹’에 가깝습니다. 한글 성경은 시험(Test)과 유혹(Temptation)을 구분하지 않고 ‘시험’으로 번역했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좋지 않은 일로 유혹하다’란 의미인 ‘Tempt’로 번역했습니다. 시험이 찾아올 때 그것이 사탄의 유혹(Temptation)인지, 하나님의 시험(Test)인지 분별하고 기도한다면, 우리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성령님은 우리가 당하는 시험과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우리를 도우십니다(참조, 롬 8:26). 사탄의 시험이 아무리 교묘하고 강해도 성령님을 의지하면 성령님은 우리가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힘 주시고 인도하십니다.

2. 마귀는 어떤 시험 세 가지로 예수님을 넘어뜨리려 했나요? 예수님은 어떤 방법으로 마귀의 시험을 단번에 물리치셨나요?(3~12절)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은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 시험은 마귀에게 절하면 천하만국을 주겠다는 것이며, 세 번째 시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록된 말씀을 기억하셨고 말씀으로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본문에는 시험과 말씀이 대조적으로 나타납니다. 마귀는 성령 충만한 예수님을 유혹했고, 예수님은 말씀으로 마귀에게 맞서십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한 내용은 매우 구체적입니다. 먼저 40일간 금식하신 예수님께 돌을 가지고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합니다. 육체의 배고픔 앞에서 인간은 연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명기 8:3절을 인용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며 배고픔의 고통을 온몸으로 참으십니다. 두 번째로 마귀가 천하만국의 영광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말하며 권력을 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이때 예수님은 신명기 6:13~14절을 언급하시며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세 번째로 마귀는 시편 91:11~12절을 이용해 예수님의 능력을 시험하자, 예수님은 신명기 6:16절을 인용해 시험을 이기십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받으실 때 ‘기록된 바’라는 말씀으로 자신이 하는 말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말씀임을 선언하십니다. 또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참조, 신 6:13)라는 말씀으로 시험이 찾아올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마귀의 시험이 찾아올 때 무턱대고 맞서 싸우는 것이 지혜가 아닙니다. 우리는 시험을 이기는 힘이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 그리고 경배임을 예수님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적용과 나눔
한 번의 시험으로 그치지 않고, 시험이 거듭될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어떤 방법으로 시험을 이겼는지,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보세요.
모든 사람은 시험을 받습니다. 시험받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취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60년대 말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올랐던 여배우 중 패트리샤 닐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패트리샤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길을 걷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이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에 아이가 홍역에 걸려 죽고 말았습니다. 3년 뒤 패트리샤도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패트리샤는 인내함으로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최고 영예인 오스카 상까지 받았습니다. 이때 신문 기자가 그녀에게 고난을 극복한 열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패트리샤는 방 안에 있는 액자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문을 두드릴 때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대답을 했다. 그랬더니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험을 당할 때 신앙으로 대답하면 시험이 도망간다는 뜻입니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입니다. 예수님도 마귀에게 세 번이나 시험받으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시험을 마친 마귀는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말씀을 기억하고 신앙으로 답하는 것만이 유혹과 시험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으신 세 가지 시험은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굶주림이나 명예나 정체성에 관련된 시험을 받을 때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말씀을 중심에 둔다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예수님의 시험을 주도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시험받을 때도 성령이 함께하시며 도우십니다. 시험은 결국 우리의 믿음과 인격을 연단하는 한편,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님의 완전한 승리는 그분의 자취를 따르는 모든 이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시험이 찾아올 때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기도와 인내로 승리하게 하소서. 시험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분별력을 주시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 말씀을 사용하는 ‘말씀의 사람’으로 저를 단련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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