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②

지혜로운 자와 악인의 다른 길
하나님은 지혜로운 자를 기뻐하시고 악인을 미워하신다. 그러나 악인은 잠시 형통함을 과시하며 고난당하는 의인을 괴롭히기도 한다. 하나님은 모든 행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므로, 결국 악인에게는 심판을, 의인에게는 상을 내리실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를 살펴 여호와께서 합당히 여기시는 길로 행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혜와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잠언의 저자 혹은 수집자
잠언 10장 이하는 저자나 편집자에 따라 크게 다섯 개의 모음집으로 나뉜다. 솔로몬(10:1~22:16), 지혜 있는 자(22:17~24:34),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25:1~29:27), 아굴(30:1~33), 르무엘 왕(31:1~9) 등이 저자 혹은 수집자로 제시된다. 그렇다면 '지혜 있는 자'(현자)는 누구일까? 히브리 지혜 문학에 속하는 외경의 집회서(벤 시락의 지혜서) 38장에는 율법 학자를 장인에 비교하는 본문이 나온다. 농부나 목수 같은 장인들은 전문적인 기술로 도시 문명을 건설해 왔지만 집회에서 높은 자리에 앉을 수는 없었다. 사회적 신분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율법 학자들은 조상의 지혜와 예언을 공부하는 데 헌신한 자들로서 많은 사람에게 칭송받으며 기억되었다. 이스라엘의 현자들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만큼 자유 시간이 충분한, 꽤 상류층에 속한 이들이었을 것이다.
한편 지혜있는 자는 어리석은 자와 대조를 이루는 독립적인 집단으로 이해되기도 한다.지혜있는 자는 선하고, 어리석은 자는 악하다는 것이 히브리 지혜 문학이 다루는 대표적인 주제다.

솔로몬의 잠언 (10:1~22:16)
솔로몬의 잠언은 이 책의 중심부를 이룬다. 아마도 이 부분의 중요성 때문에 잠언 전체가 솔로몬의 저서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잠언, 경구 등에 가장 적합한 형식으로서 한 행이 다른 행과 대조를 이루거나, 비슷한 의미를 담은 구절이 짝을 이루며 진술된다. 특히 16장 이후에는 대조보다는 한 행의 진술을 다음 행이 재확인하거나 발전시키는 대구가 주를 이룬다. 이것은 모두 문장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히브리 문학의 가장 고전적인 형식에 속한다. 형식적으로 예외가 되는 구절은 19장 7절로 대구를 이루지 않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다른 한 행이 분실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솔로몬의 잠언은 주로 의인과 악인을 비교하면서 지혜로 인해 얻는 유익과 미련함에서 파생된 불리함을 대조한다. 저자는 지혜가 여호와와 생명의 편이고, 어리석음은 여호와로부터 멀어진 스올의 편임을 강조한다. 단편적인 주제로는 의로움, 게으름, 부유함, 우정, 언어생활, 예배, 정직 등을 다룬다. 인생 전반에 걸친 삶의 단면들이 다뤼진다고 말할 수 있다.

지혜있는 자의 잠언 (22:17~24:34)
지혜있는 자, 즉 현자가 잠언을 기록하거나 수집한 데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그것은 진리의 확실한 말씀을 깨닫게 하고, 묻는 자가 있다면 진리의 말씀으로 제대로 대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22:21). 지혜있는 자의 잠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단락(22:17~24:22)이 개인에게 조언하는 내용이라면, 두 번째 단락(24:23~34)은 사회 정의나 공동체를 위한 조언을 다룬다. 첫 번째 단락에서는 특히 음주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23:30~35), 두 번째 단락에서는 게으름을 지적한다(24:30~34). 관원 앞에서 행할 태도를 가르친다는 점(23:1)에서 지혜있는 자의 사회적 신분을 가늠할 수 있다.

잠언에 나타나는 3대 의무

종   류

내         용

하나님께 대한 의무

   하나님을 경외할 것 (1:7)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할 것 (3:5)

   모든 일에 여호와를 인정할 것 (3:6)

   재물과 소산물로 여호와를 섬길 것 (3:9)

   여호와의 징계를 가볍게 여기지 말 것 (3:11)

이웃에 대한 의무

   이웃과 더불어 화평을 도모할 것 (3:29)

   이웃을 속이지 말 것 (11:1)

   이웃에게 신실하게 행할 것 (11:13)

   이웃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 것 (14:21, 31)

   이웃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 (18:24)

자신에 대한 의무

   마음을 지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 (4:23, 27)

   입술과 혀를 지켜 말을 절제하고 경건하게 행할 것 (12:13; 13:2; 21:23)

   감정을 절제하여 분노를 발하지 말 것 (14:17; 15:1)

   마음을 낮추고 겸손할 것 (16:18~19)

   잠자기를 즐기지 말고 부지런할 것 (19:15)

   재물보다 명예를, 은금보다 은총을 택할 것 (22:1)

                                                                                                                                      출처 : 통큰 통독/(주해홍,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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