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고린도 교인들의 육적인 면 3:1-4
(1) 여기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악함을 책망한다(1,2절). 영적인 새 생명을 얻은 사람도 아직은 많은 면에서 결함이 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1절). 이것은 그들이 움직이고 부패한 생각의 지배아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아직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기독교의 초보적인 원리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받았으나 아직 성숙하게 장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그들에게 복음의 더 깊은 것들을 전하지 못했다. 그들은 고기와 같은 단단한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젖으로 양육을 받아야 했다(2절). 말씀을 듣는 자들의 능력을 파악하여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정도로 가르치는 것은 신실한 그리스도의 사역자의 의무이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어른으로 장성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이 그리스도 안의 어린이들도 장성하기 위해 노력하여서 그리스도 안에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은혜와 지식에 있어서 성장하려는 노력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전적으로 책망을 받아야 한다.
(2) 사도 바울은 그들이 육에 속해있음을 책망하고 그것에 대한 증거로 사역자들로 인한 분란과 불화를 언급한다. 너희가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어떤 이는 말하되 나는 바울에게라 하고 다른 이는 나는 아볼로에게라 하니 너희가 사람이 아니리요(3,4절). 신앙으로 인한 분쟁과 싸움은 육적인 잔재가 남아 있다는 슬픈 증거이다. 참된 신앙은 사람을 화평케 하지만 불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너희가 사람이 아니리요. 인간의 일반율법을 훨씬 능가한 위치에서 살아야 할 기독교인들이 보통 인간의 수준에서 그들과 별다른 것 없이 행동하고 사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Ⅱ.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3:5-10
사도 바울은 이들의 기질을 고치는 법을 가르친다.
(1) 그들로 하여금 다투게 한 사역자들은 단지 사역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킨다.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5절). 사역자들은 순전히 은혜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도구들이다. 우리는 사역자들을 신성화하거나 하나님의 위치로 그들을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 사도들이 행한 사역 가운데 보여주었던 은사와 능력은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 이것들은 사도들의 사역과 가르침이 신령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하여 주어졌던 것이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다'(6절). 양자는 모두 각자에게 적합한 목적에 쓰이기에 유용했다. 바울은 심는 작업에 적합한 일꾼이었고 아볼로는 물주기에 적합한 일꾼이었으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사역의 성공은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있다. 그런즉 심은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7절).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지 않는다면 비록 사도로서의 사역자들이라 할지라도 성공할 수 없으며, 어떤 유익한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따라서 바울과 아볼로, 그들 자체는 아무도 아니요 오직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것이다.
(2)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의 일치성을 그들에게 보인다. 심는 이와 물주는 이가 일반이나(8절). 그들은 같은 주인에게 고용이 되었으므로 상호간의 조화 속에서 각각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역자들은 지금 사악한 붕당자들에 의하여 서로 대립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 모든 신실한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그들 사역의 직무와 목적이 위대하다는 점에서 서로 일치한다. 모든 사역자들은 그들의 충성에 대한 영광스런 보답을 기대할 수 있다.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가장 열심히 일한 자는 으뜸가는 상을 받고 가장 신실한 사람은 가장 큰 보답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들이다'(9절). 그들은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한다. 그들도 하나님과 함께 사역하며 그들의 사역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그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돌보신다. 하나님의 평가는 진리에 의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자기 종들의 근면과 성실의 정도에 따라 정확히 보답하신다. 그들은 항상 하나님의 감독아래 있으며 하나님의 농사와 건축일에 고용된 자들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신다.