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죄를 범치말 것을 권고함 2:1-2

 

사도는 그들에게 죄를 범하지 말 것과 믿음에 견고히 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1) 범죄하지 말 것을 권고함 : 사도는 죄가 들어갈 여지를 조금도 허용치 않는다(1절). 이 편지의 의도하는 바는 그들을 죄로부터 이끌어내기 위함인 것이다. 그가 권고할 때 사용하고 있는 그 친숙하고 애정이 깃든 호칭들을 보라. 진실로 복음은 사역자의 사랑이 가장 넘치는 곳에서 가장 힘있게 전파된다.

(2) 죄를 범했을 때 신자들의 옹호자가 되시며 피난처가 되시는 분이 있다. 신자들 자신은 여전히 자신들의 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로는 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칭함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것은 명백히 신자들에게 지지자와 변호자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1절). 그는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앞에서의 대언자이시다. 우리의 대언자가 우리를 위하여 변호하고자 그앞에 서게 되는 심판자는 아버지이시다. 율법의 판정(죄인들을 심판하는 법정)에서 우리의 대심판관이 되시는 그분이 복음의 법정 곧 하늘나라 또는 은혜의 법정에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 그의 보좌와 심판석은 자비가 거하는 곳이 된다. 우리의 대언자가 우리에게 천거되시는 중요한 이유들로 다음을 들 수 있다.

  1) 그의 인격과 이름에 의해서이다. 그는 구원의 전 사역과 그 결과에 의한 중보자로서의 사역을 위하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2) 그 사역에 대한 그의 자격에 의해서이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라. 그에게 의뢰하는 자들은 죄인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무죄와 법적인 정당성은 변론될 수 없다. 따라서 그가 그 죄인들을 위하여 호소해야 했던 것은 그 자신의 의로움인 것이다. 그는 그들을 위하여 죽기까지 의로우셨다. 이 의로움에 의지하여 그는 그 죄인들의 죄가 그들에게 부과되지 않도록 변호하시는 것이다.

  3) 그가 행하셔야 했던 변호에 의해서이다. 이것은 곧 그의 대언의 근거이며 기초인 것이다(2절). 그는 화목제물이시다. 중보의 중재자이시며 우리를 위한 대언자이신 그가 또한 구속의 중재자이시며 우리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변호는 곧 그의 화목제물 되심인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는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중재하고 계신다.

  4) 그의 변호의 범위에 의해서이다. 그 범위는 단순히 한 나라 혹은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다(2절). 그의 변호는 과거에 믿었던 자들이나 현재에 믿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 올 모든 자들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중재자의 죽음의 목적과 범위는 모든 족속, 모든 민족, 그리고 모든 나라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Ⅱ.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과 사랑 2:3-6

 

여기에서는 우리의 빛과 사랑에 대한 시련 혹은 시험이 언급되어 있다.

(1) 우리의 빛에 대한 시험(3절) : 하나님의 빛과 지식은 마음의 아름다움과 진보를 의미한다. 젊은 그리스도인은 그들의 새 빛을 과장하며 그들 자신의 지식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또한 늙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지식을 만족스럽고 충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이 건전하다는 증거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데'에 있다. 그의 계명을 진실되고 양심에 합당하게 복종한다는 것은 이러한 계명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영혼에 은혜롭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반대로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는'(4절)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불순종의 삶은 거짓된 종교적 지식의 허위를 폭로하는 것이며 그 수치인 것이다.

(2) 우리의 사랑에 대한 시험(5절) : 하나님의 말씀 또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삶의 모든 행동과 감정에 있어서 엄숙하게 그 말씀에도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즉 그렇게 행하는 자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온전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구절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이 사랑은 15절과 3:17절 말씀에서도 나타나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에게 속해있으며, 이러한 복종을 하도록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에 의하여 그와 연합되어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그에 대한 우리의 관계와 그와 더불어 연합해 있음을 인정한다면 우리에게 강권하는 그 다음의 6절의 말씀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저 안에 거한다 하는 자는 그의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16절). 그의 편에 서서 그와 함께 거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자들은 그와 함께 행하며, 그의 모범을 따라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Ⅲ. 형제 사랑에 대한 새 교훈 2:7-11

 

사도는 형제애의 교훈을 추천하고 있다.

(1) 옛 계명으로써 추천하고 있다(7절). 사랑의 교훈은 인간의 본성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옛 계명인 것이다.

(2) 새 계명으로써 추천하고 있다. 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노니 저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8절). "이 법은 어느 정도 너희 마음에 기록되어 있다. 즉 너희는 서로 사랑하기를 하나님으로부터 배운다. 왜냐하면 어두움이 지나가고 즉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비참할 정도의 무지가 지나가고 이제는 참 빛이 비치고 있기(8절)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되었던 이 은혜가 우린 안에서도 역시 참됨을 알게 된다. 우리의 어두움이 지나갈수록 또한 복음의 빛이 우리에게 비칠수록 우리는 옛 것이든 새 것이든 간에 우리 주님의 계명에 더욱더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 그리스도인의 빛에 대한 또하나의 시험이 있게 된다. 앞에서 그 시험은 하나님께 복종함으로 인정함을 받았다. 여기에서 이 시험은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로써 다음 세가지 사실이 나타나게 된다.

