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②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주님이자 역사의 주인으로 선포한다. 용(옛 뱀, 마귀, 사탄)은 패배해 하늘에서 쫓겨난다. 그가 땅에 있는 그리스도의 신부 된 교회를 괴롭히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의 아름다운 혼인 예식을 위해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지켜 내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으로, 심판주로 다시 오실 것이다.
성도의 기도와 나팔 심판 (8~9장)
8장에서는 일곱 번째 인과 네 번째까지의 나팔 심판이 등장한다. 그 사이에는 반 시간쯤 동안의 고요함이 있다. '또 다른 천사'(8:3)가 성도의 기도를 보좌 앞 금 제단에 올려 드리고, 그 기도가 부어지자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일어난다. 다섯 번째 나팔 심판으로 이러지는 9장의 결론은 '회개치 아니하더라'(9:21)라는 말로 요약된다. 다섯 번째부터 시작되는 재앙은 더 강력하고 심각한 재앙이다. 재앙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죽길 원하나,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극심한 고통이 다섯 달 동안이나 지속된다.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별에 의해 시작된 고통이라는 점에서 이 고통은 악(惡)이다. 악의 영향력 아래에서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다. 그러나 이 고통에도 제한은 있다.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9:4) 해하는 고통이며,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는'(9:5) 고통이고, '다섯 달 동안만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9:5)를 가진다. 하나님은 고통의 대상, 고통의 힘, 고통의 기간까지도 모두 정해 두셨다. 하나님의 심판은 완벽하게 이뤄진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와 위기, 사람들의 아픔과 사망을 통해 회개의 기회를 주신다. 회개의 기회는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자비다.
나팔 재앙 | 심판의 대상 | 심판의 범위 |
첫 번째 나팔 | 땅, 수목 | 자연 세계의 심판 |
두 번째 나팔 | 바다, 바다 생물 | |
세 번째 나팔 | 물 (강, 샘) | |
네 번째 나팔 | 해, 달, 별 | |
다섯 번째 나팔 | 사람을 괴롭힘 | 사람이 점진적으로 사망함 |
여섯 번째 나팔 | 사람을 죽임 | |
일곱 번째 나팔 | 하나님의 비밀이 이뤄짐 | 세계의 마지막 |
성도의 기도
일곱째 인이 떨어지며 시작된 고요는 마치 폭풍의 전야와 같다. 일곱째 인이 첫 번째 나팔로 이어지는 그 순간, 하나님은 끊임없이 드려지는 모든 기도를 받으신다. 위기의 매 순간에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회개의 기도, 다른 이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찾고 계신다. 다윗은 인구 계수 문제로 인해 순식간에 70,000명이나 되는 백성을 잃었다. 그러나 그가 회개의 기도를 드리자 하나님이 진노를 멈추셨다(대상 21장).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시려할 때 그분의 뜻을 돌이키는 기도를 드렸다(출 32:7~14). 성도의 기도는 이처럼 능력이 있다. 성도가 가장 위대하신 왕의 뜻을 따라 기도할 때, 하나님은 천사를 준비시켜 우리 기도를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고 그 기도와 함께 일하신다.
증인 된 교회 (10~11장)
여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분 이후로도 수많은 악이 이 땅에서 자행되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악을 회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의 종들을 통해 이 세상에 대해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10:11)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회개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예언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전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해함을 받지 않았던 성도들은 자신의 안정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땅, 그 땅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또 다시 세상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쓴 마음으로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예언하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비밀이 이뤄질 때까지 회개를 선포하며 구원 사역을 감당해야만 한다. 11장은 증인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 낸다. 그 증인들을 해할 자가 없으며, 오히려 더 큰 권능으로 사역하게 된다. 그 사역 이후 일곱 번째 나팔이 울려 퍼진다. 이로써 하나님 나라의 단면이 보인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영원한 주님의 나라를 찬양하자 24장로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그들의 경배 후에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고 하나님의 진노가 이 땅에 쏟아진다. 그 권능에 대한 묘사는 구약성경 선지자들의 삶과 권능에 대한 모티프로 연결된다.
