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람 서신

1) 라오디게아를 거쳐서 온 편지
바울은 골4:16에서 "이 편지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거기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들이 제기되었다. 예컨대 빌레몬서를 가리킨다는 주장 혹은 손실되어 버린 바울의 한 편지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그 편지는 아마도 에베소서라는 주장이 좀더 타당성이 있을 것이다. 이 이론을 확증하기 위해서 몇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즉 바울의 말은 두 서신 - 골로새서와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 - 들이 자매 서신이며 골로새와 라오디게아 교회는 이서신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에베소서의 내용은 골로새서의 내용과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이 에베소서는 루고 계곡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 보내어진 회답용 서신인 듯하다. 그리고 두기고는 골로새로 가는 도중에 루고 계곡의 여러 교회들을 방문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로마나 에베소로부터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은 라오디게아에서 읽혀진 후에 도착할 한 회람 서신을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라고 했을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후에 바울서신이 수집될 때 이 서신의 사본 하나가 에베소서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사본서에는 현재의 제목이 붙여 있었고, 첫 절에는 '에베소 안에서'라는 말이 삽입되어 있었다고 한다.

2) 에베소서
만일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가 실제로 에베소서라면 바울은 처음부터 에베소 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를 위하여 동일한 내용의 편지를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다가 바울은 에베소에서 2년반 내지 3년반 동안을 지냈으나 루고 계곡에는 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에베소서를 보면 바울이 수신자들을 잘 모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엡1:15 ; 엡3:2). 더욱이 이 서신을 어떤 특별한 교회와 연결시켜 줄 만한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문제나 소식도 전혀 없다. 오히려 이 서신의 내용은 모든 교회에 해당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다. 특정 교회에 보낸 바울의 다른 서신들일 경우 직접적인 저술 동기가 본문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에베소서만큼은 이 법칙에서 예외이다. 더욱이 가장 오래된 사본에는 '에베소에 있는'이란 용어가 붙여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울이 여러 교회들을 위해 회람용 서신을 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바울은 제1차 선교여행 때 세운 여러 교회들을 위해서도 똑같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갈1:2 ; 벧전1:1 ; 계1:4,11).

2. 에베소서의 저술 목적
에베소서는 회람용 서신인 까닭에 어떤 특정한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에베소서의 저술 목적은 골로새서의 목적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두 서신은 내용도 흡사할 뿐만 아니라 두기고라는 한 사람에 의하여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골로새서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다른 교회들 역시도 그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루고 계곡의 교회에게 동일하게 보낼 편지가 필요하였던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그리스도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서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과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한 신앙은 루고 계곡에 성행하는 거짓 가르침을 저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에베소서에 포함되어 있는 진리들을 알고 있는한 골로새 교인을 혼란시키고 있던 그 철학적인 사변에 의하여 쉽사리 혼동되지 않았을 것이다. 에베소서의 저술 목적이 이렇다고 보면 골로새서와의 유사한 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에바브라가 전해준 그 오류들을 단호하게 공박하고 있다. 에베소서에서 그는 이러한 오류들의 확산에 대하여 그들을 지켜 주기를 바라는 원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골로새서는 그 거짓된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에베소서는 좀더 완전한 신앙 확립과 성숙에 이르도록 권면한다.

3. 에베소서의 내용

에베소서의 핵심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에베소서의 주제가 2장 10절에 요약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만약 이 구절을 주제로 삼을 경우 에베소서는 두부분으로 나뉜다. 1-3장은 교회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묘사한다. 4-6장은 교회가 선한 일을 연합으로 이뤄갈 것을 강조한다. 즉 교리적인 부분과 실천적인 부분으로 나눠진다.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창세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구원을 창세 전에 작정하셨다. 그 계획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과 성령의 역사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은자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보좌에 앉히셨을 때 그분의 구원은 이루어졌으며 그 계획은 우리에게도 유효하다(엡1:3-23). 이같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은 값없는 선물이다. 우리의 죄성으로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새생명을 주시고 화해의 문을 여셨다. 그리고 우리를 새로운 생명과 영적 능력을 소유한 새창조의 일부분이 되게 만드셨다(엡2:1-10). 그분의 계획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을 깨뜨려 버렸다. 그러므로 모든 인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의하여 성별과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한가족이 되었다(엡2:11-22). 이런 진리에 대해 바울은 우선적으로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선포하는 하나의 선교사로 봉사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된 것이다. 이 사업은 모든 민족을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안에서 결합시키는 일이다(엡3:1-21). 두번째 부분은 그리스도의 생활과 일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엡4-6장).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모시고 있는 자들이다(엡4:1-6). 그리스도인은 과거의 이기적인 생활 방식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보여 주어야만 한다(엡4:17-5:20). 그 새로운 삶은 부부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주종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 부부의 그 친밀한 결합은 교회의 그리스도의 연합과 유사하다(엡5:21-6:9).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안에서 새로운 삶을 계속 유지하려면 영적인 무기들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서 강력한 세력들을 물리쳐야만 하기 때문이다(엡6:10-20).

 

출처 : 갓피플 자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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