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국을 벌할 날

 

다시 한 번 임박한 심판의 날을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공의로운 심판을 시행하시는 원칙을 선언한다. 문장 구조는 평행구를 이루면서 복잡하고, 주제에 따라 배열된다. 이는 오바댜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모든 악행은 임박한 야훼의 날에 벌을 받을 것인데, 이 야훼의 날은 그 백성의 희망에 따라 모든 민족 위에 최후 판결의 날로 임할 것이다. 예언자에게 있어서 야훼의 날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보복이 실현되고 에돔이 그 죄악의 보응을 받게 될 날이다. 여기서는 오바댜의 말 전체의 맥을 이루고 있는 보복법이라는 기본 사상이 분명히 유도 동기로 작용하여 예언서의 개개사고 과정을 수렴해 간다. 오바댜에 있어 역사를 지배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다. 그래서 이러한 역사에서는 그의 뜻에 거역하는 죄는 모두 벌을 받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사는 또한 세계 심판이기도 하다. 모든 민족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 신실하지 못함이나 배반, 모든 악행은 그 앞에서 은폐될 수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뭇 민족들에게 그들의 모든 죄상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실재와 영광은 심판에 관한 말들에서 강력하고도 현재에 의미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예언자가 고지를 할 때 보복에 중점을 둔 것은 가령 사건을 기계적으로 도식화하거나 합리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실재와 영광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2. 에돔의 몰락

16절의 모든 동사를 2인칭으로 사용한다. 앞에서 줄곧 사용된 2인칭 대명사는 모두 에돔에 줄곧 적용되며 단수였다. 그러나 여기서 사용된 "너희가....마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hytv(쉐티햄)은 2인칭 복수형으로 독특하게 '유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에돔에 관한 예언을 하다가 갑작스레 유다를 언급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또한 70인역에서 이를 단수로 번역하여 에돔을 기리키는 것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마신다'의 비유적인 표현은 주로 심판이나 수치를 겪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다를 그와 같은 심판의 으뜸되는 희생양으로 언급한 예레미야서에서도 나타난다. 마시는 것은 도락과 흥청망청 지내는 생활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에돔이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점령하는 축하주를 드는 모습을 묘사한다. 그러나 그 뒤에 곧 바로 심판의 잔을 마시게 되리라는 사실을 언급하여 에돔이 추구하던 쾌락의 허무성과 심판의 심각성을 강하게 대조한다.

3. 시온산

시온산은 하나님의 통치가 강력하게 구현되고 시행되는 예루살렘을 의미한다. 또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거룩함을 표상적으로 나타낼 뿐만 아니라, 사람의 죄를 심판할 수 있는 근거나 심판의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피할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tyrp(펠레이타)로서 '구출, 모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으로 봐서 '그 산에 피할 자'란 심판을 모면하여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학개와 스가랴 때에 고국의 종교를 재건한 사람을 가리킨다.
모든 민족이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시온산에 하나님의 현존이 시온산의 불가침성을 보증하고, 그 결과 시온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피난처가 되리라는 생각은 이사야 이후 생생하게 남아 있던 희망이다. 모든 것이 몰락할 경우, 이때는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생명과 구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원의 희망은 어떠한 인간의 세력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생명뿐 아니라 정의도 가지고 있다. 오바댜에게 있어서 구원의 약속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재건도 포함한다. 이스라엘은 다른 백성에게 빼앗겼던 소유를 다시 돌려 받는다. 자신의 땅이 이방인들의 차지가 된 것을 보면서 집과 고향을 멀리 떠나보면서 집과 고향을 멀리 떠나 해방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백성에게는 바로 이러한 사상이 특별한 관심사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구약성서에 있어서 이러한 맥락의 구원 희망에서 전체적인 복구가 언급될 경우, 이 경우도 역시 민족과 땅이 서로 결부된다.

4. 두 족속

1) 야곱 족속
본문에서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라고 한다(옵1:17). 본문에서 말하는 야곱 족속은 곧 언약의 공동체인 이스라엘 국가를 말하며(시97:8 ; 사1:27), 더 나아가 구원 얻은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기업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받을 기업은 곧 하나님의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의 상속자가 되며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가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계20:6).

2) 에서 족속
야곱 족속이 구원 받은 백성이라면 에서 족속은 구원 받지 못한 세상에 속한 자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로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인 야곱 족속을 대적하는 자들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구원 받은 야곱 족속을 불씨로 삼아 불경건한 에서 족속들을 초개와 같이 태워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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