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22절)
룻이 이스라엘인이 된 배경 - 본서 전체의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는 본문은 베들레헴 땅에 닥친 흉년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 엘리멜렉 가정이 겪게 되는 우여곡절과 나오미와 룻의 귀향(歸鄕) 과정 등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본문에서는 매우 어렵고 암담한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한 젊은 미망인(룻)의 효성어린 사랑과 우애가 감동어린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룻이 끝까지 시모를 따르고자 결심한 데에는 시모에 대한 인간적 책임감이나 사랑이 큰 작용을 하였겠지만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시모의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흔적도 간과될 수 없을 것이다(16, 17절). 다시 말해서, 룻은 나오미가 섬기던 여호와 하나님의 신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베들레헴으로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 이방 여인인 룻은 다윗 왕가의 혈통을 이루었으며 그리스도의 족보를 형성하였는데(마 1:5)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하에 전개되는 구속사의 일부를 잘 보여 준다<행 7:6, 구속사 이해>. 즉 이방 여인이 그리스도의 혈통에 끼어든 것(마 1:5)은 아브라함 대로부터 이어져 오던 혈통 정통성의 단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방인조차도 구원을 얻게 되는 복음의 진리(갈 3:14)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1절]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사사 시대란 여호수아의 사후부터 왕정 시대가 시작될 때까지 해당하는 약 3세기 반 가량의 기간을 의미한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의 12지파는 각기 자신의 기반을 확충시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파들간의 단결력을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그 당시에는 미디안을 위시한 이방 세력들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본서의 시간적 배경은 이스라엘과 모압 간에 잠깐 동안 평화가 깃들었던 때로 짐작된다(삿 3:12~20). 그 땅의 흉년이 드니라. 당시의 농사는 자연 요인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으므로, 흉년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흔히 성경에서 이러한 흉년은 하나님의 징벌로 간주되었다(레 26:19, 20; 왕하 8:1; 시 105:16).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면 압제, 기근, 질병 등의 '징벌'이 임하였고, 고통에 시달리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회개하면 또다시 '구원'이 임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반복 현상은 특히 사사 시대 때에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에, 심한 재난이 닥치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이를 곧 하나님의 징벌과 연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6절). 따라서 본절의 흉년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거하였는데. 엘리멜렉 가족이 흉년을 당하여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버리고 모압으로 이주한 것은 명백히 불신앙적 행위였다. 모압 이주 후 엘리멜렉 가정에 미친 온갖 불행한 사태는 이러한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2절]
엘리멜렉. 유다 사람으로 룻의 시아버지이며, 흉년이 들자 모압 땅에 가서 살다가 거기서 죽었다.
[4절]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엘리멜렉 가정이 범한 또 하나의 잘못이다. 신 7:3절에는 가나안 여인과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으며, 삿 3:6절에도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책망하고 있다. 이러한 규례들을 단순히 국수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신앙의 순수성을 수호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후 6:14~18).
[5절]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나오미의 비참한 신세를 묘사하고 있다. 낯선 이국 땅에서 남편을 잃고 온갖 고생을 감수하며 키운 두 아들마저 죽어 버리고 말았다. 나오미는 이제 이 세상에서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흔히 좌절하고 더욱 타락해 가는 경우가 많으나, 다행스럽게도 나오미는 지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위로자요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자 한 듯하다(6절).
[6~7절]
본문에서 이야기의 내용과 무대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국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홀로 된 나오미에게는 하나님께 대한 간절한 신앙 외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슥 13:9; 벧전 1:6, 7).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들었으므로. 전통적 신앙에 충실한 히브리인들은 인간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통치하에 있다고 믿었다(13, 20절). 나오미도 모압 땅에서 10년이 넘도록 살았지만 그와 같은 전통적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베들레헴에 기근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자, 그녀는 거기서 구원자 하나님의 손길을 깨달았던 것이다.
(8~14절)
시모와 동행하기를 간청하는 룻 - 시모와 동행하기를 원하는 두 자부와 그에 대한 나오미의 설득 장면이다. 이같은 권유의 결과 오르바는 모압으로 되돌아갔는데 여기서 우리는 오르바의 행동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모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후에(9, 10, 14절), 하라는 대로 순종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동행한 룻에게서 우리는 그녀의 지극한 효성과 인간 구속사를 위해 배후에서 역사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한사코 자부들을 돌려보내려고한 나오미의 행동에 대해, 우리는 세 가지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오미는 자신의 뼈아픈 불행을 자부들에게까지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친 곤경의 근본 원인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라는 점을 각성한 나오미는 자부들과 자신과의 신앙적 괴리감을 의식하고서 인간적 별리(別離)의 아픔을 감수하고자 하였다. 나오미에게서 나타난 결점은 그녀가 자신의 모든 생활에서 자부들에게 간접적으로는 여호와 신앙의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한 단계 더 나아가 자부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신앙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11절]