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그러므로 바울의 것도 아볼로의 것도 아니다. 이 말은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일하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라는 의미인 것이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10절). 하나님의 저택의 건축자가 된 것은 명예이다. 그리고 그 위에 지혜까지 구비했다. 그러나 비록 바울이 자기 자신을 이렇게 부르지만 그것은 자신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를 찬미하기 위한 것이다. 바울은 지혜로운 건축자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된 것이다. 영적인 교만은 파렴치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하여 그의 가호를 드러내며 그의 명예를 위하여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우리가 그에게 바쳐야 할 의무와 경의의 당연한 표현인 것이다. 사역자들은 자신이 받은 은사나 은혜로 교만해져서는 안되며 그들의 사역이 질적으로 우수해지면 우수해질수록, 또한 그 사역이 성공을 거두면 거둘수록 그렇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더욱더 감사를 드려야 한다. '나는 터를 닦았고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웠다.' 그들 중에 교회의 기초를 놓은 것은 바울이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봉사한 누구의 이름도 훼손하고 싶지 않았고 또한 자신의 명예나 존경도 박탈당하고 싶지 않았다. 신실한 사역자들이라면 자신의 명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명성에는 자신의 성실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우기를 조심할지니라(10절). 좋은 터 위에 나쁜 건물을 세울 수도 있다. 그 터에 적합한 건물을 세워야 한다. 금과 진흙이 서로 섞여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의 일꾼들은 신령한 계시의 터 위에 자신의 이론이나 그릇된 사랑을 세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Ⅲ. 구원을 얻게 되는 터 3:11-15
여기서 사도 바울은 자기가 놓은 터를 우리에게 말한다. 이 닦아 둔 것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11절). 우리 구주와 그의 중보하심의 교리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이다. 그것은 그밖의 모든 것에 대한 근본이요 기초가 된다. 그러나 이 기초 위에는 두 종류의 건물이 있다.
(1) 어떤 이들은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12절)으로 건축을 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대로의 진리만을 취하며 그것만을 전파한다. 이것은 좋은 터 위에 훌륭히 세운 건물이다.
(2) 어떤 사람들은 이 터 위에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세운다. 즉 이들은 비록 이 터 위에 서있지만 많은 점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부터 떠나 있으므로 이 터 위에 환난이 올 때 그 시험을 견디지 못할 것을 건축하는 자들이다. 이 터 위에 사람들이 무엇을 건축했는가가 밝혀질 날이 반드시 온다. 각각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날이 공력을 밝히리니(13절). 모든 사람의 공력이 장차 자신과 또 모든 사람들 앞에 드러날 때가 올 것이다. 잘못을 범한 자와 피한 자가 밝히 드러날 때가 올 것이다. 잘못을 범한 자와 피한 자가 밝히 드러난다. 우리의 모습과 행위가 진리의 빛 아래 숨김없이 드러날 날이 온다. 그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최후의 날, 심판의 날에 각 사람의 공력이 드러날 것이다. 14, 15절을 보라. 그 날에 타지 않을 것과 타는 것이 분리되듯, 금과 찌꺼기가 구분되듯 각각의 사람이 구분되고 그들의 공력도 그러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의 공력은 시련을 견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이 터 위에 서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건축을 잘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초와 상부 구조물들은 모두 한 덩어리였다. 그러므로 이 건축자는 반드시 상급을 받는다. 그날에 그는 명예와 칭찬을 얻으며 영원한 상을 받는다. 충성된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내세에 충만한 보답을 누릴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얼마나 넘치는 보답인가! 그러나 공력이 불에 타버릴 사람도 있다(15절). 이 날에 모든 가리개는 치워지고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드러난다.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좋은 터 위에 나무와 풀과 짚으로 건축한 사람은 비록 그가 정직했고 올바른 그리스도인이었다 할지라도 손해를 당한다. 비록 그가 구원을 받을지라도 그의 모든 공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리스도의 터 위에 선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풀이나 나무나 짚으로 건축했을지라도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의 관용을 증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남의 약점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는 것 같으리라.' 하나님은 그들을 불 가운데서 끄집어내는 가지처럼 구원하시나 그들의 공력은 태워버리실 것이다.
