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음란의 죄와 그 영향 5:1-6

 

(1) 고린도 교인 중 한 사람이 음행의 죄를 범했다(1절).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에 대한 불명예이다. 신앙고백을 한 그리스도인이 범한 죄는 비기독교인이 범한 죄보다 빨리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고 또 소문도 더 멀리까지 퍼진다. 기독교인들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서 살아가야만 한다. 여기서 나오는 이 죄는 보통의 음란 정도가 아니다. 이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라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비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이방인 중에는 이런 근친상간의 결혼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런 일이 일어나면 덕이 있고 순결한 사람에게는 충격을 주는 것이다. 이런 파렴치한 죄는 혐오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죄악을 교인 중 한 사람이 범했다. 이런 결함을 볼 때, 아무리 훌륭한 교회라도 매우 엄청난 부패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 사도 바울은 그들의 행위를 책망한다.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2절). 아마 이 추악한 죄를 범한 사람을 지적하는 것이리라. 그 범죄자는 아마 그들 가운데서 매우 대단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는지 모른다. 따라서 넘어짐에 슬퍼하고 그 사건에 대하여 질책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그를 따르고 자기들 중에 그와 같은 사람이 있음을 자랑으로 여겼다. 교만과 자만심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을 불공정하게 평가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이런 마음이 있을 때,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과실도 간과하듯이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하여도 장님이 되어 버린다. 또 미워하는 사람들의 잘못을 흐뭇해하는 것은 대단히 악한 짓이다. 아마 이것은 분열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반대파는 이것을 이용하고 기뻐하고 자파에게 유리한 기회로 삼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죄도 우리의 슬픔이 되어야 한다.

(3) 바울의 이 추악한 죄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지시한다. 그는 그를 출교시켜 사탄에게 넘겨주도록 한다.(3-5절).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같이 이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3절). 바울은 비록 멀리 떨어져있으나 그가 현장에 있었던 것같이 그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또 바울은 '이 일을 행한 자'가 누구인가 알았다고 부연한다. 추악한 이런 죄인을 다룰 때는 그가 죄인된 사실에 나쁜 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해서도 질책해야 한다. 마침내 바울은 '그를 사단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것은 바울이 성령 안에서,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교인들 앞에서 판결했다. 이 일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이것은 보통 출교이며 그를 사단에게 넘겨주는 것은 단지 그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이렇게 함으로 그가 회개할지도 모르며 그래서 그의 육체의 정욕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믿는 사람이 죄를 범하면 벌써 사단에 속하고 이때 출교에 의하여 사단에게 넘겨진다. 출교는 '함께 모였을 때' 행하여 진다.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더욱 엄숙하고, 엄하면 엄할수록 죄인에게 더 큰 좋은 효과를 준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바울이 단순한 출교를 시킨 것이 아니고 권세있는 능력으로 죄인을 사단에 넘기고 육체적인 형벌을 부과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즉 '육신은 멸한다'의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육신의 파멸은 영혼을 구원하는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교회의 책망의 최종적인 목적은 죄로 넘어진 사람에게 신령한 유익을 주기 위함이다. 주 예수의 날에 그들의 영이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다(5절).

(4) 이와 같은 일로 받을지도 모르는 죄의 영향을 지적한다.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6절). 명망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의 악한 본보기는 대단히 위험하며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끼친다. 비록 적은 누룩이라도 들어가면 제아무리 많은 양의 밀가루라도 재빨리 퍼지는 것이다.

 

Ⅱ. 순결을 촉구함 5:7,8

 

여기서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순결성을 지니도록 권면한다.

(1) 두 가지 면에 대하여 충고를 한다.

  1) 교회에 대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고 새 덩어리가 되라고 한다. 즉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쫓으라'는 말이다(13절).

  2) 고린도 교인 각각에게 말씀하는 것이다. 모든 악한 심정과 생활의 순결치 못한 것들을 제거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인들은 그 교회에서 죄에 오염된 사람을 제거함과 동시에 항상 자기 자신을 정결히 하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악독과 사특함도 항상 제거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심하게 부패시키는 누룩이다. 기독교인들은 항상 원한과 악의를 지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랑은 기독교의 생명이며 진수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요일 4:16) 사랑은 가장 정당한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그리스도의 최대의 아름다움이요 장식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2) 이 충고가 필요한 까닭이 있다.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7절).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양을 죽인 다음에 누룩없는 떡으로 절기를 지켰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만 지킬 것이 아니라 평생을 지켜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의 전 생애가 누룩없는 떡의 절기(유월절)가 되어야 한다. 너희는..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하자(7.8절).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행위에 과실이 없어야만 한다. 우리의 구속자의 희생이 순결과 진실을 원하는 자의 마음에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된다. 하나님의 아들의 보혈외에는 악독한 죄를 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Ⅲ. 음행하는 자들을 멀리할 것을 지시함 5:9-13

 

여기서 바울은 음행한 교사의 추종자들과 교제를 피하라고 권면한다.

(1) 이 권고는 바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9절) 이다.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이란 말에 대하여, 어떤 학자들은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이 편지를 쓰기 전에 쓴 또다른 편지를 지칭하며 그것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다른 학자들은 바로 이 편지를 말하며 지금 여기서 이 일에 대하여 더 자세히 상술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당부하기를 너희 중에 누가 형제 또는 그리스도 교회의 일원이면서 '음행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한다면 그와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교인들은 그와 교제를 나누는 것 일체를 금해야 한다. 그래서 그를 부끄럽게 함으로 회개케 하여야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는 아니다. 그들은 악한 형제와 사귀기에 적합하다.

(2) 바울은 이 충고에 단서를 단다. 바울은 이세상의 음행하는 자들과 먹지도 말고 교제도 말라고 금한 것은 아니었다. 세상 사람들은 거룩한 진리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앙고백을 하지도 않았다. 만일 이런 유의 사람들과 일체의 거래를 끊기로 작정한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은 이 땅에서 살고있는 한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든지 상종을 하게 되므로 전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3) 이런 단서의 이유는 이러하다. 기독교인이 타락한 세상 사람들을 피하려면 이 세상을 떠나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사악한 자와 항상 가깝게 지내게 된다면 주의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아무튼 이방인들에 관하여는 그리스도인이 심판하고 판단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외인들이며'(12절) 따라서 '하나님의 판단에'(13절) 맡기어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교인들로 말하자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며 교회의 법과 규율에 매여 있다. 따라서 그들이 이런 법을 범했을 때는 하나님의 심판뿐 아니라 한 몸을 이룬 동료 교인들의 질책도 면할 수 없다. 이런 비행을 저지른 교인들에게는 치욕을 당하는 벌을 내려서 부끄럼을 당하게 하고 가능하면 교제도 끊어야 한다. 비록 교회가 외인들의 행위는 방치하더라도 내부 사람들의 죄와 불명예스러운 일은 분명히 처리해야 한다.

(4) 바울은 이 논리를 현재 당면한 문제에 그대로 적용시킨다. 이 악한 사람을 너희 중에서 내어쫓으라(13절). 그를 너희의 교제에서 추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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