내 딸들아...오히려 있느냐. 본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 25:5, 6절에 나오는 계대 결혼(繼代結婚)의 풍습을 먼저 알아야 한다. 계대 결혼이란, 아들이 없이 죽은 형제를 대신하여 남은 형제가 미망인과 의무적으로 결혼해야 하는 풍습을 의미한다<신 25:5~10, 계대 결혼법>. 예수 당시에도 사두개인들은 이러한 풍습을 들고 나와 예수를 시험한 적이 있었다(막 12:19~23).

[12~13절]

나오미는 자부들이 자신과 함께 가면 끝내 과부 신세를 면할 길이 없다는 사실을 점층법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제한시키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 예라 할 수 있다. 만일 룻이 나오미의 설득에 순순히 따랐다면, 훗날 얻게 될 영광에 동참하지 못했을 것이다.

[14절]

본절은 오르바와 룻의 대조적인 행동을 부각시키고 있다. 붙좇았더라로 번역된 히, '디브카'는 단순한 친근함을 넘어서서 전인격적으로 결합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룻은 시모에 대한 단순한 동정심으로 인해 함께 남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시모에게 전인격적이며 사상적, 심지어 종교적 차원까지 깊은 동조를 보였던 것이다.

(15~18절)

룻의 신앙 고백 - 이 부분은 룻의 확고한 결심을 보여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룻은 자기의 민족과 종교로부터 분리되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시모를 따를 것을 각오하였다. 이러한 각오는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자 하는 눈물겨운 결의이자 하나님께 대한 일종의 신앙 고백으로 볼 수 있다.

[15절]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당시에는 각 부족(민족)마다 나름대로의 신들을 섬기고 있었기 때문에, 나오미가 이러한 표현을 썼던 것 같다. 참고로, 당시 모압 족속의 신은 그모스였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 속에는 룻에게 신앙적 결단을 요구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리니'라는 룻의 답변 속에 드러나 있다(16절).

[16절]

어머니의 백성이...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구약 시대에도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믿는 신앙 공동체였기 때문에 이방 남자는 할례를 통해서, 이방 여자는 신앙 고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편입할 수 있었다. 즉, 이스라엘 사회는 폐쇄적이 아니라 오히려 개방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이방화(異邦化)는 금했으나 이방의 이스라엘화는 환영하셨다. 룻은 비록 이방 여인이었지만 여호와께 대한 신앙 고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의 일원이 되었다.

[17절]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원하나이다. 룻은 시모 나오미를 떠나게 되는 유일한 조건이 죽음임을 '여호와'의 이름을 들어 맹세하였다. 여기서 룻이 여호와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근동의 이방인들은 '엘로힘'이라는 말로 신(神)을 호칭하였으며(왕상 19:2), '여호와'는 히브리인들만이 사용한 명칭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룻이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니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룻의 신앙은 후에 보아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다(2:12).

(19~22절)

나오미와 룻의 귀환 - 나오미와 룻의 귀환 장면으로서 2장 이하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상황에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이 귀환할 무렵은 보리 추수기(3, 4월경)였다(22절). 따라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밭으로 나가고 베들레헴 성읍에는 부녀자들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나오미가 비참한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에 대해 놀라움과 동정의 말로 떠들어대었다.