Ⅳ. 하나님의 성전 3:16,17
여기서 바울은 너희는 하나님의 집이라고 앞서 언급한 사실(9절)에 입각해 그의 권면을 계속한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16,17절). 이 서신의 다른 부분을 보면(고전 6:13-20) 고린도 교회의 거짓 선생들은 스스로 그릇된 생활을 했을뿐 아니라 방탕한 교리를 가르친것 같다. 그러나 이런 교리가 짚이나 풀로 생각될 수는 없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부패시키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런 교리를 전파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결국 파멸할 것이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교회는 하나님의 전이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그들 가운데 거하신다. 모든 기독교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성전이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모든 진실한 신자 가운데 거하신다. 성전은 하나님께 직접 예배드린다는 거룩한 목적을 위하여 일반적인 건물로부터 구별되어 사용되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일반인으로부터 구별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 바쳐진 자들이다. 기독교인들은 신앙고백으로 거룩하게 되었으므로 심령과 교제에 있어서 순결하여야만 한다.
Ⅴ. 겸손을 권함 3:18-20
여기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의 분열에 대한 치료제로써 겸손을 권한다.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말라(18절). 즉 "복음의 단순성과 진리로부터 떠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인간의 지혜와 술수를 너무 높게 평가하면 속임을 당할 위험성이 크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미련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사람은 마땅히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그 점을 슬퍼해야 한다. 또 그는 자신의 판단을 믿지 말고 거기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지혜를 버리고 하나님의 교훈을 따르려 하는 자만이 진리와 영원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자기의 지혜와 능력을 천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더 훌륭한 지식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지혜와 판단을 제일로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은 심지어 하나님의 지혜 그 자체까지도 수정하려 들것이다. 만일 우리가 참으로 지혜롭고 선한 사람이 되려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포기해야 한다.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미련한 것이니(19절). 하나님의 능력과 존재를 우리의 것과 비교할 수 없듯이 그의 지혜도 우리 지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 유한과 무한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측량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보다 큰 어리석음인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혜를 얼마나 부끄럽게 하시는가? 주께서 지혜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20절).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가장 은밀한 계획과 의도도 완전히 아신다. 그리고 그것들의 결국이 헛된 것이 될 것도 아신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또 하나님의 지혜에 복종할 것을 가르친다. 진실로 지혜롭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배워야 할 것이며 하나님과 맞서서 자기의 지혜를 내세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Ⅵ. 자랑을 금함 3:21-23
여기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그들의 사역자에 대하여 과대평가하지 말 것을 권면한다. 그들은 사역자들에 대해 동등한 관심을 가졌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21절). 사역자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며 하나님께만 드리기에 합당한 경외를 그들에게 바치지 말고 그들을 당의 우두머리로 세우지 말라. 이러한 잘못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의 판단의 악함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지혜에 복종하는 것이다. 사역자들은 서로 경쟁의 관계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교회의 공동의 유익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임명을 받았다.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다 너희의 것이요(22절). "모두가 너희의 영적 유익을 위하여 가치가 있고 주께 사용되는 것이다"의 의미이다. 이제 바울은 교회의 재산 목록 즉 진정한 신자의 영적인 재산들을 나열한다. '모든 것이 너희 것이다' 즉 이 세계 그 자체가 너희 것이다. '생명도 너희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천국 생명을 예비할 수 있다. '사망도 너희 것이다.' 그것을 소유하기 위하여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할 친절한 사자다. '현재의 일'도 너희 것이다. 이것은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것을 지지한다. '장래의 것'도 너희 것이다. 즉 너희의 행로의 종국에 영원히 부요롭게 될 것이다. 시간과 영원, 이 땅과 천국, 생명과 죽음, 이 모든 것이 우리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으면 모든 것이 우리 것이다. 현재에 안전하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았고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죄 많은 세상을 자신과 화해시키시고 화해된 세상에 풍성한 은혜를 주신다. 이것이 복음의 총체와 그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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