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①

성령 강림으로 교회가 탄생하고 성장하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약속하셨던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셨다. 성령은 제자들을 거듭나게 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며,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결국 성령은 예루살렘의 경계를 넘어 사마리아와 온 유대와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도록 역사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예수님께 받은 것이지만, 이를 이루는 것은 사명자를 세우고 도우시는 성령을 통해서다.

사도행전 한눈에 보기

본문

1:1~7:60

8:1~12:25

13:1~21:16

21:17~28:31

요점

성령 강림과 교회의 성립

박해와 교회의 확장

흩어지는 교회

복음의 확산

중심 인물

베드로, 스데반

빌립, 바울, 베드로

바울과 동역자들

장소

예루살렘

유대와 사마리아

로마제국(땅끝)

저자

의사인 누가가 복음서(누가복음)와 함께 기록한 역사서다. 누가는 바울의 전도 여행에 동행했다(전반부에서는 '그들'을 주로 사용하다가 16장부터 '우리'가 등장한다).

연대

64~65년경으로 추정된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 구금된 직후, 바울의 재판 결과가 언급되기 전까지의 일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배경

누가복음이 기독교의 기원에 관한 것이라면, 사도행전은 교회의 기원에 관한 것이다. 당시는 격동기였다. 유대인과 로마 당국 간에 갈등이 있었고, 교회의 모습을 두고 기독교 안에서도 갈등이 벌어졌다. 교회의 고민과 갈등의 중심에는 기독교를 통해 인생이 바뀐 위대한 복음 전도자 바울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과 새로운 사도 (1:1~26)
누가복음과 함께 사도행전은 데오빌로에게 헌정된 서신이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에서 승천하신 날까지의 기록이고, 사도행전은 그 이후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도행전은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당부하시고는 감람원이라는 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신다. 예루살렘 다락방에는 예수님의 가족을 포함해 120명의 제자가 모여 있었다. 이들은 가룟 유다를 대신할 새 사도를 선택하기 위해 제비를 뽑는다. 제비뽑기는 우림과 둠밈을 사용하던 이스라엘 전통(출 28:30)에서는 익숙한 원리였다.

성령 강림과 초대교회 (2:1~47)
오순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로 칠칠절이라고도 한다. 첫 곡식의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로, 유대인 남자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야 하는 세 번의 절기 중 하나다. 이날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열흘이 지난 후였다. 성령의 모습은 세찬 바람 소리를 동반한 불의 모양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120명 위에 하나씩 머물렀다고 한다. 성령의 충만함이 각기 다른 언어로 표출된 것은 당시 예루살렘에 와 있던 전 세계 유대인들에게 한꺼번에 복음이 선포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베드로의 설교는 구약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었음을 입증하는 방식이었고, 그 자리에서 3,000명 넘는 사람이 회개하고 믿었다. 성령 강림 후 제자들은 친밀한 영적, 육적 교제를 나누었으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거주한 곳 (2:9~11)


교회의 성장과 박해(3:1~5:42)
성령의 표적이 나타나 믿는 자의 수가 늘자 종교적인 박해가 뒤따라온다. 베드로와 요한은 태어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으키는 기적을 베푼다. 베드로는 이 기적에 대해 군중 앞에서 담대하고도 논리 정연하게 설교했고, 그의 설교(3:12~26) 때문에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과 갈등이 생겼다. 전직 어부였던 베드로와 요한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머지 제자들도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는 능력 있는 사람들로 바뀌었다(4:31). 무지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높은 자리를 두고 다투던 과거의 제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이제 로마 당국이 주시하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5:33~42).

스데반의 순교와 박해 (6:1~8:3)
믿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사도들이 기도하는 일과 설교, 말씀 전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회의 행정적인 분야를 감독하는 사람들이 선임되었다. 당시에는 아람어를 말하는 지도자들과 헬라어를 말하는 성도 간에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다. 선임된 7명이 모두 헬라식 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직무가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사들 가운데 스데반은 이적과 표적을 행하기 시작한다. 스데반을 반대한 자들은 과거 노예였다가 자유민이 된, 헬라어를 말하는 유대인들이다. 주로 구레네, 알렉산드리아, 길리기아, 아시아 출신이다(6:9). 이들은 성전과 율법을 신봉하고 있었기에 스데반의 가르침에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스데반은 긴 역사적 교훈을 담은 변호를 시작한다.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를 배척한 유대인들이 '의인'을 죽였다는 설교와 하나님 우편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을 본다는 그의 말에 고발자들은 극도로 흥분해 폭력을 행사하고 만다. 결국 스데반은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된다. 그가 돌에 맞아 죽을 때, 사울이라는 젊은이가 증인들이 벗은 옷을 맡는다(7:58). 스데반의 죽음을 기점으로 박해가 확산된다. 박해의 주동자는 사울이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남았지만 많은 제자가 각지로 흩어졌다(8:1). 역설적이게도 기독교를 더 큰 확산으로 이끈 것은 바로 박해였다.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의 복음이 마침내 경계를 넘었다.

빌립의 전도 (8:4~40)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한다. 이어서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를 방문해 점검한다. 복음이 전파될 때 올바른 진리가 전해지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복음을 오해하고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사려는 시몬 같은 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8:9~24). 빌립은 성령의 지시로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다가 에디오피아의 고위 관료를 만난다. 그는 여왕(간다게)의 국고를 주관하는 자였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재무 장관에 해당한다. 그런 사람이 빌립의 말을 듣고 세례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한 한 사람을 통해 멀리 에디오피아 땅에도 복음의 씨앗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사울의 회심 (9:1~18)

사울의 회심은 사도행전에서 세 번에 걸쳐 언급된다. 사도행전 저자인 누가가 한 번 언급하고(9:1~18), 다른 두 번은 바울 자신이 언급한다(22:2~21; 26:9~18), 바울의 자전적 고백은 갈라디아서에 한 번 더 등장하지만 예수님의 환상 자체는 우회적으로 다룬다(갈 1:13~17). 사울이 본 환상은 극단적인 영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님을 만나는 경험은 시각을 잃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사울이 사흘간 앞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예수님이 사흘간 무덤에 계셨던 사건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베드로의 사역 (9:32~43)

교회에 평화가 찾아왔다(9:31). 박해의 선두주자였던 사울이 전향한 탓일 것이다. 이때에 베드로는 순회 사역을 시작한다. 룻다에서는 애니아라는 중풍병자을 고쳐 주고(32~34절), 욥바에서는 선행을 많이 한 도르가라는 여인을 다시 살리기도 했다(36~40절). 당시 베드로는 이미 율법의 경계들이 복음 안에서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듯하다. 욥바에서 시몬이라는 무두장이 집에 묵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유대 율법에 따르면 죽은 짐승의 가죽을 만지는 일은 부정하게 여겨졌는데, 베드로가 이를 개의치 않고 그 집에 머문 것이다(43절).


빌립과 베드로의 복음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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