교회에 대한 구약성경의 모티프
본문 | 내용 | 구약성경의 모티프 | 본문 |
11:5 | (증인을)해하고자 하면 반드시 그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 |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 창 12:3 |
11:6a | 비가 오지 못하게 하고 |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 | 왕상 17:1 |
11:6b | 물을 피로 변하게 하고 |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하수를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 출 7:17b |
11:8 |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소돔) | 창 19:25 |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의 시체를 보았더라(애굽) | 출 14:30b |
교회가 말세를 힘겹게 지나는 듯하지만, 사실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아브라함, 엘리야, 모세 등을 통해 일하신 것처럼 교회를 통해 일하신다. 구약의 앞선 선지자들은 모두 힘겨운 시대를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 힘겨움이 선지자들의 능력을 없애지는 못했다. 오히려 고난은 그들로 하여금 더 큰 위력, 곧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말세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용의 세력과 교회의 전투 (12~13장)
두 증인의 선포와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준비된 때에 하늘에서 큰 붉은 용이 해산하는 여자(교회)를 삼킬 준비를 한다. 그 용은 일곱 머리에 일곱 왕관까지 쓴 강력한 존재다. 누가 일곱 왕관을 쓴 용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여자는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광야로 도망한다. 그곳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12:6)이다. 여자가 피한 후에 하늘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전쟁의 결과 역시 분명하다. 큰 용과 그의 사자들 모두 땅으로 내쫓길 수밖에 없다. 땅으로 내쫓긴 용은 다시 땅에 있는 교회를 해하기 위해 준비한다. 최후의 발악인 셈이다. 그러나 용은 이미 하나님에 의해 쫓겨난 패배자일 뿐이다. 여자는 독수리의 두 날개로 보호받고 있고, 용의 물(홍수) 공격을 받지만 땅이 입을 벌려 그 물을 모두 삼켜 버린다. 결국 12장은 하늘과 땅에서 그리스도와 교회가 거두는 전적인 승리를 한 편의 드라마로 보여 주고 있다.
12장에 나오는 두 전쟁
본 문 | 전쟁의 장소 | 전쟁의 과정 | 전쟁의 결과 |
12:7~9 | 하늘 | · 용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함 · 용과 그의 사자들이 땅으로 내쫓김 | 그리스도의 승리 |
12:13~17 | 땅 | · 여자가 독수리의 보호를 받음 · 땅이 용의 물 공격을 막음 (애굽) | 교회의 승리 |
12장에 나오는 '여인과 용' 환상에 대한 구약적 배경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킨 뱀에게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창 3:15)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여자는 예수님의 혈통적 조상이 되는 유대 민족을, 용(뱀)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을 가리킨다. 성경의 첫 번째 책 창세기에서 언급된 '여자와 뱀'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에서 '여자와 용'의 환상으로 다시 나온다.
환상 | 구약의 배경 | ||
여자를 핍박하는 용의 모습 | 계 12:13 |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시험해 넘어뜨리려던 뱀의 모습 | 창 3:1~6 |
메시아를 낳는 여자의 모습 | 계 12:2 | 해산의 고통을 겪는 여자로 묘사된 시온 | 사 66:7~9 |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분 | 계 12:5 |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 시 2:9 |
한 때, 두 때, 반 때 | 계 12:14 | 한 때, 두 때, 반 때 | 단 7:25 |
여자가 피신한 광야 | 계 12:14 |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피신해 거했던 광야 | 출 13:17~22 |
여자가 독수리의 두 날개의 도움으로 광야로 피신함 | 계 12:14 |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심 | 출 19:4 |
미가엘이 사탄과 싸우는 모습 | 계 12:7 | 하나님의 백성을 대신해 이방과 싸우는 미가엘의 모습 | 단 10:13 |
어린양께 속한 자들의 노래 (14~15장)
어린양의 도우심으로 땅에서도 승리한 교회는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15:3~4)는 하나님의 권능과 위대하심에 대한 찬송이다. 그 노래들의 끝에 마지막 재앙 시리즈인 일곱 금 대접이 준비된다. 이 재앙이 마치기 전까지는 누구도 성전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람들을 향한 직접적인 심판 (16장)
다른 재앙들이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에게로 이른 재앙이었다면, 일곱 대접 재앙은 직접적으로 사람을 타격한다. 독한 종기가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사람들이 불타기도 하며, 우박 재앙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다가 결국 하늘의 하나님을 원망하고 비방하게 된다. 게다가 앞선 두 일곱 재앙시리즈(일곱 인, 일곱 나팔)는 각 시리즈마다 삽입된 다른 내용이 있었지만, 일곱 대접 재앙에는 삽입된 구절조차 없다. 첫 번째부터 일곱 번째 재앙까지 신속하고 강력하게 이뤄진다. 마지막 진노는 이처럼 크고 급한 재앙이다.
