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베드로 (요 18:1~14)

예수님과 베드로

[요한복음 18장 1절~14절]
1절 -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2절 -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3절 -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4절 -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절 -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절 -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절 -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절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절 -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10절 -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절 -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12절 -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13절 -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14절 -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1.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가신 곳은 어디입니까?(1절)
예수님은 기드론 시내 건너편에 있는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에 있는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는 이 동산을 겟세마네 동산이라고 부릅니다. 이 동산은 감람나무가 많기 때문에 올리브 산이나 감람산이라고도 불립니다. 겟세마네는 감람산의 일부분입니다. 그곳은 예수님과 제자들에게는 익숙한 장소였습니다. 2절에서는 그곳이 가끔 예수님과 제자들이 모이는 장소였다고 표현합니다. 예루살렘에는 예수님이 거하실 만한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마가의 집 다락방이 있었지만 예수님에게는 조용히 기도하실 장소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실 만한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자주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습니다. 누가복음 22:39에서는 예수님이 평소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셨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오실 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서 기도하셨으며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따라서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가룟 유다 역시 이 장소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던 그곳을 추악한 배신의 장소로 바꿔 버렸습니다.

2. 유다가 거느린 사람들과 예수님이 만났을 때 누가 먼저 말을 건넸으며 무엇이라 했습니까?(4절)
예수님이 먼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제자가 배신자가 되어 군대와 사람들을 데리고 동산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후로 유다의 이름은 배신자의 대명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무기를 들고 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또한 그들의 무서운 표정과 흉포한 태도도 보셨습니다. 그들은 얼굴에 살기가 가득해 찾아왔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를 만나는 사람들은 도망가거나 숨어 분위기를 살피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치 그들을 기다리셨던 것처럼 먼저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예수님은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 앞에서도 상황을 주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고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들이 누구를 찾는지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으나 그들에게 먼저 물으신 이유는 그들 앞에 당당히 서시기 위함이었습니다.

3. 그들이 나사렛 예수를 찾는다고 하자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5절)
예수님은 “내가 그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 그들은 자신들이 나사렛 예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내가 그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은 그때까지 참으로 많았습니다. 구약시대부터 많은 사람이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성전에서 만난 시므온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에는 많은 사람이 떡을 먹고 배부름을 얻기 위해, 병을 고치기 위해, 가르침을 받기 위해, 심지어는 유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때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그분뿐이었습니다. 그분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존재는 없었습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찾고 있는데, 그때에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그분이 아니면 안 되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나 요한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분뿐입니다. 우리의 구주도 오직 ‘그분’뿐입니다.

4. 베드로가 칼로 말고의 귀를 쳤을 때 예수님이 보여 주신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참조 11절).
그 순간 베드로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선생님이 붙잡혀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칼을 뽑아 대제사장의 종인 말고의 귀를 베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두 가지 말씀을 하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십니다. 마태복음 26:52에는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는 말씀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칼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잔은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주신 잔을 받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참고, 마 26:39). 예수님은 십자가를 피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당하게 그 앞에 서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심으로써 그분께 영광을 돌리셨습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5:8~9에서는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5. 십자가를 향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할 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억지로 십자가를 지셨다고 비방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하여 주저하지 않고 똑바로 나아가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이미 여러 곳에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신앙고백을 한 후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를 지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을 방해하려 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사탄”이라고 부르시면서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역사임을 아셨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셨습니다. 누가복음 9:51에는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나서신 것을 봅니다. 이런 예수님의 태도에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려는 순종과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려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향하여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출처 : 생명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