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은총

[고린도후서 12장 7절~14절]
7절 -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절 -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절 -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절 -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11절 - 내가 어리석은 자가 되었으나 너희가 억지로 시킨 것이니 나는 너희에게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도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나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아니하니라
12절 - 사도의 표가 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
13절 - 내 자신이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한 일밖에 다른 교회보다 부족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 너희는 나의 이 공평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라
14절 - 보라 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기를 준비하였으나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하리라 내가 구하는 것은 너희의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니라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달콤하고 좋아 보이는 일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손해나는 쓰디쓴 고난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축복의 은총이 아니라, '고난의 은총'이란 제목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믿음이 성숙하지 못한 삶들은 무슨 일이 잘 되고 달콤한 일이 생겨야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인 줄 알지만, 사실보다 크고 깊은 하나님의 은혜는 쓰디쓴 고난을 통하여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달콤한 설탕보다 쓰디쓴 약이 몸에 더 유익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달콤한 것만 먹이시지 않고 쓰디쓴 나물도 가끔 먹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잘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 더 큰 은혜를 받습니다. 위대한 성도들은 모두 실패를 통하여 큰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가장 실패를 많이 당한 사람입니다.
1831년 사업에 실패했고, 1832년에 주의원에 낙선했고, 1833년에 또다시 사업에 실패했고, 1834년에 주의원에 당선했고, 1835년에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고, 1838년에 주의회 의장에 낙선했고, 1843년에 국회의원에 낙선했고, 1846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1856년에 부통령에 낙선했고, 1860년에 비로소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사람이 실패의 고난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또 평화롭고 순조로울 때보다 핍박을 받을 때 하나님의 더 큰 은혜와 사랑을 받습니다. 저의 형님이나 저나 북한 공산 치하에서 핍박을 받고 견디지 못했다면 오늘날 이만큼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목회하는 목사가 못되었을 것입니다. 마 5:11절에 보면 "나로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좋은 사람보다 괴롭히는 사람을 통하여 받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 큽니다. 사실 칭찬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헐뜯고 비방하려는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종들이나 사랑하는 성도들을 사람을 통하여 징계하시고 채찍질하실 때가 많습니다. 삼하 7:1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라고 사랑하는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예레미야애가 3:30~33절에 "뺨을 향하여 수욕으로 배불릴지어다 이는 주께서 영원토록 버리지 않으실 것임이며 저가 비록 근심케 하시나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케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건강할 때보다 병들었을 때 받는 은혜가 더 큽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은 아무데도 없다'(God is nowhere)고 하더니 병상의 고통 중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은 지금 여기 계시다'(God is now here)라고 하더랍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대 사도 바울의 깊은 간증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삼층천, 천국에 가서 하나님의 음성을 친히 듣고 온 사람이며 그가 기도할 때 많은 병자가 고침을 받고, 그의 손수건만 갖다 대었을 때 병이 낫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삼층에서 떨어져 죽은 유두고를 기도하여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 몸에 분명히 사단의 찌르는 가시가 있다고 했습니다. 질병은 질병인데 무슨 병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가시가 쿡쿡 찌를 때마다 쑤시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특별 기도를 세번이나 드렸는데, 그 가시는 제거해 주시지 않고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 12:9)고 응답해 주심으로 바울은 그 다음부터 도리어 크게 기뻐하므로 자기의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능력을 항상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달콤한 은혜와 축복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쓰디쓴 고난을 주심으로 더 큰 은혜를 받게 하고 더 귀한 그릇이 되게 하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고난을 통하여 받은 은총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1. 영적 성장을 이루는 은총을 받습니다.

사 57:15절의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케 하려 함이라" 하신 말씀대로, 고난을 통하여 애통하며 회개할 때, 그 영혼이 소생하며 믿음이 성장합니다. 고난이 올 때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되고, 믿음 안에서 더 인내심이 강해지면서 영적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잠 23:14절에 보면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 영혼을 음부에서 구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겸손의 은혜를 받습니다.

무슨 일이 잘되기만 하고 평안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고하고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본문 7절에도 보면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별별 은사와 능력을 다 받았다 하더라도 겸손을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고난을 통하여 겸손하게 하는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실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겸손하면 하나님께서 높이시고 천국에서 큰 자가 되게 하시므로 겸손케 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은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3. 하나님의 능력과 의를 힘입는 은총을 받습니다.

본문에도 보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그 고통스러운 가시 때문에 자기의 약함과 부족함을 깨달아서 주님의 능력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결국 그리스도의 능력을 받아 승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고난을 통하여 죄를 깨닫게 되고 회개하게 되고 죄를 끊게 됨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이루게 됩니다. 시 89:32절에 보면 "지팡이로 저희 범과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저희 죄악을 징책하리로다"라고 하였고, 시 119:67절에서는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라고 하였으며, 71절에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상의 말씀대로 쓰리고 아픈 고난을 통하여 죄를 깨닫게 되고 회개하고 돌아서게 됩니다. 실로 죄를 깨닫게 하고 고난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마귀의 밥이 되고 지옥의 영원한 형벌을 받을 사람이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욥 23:10절에서는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을 통하여 죄악의 찌꺼기가 제거되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금 같이 깨끗한 심령이 됩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당할 때는 무엇보다 회개할 것이 있지 않나 정직하게 살펴보고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대하 7:14절에서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고 하셨으며, 욥 5:17, 18절에서는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 육성이 깨어지는 은총을 받습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자는 그 육성과 아집이 깨어지고 바스러져야 합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고, 말씀을 잘 알아도 아집과 육성이 깨어지지 않으면 온전한 영의 사람이 못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의 육성을 깨뜨리시기 위하여 고난의 방망이로 때리시고 두드리실 때가 많습니다.

모세는 40년의 고난을 통하여 육성과 교만이 깨어지고 나서 신령한 하나님의 종이 되어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깨어질 때, 새 생명이 싹터 올라옵니다. 밀알의 딱딱한 껍질이 땅에 떨어져 깨어질 때 새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처럼, 죄악된 습관과 육적 고집과 습성이 깨어진 사람을 통하여 많은 영혼을 살리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깨어질 때 향기를 발합니다. 옥합의 딱딱한 껍질이 깨어질 때 향기를 발한 것처럼 육성과 고집이 깨어질 때 영적인 향기를 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깨어지지 않은 사람은 고약한 육성의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깨어지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은 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없습니다. 고난의 방망이로라도 많이 얻어맞고 깨어진 사람은 신령한 매력이 넘쳐서 많은 사람이 따르게 되고 주님의 큰 일을 맡게 되어 귀한 그릇이 됩니다.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은 사람들은 고난의 방망이로 많이 얻어맞아 깨어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어느 누구도 고난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의 은총을 받아 유익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고난 속에서 좌절하여 실족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 모두는 고난을 은총으로 받아 그 고난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광에 참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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