일곱 재앙 시리즈 비교
재앙 | 본문 | 삽입된 본문 | 삽입된 내용 |
일곱 인 재앙 | 6:1~8:1 | 7:1~17 | 인 침을 받은 자들의 경배 |
일곱 나팔 재앙 | 8:2~11:19 | 10:1~11:14 | 증인에 관한 비유들 |
일곱 대접 재앙 | 16:1~16:21 | - | - |
바벨론의 멸망 (17~18장)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과 대조되는 바벨론 곧 땅의 음녀들은 일곱 대접 재앙 이후로 완전히 몰락한다. 그들의 정체는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18:2)으로 판명이 났다. 그리고 그들의 몰락은 아주 급격하게 같은 시간에 이뤄졌다. 그리고 그 몰락은 완전한 몰락이어서 그들을 결코 다시 찾아볼 수 없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급격하고 완벽하게 몰락하고 만다. 성도들은 세상의 가치에 매료되어서는 안 된다. 그곳에는 그 어떤 선(善)도 없으며 더러운 영들만 가득할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바벨론에서의 삶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으며 둬서도 안 된다.
새 하늘과 새 땅 (19~21장)
모든 심판이 끝이 나면 하늘에서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가 열린다. 세마포 옷을 입은 교회는 신랑이신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 아름다운 혼인 예식을 치른다.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충신과 진실로 불리며 하나님의 말씀,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고도 불린다. 그 혼인 예식 가운데 하나님은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영광으로 가득한 새 예루살렘을 소개해 주신다. 그곳은 어둠이 없으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해 광명도 필요 없다. 이제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이 영원토록 다스리시는 생명의 나라가 온전히 서게 되었음을 선포한다. 그 가운데 20장에는 옛 뱀이 잠깐 놓일 것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천 년 동안 옥에 갇혔던 사탄이 잠깐 놓이는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놓임이 성도들의 혼인 잔치를 방해할 수는 없다. 결국 20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천국에서는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땅에서는 사탄의 심판이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비교
태초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을 창조하셨다(창 1:1). 그러나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후에 죄악으로 더럽혀졌고(창 6:5), 그 후 모든 피조물은 탄식하며 그리스도의 나타나심만을 고대하게 되었다(롬 8:19~23). 피조물들의 간절한 기다림에 대한 온전한 성취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다(계 21~22장). 요한계시록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뤄져(계 21:1)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잃어버렸던 에덴이 완전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계 21:1~8; 22:1~5).
창세기에 나타난 처음 세상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새로운 세상 | ||
에덴동산 : 처음 하늘과 처음 땅 | 창 1:1 | 하나님 나라 : 새 하늘과 새 땅 | 계 21:1 |
생명나무 : 타락 후 금지된 나무 | 창 3:22~24 | 생명나무 : 허락된 생명나무 | 계 22:2 |
첫 사망 | 창 2:17 | 사망이 없음 | 계 21:4 |
첫 아담의 통치 | 창 1:26~28 | 둘째 아담의 통치 | 계 21:5 |
바벨탑 | 창 11:1~9 | 바벨론의 멸망 | 계 18장 |
사탄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함 | 창 3:4~5 | 말씀을 가감하는 자에 대한 심판 | 계 22:18~19 |
만물의 시작 | 창 1:1 | 만물의 종말 (재림) | 계 22:20 |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2장)
밧모 섬에 유배된 요한은 그 자신이 극심한 위협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위대한 묵시를 받았다. 그의 고난은 교회의 고난이기 때문에 그의 묵시는 교회의 묵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가 소망하는 것은 곧 교회의 소망이기도 하다. 요한은 계시록을 마무리하면서 아름다운 천국의 삶을 보여 준다. 첫째, 그곳은 영원한 나라다. 그래서 요한은 '세세토록',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시작과 끝'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둘째, 그곳은 저주가 없는 나라다.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은 이후에도 수많은 고난을 당하지만, 예수님이 재림하신 후에는 그 어떤 고통도 성도들을 괴롭힐 수 없다. 혼인 예식을 기다리는 신부가 자신을 성결하게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이 고통만 지나면, 천 년의 시간이 순식간처럼 지나가면, 아름다운 혼인 예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라고 말씀하시고, 요한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오늘날 예수님과 우리의 아름다운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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