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
[고린도후서 7장 8절~16절]
8절 -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9절 -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10절 -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11절 -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12절 - 그런즉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그 불의를 행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그 불의를 당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오직 우리를 위한 너희의 간절함이 하나님 앞에서 너희에게 나타나게 하려 함이로라
13절 -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받은 위로 위에 디도의 기쁨으로 우리가 더욱 많이 기뻐함은 그의 마음이 너희 무리로 말미암아 안심함을 얻었음이라
14절 - 내가 그에게 너희를 위하여 자랑한 것이 있더라도 부끄럽지 아니하니 우리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다 참된 것 같이 디도 앞에서 우리가 자랑한 것도 참되게 되었도다
15절 - 그가 너희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과 떪으로 자기를 영접하여 순종한 것을 생각하고 너희를 향하여 그의 심정이 더욱 깊었으니
16절 - 내가 범사에 너희를 신뢰하게 된 것을 기뻐하노라
[배경 이해하기]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쓴 후에 서둘러 고린도를 방문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라는 바울의 권고를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바울의 고린도 교회 방문은 환영받지 못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린도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울은 마음을 추스려 다시 회개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준엄한 편지 또는 눈물의 편지)는 디도를 통해 고린도 교회에 전달되었습니다. 성도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그 결과를 기다렸지만 바울은 드로아에서 디도를 만나지 못하자 마게도냐로 건너갑니다. 이곳에서 디도를 만납니다. 바울은 그의 편지를 읽은 고린도 성도들이 잘못을 회개했고, 이로써 고린도 교회 문제들이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바울이 편지로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한 것이 결국 고린도 성도들의 회개로 이어졌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이 회개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과 같은 신실한 사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며 복음 사역자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관찰과 묵상]
1.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과 세상 근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10절)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11절)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지만,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룹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고린도 성도들로 하여금 더욱 간절하게 하고, 변증하게 하고, 분하게 하고, 두렵게 하고, 사모하게 하고, 열심 있게 하고, 벌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근심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세상 근심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 세상 근심은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는 마음 상태에서 하는 근심으로 죄 문제와는 무관한 근심입니다. 즉, 자기 자신의 가치 기준에 위배되거나 못 미치는 것에 따른 근심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용기를 잃거나 실의와 절망에 빠지며, 심각하면 자기혐오 내지는 자기 연민에 빠집니다. 반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코람데오(Coram Deo)의 자세, 즉 ‘하나님이 어떻게 보실까’를 의식함으로 갖게 되는 근심입니다. 이 근심의 기원에는 내주하는 성령의 탄식하심이 있으며, 이러한 근심은 항상 회개를 통해 생명으로 이끌어 줍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로 인도합니다. 하지만 세상 근심은 좌절, 패배감, 무력감, 양심의 가책, 형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도하는데, 이러한 근심은 사망을 이룹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고린도 성도들로 하여금 더욱 간절하게 하고(열심), 변증하게 하고(무죄 입증), 분하게 하고(의분), 두렵게 하고(두려워하는 마음), 사모하게 하고(그리워하는 마음), 열심 있게 하고(열정과 헌신), 벌하게(악한 자 응징) 했습니다.
[적용과 나눔]
* 말씀을 통해,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사랑의 책망은 무엇인가요? 잘못을 지적받아 근심될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책망과 징계도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서 혹은 특정한 사람을 통해서 죄를 지적하십니다. 사랑의 책망이라도 책망을 듣거나 잘못을 지적받으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마음이 괴롭고 불편할 때일수록 완고해지려는 습성을 내려놓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동원 목사님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목사님의 둘째 아들이 어렸을 때 엄마의 지갑에서 상당한 돈을 훔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때가 바로 매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 20대쯤 아들을 때렸습니다. 아들은 무척 서럽게 울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목사님이 “왜 그렇게 말하니?”라고 하자, 아들은 “아빤 날 슬프게 만들었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들아, 너만 슬픈 게 아냐. 아빠는 더 슬퍼. 아빠 말 잘 들어봐. 네가 잘할 때는 아빠는 기뻐하면서 사랑해. 그리고 네가 잘못할 때는 아빠는 슬퍼하면서 너를 사랑한단다.”(이동원, 「이렇게 선택하라」, 나침반)
징계와 책망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는 영적 시각이 있으면, 순종과 회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바울을 어떻게 위로하셨나요? 디도를 만나기 전 바울은 어떤 상태였나요?(9~10, 13~16절. 참조 5~7절)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회개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했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이 디도를 영접하여 순종한 것과 이제 범사에 그들을 더 신뢰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했습니다. 디도를 만나기 전 바울은 사방으로 환난을 당해 밖으로는 다툼,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디도 편에 보낸 자신의 ‘준엄한(눈물의) 편지’를 받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근심했습니다. 하나님은 환경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심적으로도 마음에 근심하고 있는 바울을 위로하십니다. 하나님은 동역자 디도를 만나게 하셔서 위로하십니다. 바울은 디도 편에 두 번째 편지를 고린도 교회에 보내면서 디도의 안위를 염려했고,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는 디도를 빨리 만나지 못해 염려했습니다. 바울은 디도가 전해 준 소식을 통해서 위로를 얻었습니다. 또한 고린도 교회에 도착한 디도가 예상 밖의 환대를 받았고, 고린도 성도들이 바울을 보고 싶어 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원한다는 소식에 바울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아가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의 변화된 태도로 인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이 바울이 지적한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회개했고 그의 권면을 열심히 따르려 한다는 말에 가장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하나님은 고린도 성도들의 회개와 변화된 모습을 통해 근심하던 바울을 위로하셨습니다.
[적용과 나눔]
*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지체는 누구인가요? 삶의 여러 문제로 근심하는 지체를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알지만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것만큼 고통스런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마음 담긴 위로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로의 방법으로는 첫째, 가벼운 허그를 하는 것입니다. (허락된 관계에서) 가볍고 따뜻한 신체접촉은 어디서나 통하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두려움에 떨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신체 접촉이 마음을 달래고 심지어 심혈관에 쌓인 스트레스까지 진정시켜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상대방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공감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행위로, 심리학자들은 공감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셋째,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자리에 같이 있어 주는 것입니다. 때로 이것이 가장 힘 있는 위로가 됩니다. 반면에 영혼 없는 위로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상황을 객관화하여 말하는 위로의 말들은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말들이기에 피해야 합니다.
*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는 사랑의 매를 듭니다. 그것이 자녀를 바르게 이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영적 아버지로서 진리에 대한 담대함과 사랑으로 고린도 성도들을 책망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그들은 잠시 근심했지만, 하나님 뜻대로 근심하며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거룩한 말씀의 기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돌이키게 합니다. 복음 사역자의 근심은 성도들이 믿음의 길을 떠나는 것이고, 기쁨은 성도들이 온전한 믿음에 굳게 서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전하는 책망에 선한 마음으로 반응할 때 변화와 성숙의 열매가 있습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제 염려와 근심이 세상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길 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으로 책망할 때는 영적 담대함을 부어 주시고, 제가 사랑의 책망을 들어야 할 때는 겸손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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