[21절]

여호와께서...괴롭게 하셨거늘. '괴롭게 하셨거늘'에 해당하는 히, '헤라'는 수 24:20절에서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이방신들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돌이켜 '화를 내리실' 것이라고 경고할 때 사용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나오미의 고백 속에는 약속의 땅을 도외시하고 이방 지역으로 피신한 사실에 대한 회개의 심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 해설

나오미와 룻의 귀향 (1~18절)

본서 사건의 중요성은 한마디로 이것이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되었다는 데에 있다(4:18~22). 더욱이 세 주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는 왕가(王家)나 특별한 사회적 신분의 사람이 아니라 극빈자 이주민, 그것도 남편과 자식을 잃은 노파 나오미, 산 설고물 설은 땅에 남편도 없이 시어머니를 따라온 이방 여인 룻, 전날 어머니인 기생 라합이 여리고 정탐에 협조한 공으로 비교적 사회적 안정을 누리며 살아가던 인물이 보아스(수 2:1~7; 마 1:5)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준다. 한편 본서의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한데 이 단락은 그 발단부로서 두 주인공 나오미와 룻이 어떤 배경으로 인해 모압 땅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특히 우리는 이들 두 여인이 그야말로 의지할 데 없는 극한 상황에서 귀향하였다는 사실, 그리고 15절에 룻이 나오미를 좇은 것은 신앙의 개종까지를 암시함에 유의하여야 한다.

베들레헴 도착 (19~22절)

앞 단락이 귀향 출발지로서의 모압 상황에 강조점을 두었다면, 본문은 귀향 목적지로서의 베들레헴 도착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대략 1,100년 후에 예수님의 출생지인 베들레헴에 이들이 도착한 것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구속사적 섭리의 손길을 느낀다. 한편 21절, 즉 자기 방식대로 잘 살려고 이방으로 떠났지만 결과적으로 극빈자가 되어 돌아온 사실은 자기 방식대로 세상에서 성공하려고 떠난 자의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눅 15:11~16).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에 있다. 실로 우리의 구원도 세상 길에서 돌이켜 다시 하나님께로 오는 데 있지 아니한가!

 

# 핵심

1~22절

룻의 일화는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사사 시대는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의 왕정이 시작될 때까지의 약350년 동안을 말한다. 이때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하지 않고 각자의 판단대로 살았던 이른바 종교적, 정치적, 도덕적인 혼돈기였다(참조, 삿 17:6; 삿 21:25). 하지만 그러한 어두운 시대에도 충실함과 사랑과 헌신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나오미와 룻에 관한 일화이다.

재난과 고통 (13, 21절)

인간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때로 고통과 재난을 통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가신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그 목적을 이루기에만 급급하여 인간에게 일부러 고통과 재난을 주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구원과 행복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을 당할 때 섣불리 하나님께 그 책임을 돌리는 대신에 모든 일이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음을 알고 기도와 인내로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나오미는 이같은 하나님의 주권을 겸손하게 인정했다.

 

# 묵상

룻기의 내용 (1~4장)

본서의 역사적 배경은 죄의 악순환으로 인해 혼란이 거듭되는 사사 통치로, 한 연약한 젊은 미망인 룻이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진리를 굳게 지키고 그의 시모 나오미에게 헌신을 바침으로써 하나님께 복을 받아 다윗 왕가의 일원이 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룻의 이야기를 통해 본서에서 주고자 하는 교훈은 아무리 어둡고 혼란한 시기라 할지라도 그에 휩쓸리지 않고 신앙의 정도를 걸으며 역경을 믿음으로써 이겨 낼 때 하나님은 그 믿음에 합당한 복을 내려 주신다는 점입니다.

이방인의 이스라엘 귀화 방법 (16절)

이방 남자는 할례를 통해서, 그리고 이방 여자는 신앙 고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당시 이스라엘 사회는 폐쇄적이 아닌 개방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룻은 이방 여자였지만 여호와께 대한 신앙 고백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룻이 시모로부터 떠나게 되는 유일한 조건 (17절)

룻은 죽음만이 시모로부터 자신을 떠나게 되는 유일한 조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룻은 이것을 '여호와 이름'으로 맹세하였습니다. 당시 근동의 이방인들은 '엘로힘'으로 신을 호칭하였고 '여호와'는 히브리인들만 사용했는데, 여기서 룻이 이방 여인으로서 '여호와'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출처 : 바이블25

'룻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룻기 3장 - study  (0) 2014.06.11
룻기 2장 - study  (0) 2014.06.10
새 생명의 회복, 오벳 (룻 4:7~22)  (0) 2013.05.11
구속의 열정과 희생 (룻 3:14~4:6)  (0) 2013.05.11
당신의 옷자락으로 덮으소서 (룻 2:21~3:13)  (0) 2013.05.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