  1) 그러한 사랑이 없는 자들은 헛되이 빛 가운데 있는 체할 뿐이다(9절). 이들은 그 형제들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동받지 못했으므로 계속 어두운 가운데 있는 것이다.

  2) 그러한 사랑으로 지배를 받는 사람은 그의 빛이 선하고 진실됨을 증명한다(10절). 그는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자들을 우리도 사랑해야 함이 얼마나 올바른 것인가를 안다. 그러므로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는'(10절)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은 우리에게 형제의 영혼을 매우 귀중히 여겨야 하며 그의 순결함과 평화에 해가 될 모든 것을 두려워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3) 미움은 영적 어두움의 표징이다(11절).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된 자에 대하여 악의를 품는 자는 영적인 빛이 결코 없는 자이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이 된다. 어두운 가운데 행하며 갈곳을 알지 못하나니 어두움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니라(11절). 주 예수는 위대한 사랑의 주이시다. 그의 제자들은 사랑의 제자들이며 그의 가족은 분명히 사랑의 가족인 것이다.

 

Ⅳ. 세상적인 사랑에 대한 경고 2:12-17

 

(1)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지위나 능력 면에서 동일하지 않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도 있고 장성한 어른과 노년층도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는 공통적인 가르침이 주어지며 그에 상응하는 복종이 요구되는데 특히 그들이 서로 사랑할 것과 세상을 버리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사도는 각각의 계층에 따라 다음의 권고를 하고 있다.

  1)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자들에게(12절) : 여기에서 이들은 믿음의 초보자들이며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녀들인 것이다. 사도요한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어린아이의 단계에 있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유로 편지를 썼다.

   첫째, '그들의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기 때문'이다(12절).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어리고 진실한 제자는 용서를 받는다. 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또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함을 받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자들은 단호히 이 세상을 버려야 한다.

   둘째,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지식 때문이다(13절). 우리는 "자기 아버지를 아는 자녀라야 지혜로운 자녀이다"라고 말한다. 이와같이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어린아이의 단계에 있는 자들도 그들의 아버지를 알아야 한다. 아버지를 아는 자가 이 세상에 대한 사랑을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높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과 연장자들에게 (13,14절) : 사도 요한은 교회 안에서의 가장 낮은 자들로부터 곧바로 가장 높은 자에게로 연결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모임에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자들일수록 보다 많은 권고와 교훈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다고해서 배울수 없는 경우란 결코 없다. 사도는 그들이 아는 것에 근거하여 그들에게 쓰고 있다(13, 14절). 태초부터 계신 분을 아는 자들은 그 지식으로 인하여 당연히 이 세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3) 그리스도 안에서의 중년층들에게(13, 14절) :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장성한 성년들이 있다. 사도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 근거하여 그들을 격려한다.

   첫째, 그들의 공훈에 근거한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진영에서 노련한 병사들이다(13절). 그리스도의 도장에서 잘 교육받은 자들은 그들의 무기를 활용하여 악한 자를 정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악한 자를 섬멸할수 있는 자들은 세상 또한 정복하도록 부름을 받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이러한 그들의 승리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능력에 근거한다(14절).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영광을 취하곤 한다. 마귀를 정복하는 것은 그들의 영광이 될 것이며 그들의 힘을 연단시킬 것이다. 마귀를 정복하는데 이용되었던 그 힘은 세상을 정복하는데에도 역시 발휘되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속에 거하시는 것에 근거한다(14절). 하나님의 말씀이 그 안에 거하는 자들은 세상 정복을 위하여 잘 무장되어 있는 자들이다.

(2) 여기에서 사도는 이러한 생명력있고 실제적인 신앙에 대해 중요한 주의를 주고 있다(15절). "세상에 대해 십자가에 못박혀라. 너희의 사랑은 하나님을 위하여 보존되어야 한다. 그 사랑을 세상에 내던지지 말아라." 이러한 권고와 주의를 주는 이유는 이러하다.

  1) 이 세상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15절). 인간의 마음은 좁으므로, 이 두가지 사랑 모두를 지닐 수는 없다.

  2) 세상적인 사랑 혹은 욕망에 대한 금지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께로 좇아온 것이 아니다(16절). 즉 이러한 사랑이나 욕망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세상으로부터 침입해 들어온 것이다. 세상의 것들은 타락된 본성의 세가지 지배적인 성향에 따라 세부류로 나뉘어진다.

   첫째, 육신의 정욕. 이 정욕은 일반적으로 향락이라고 일컬어진다.

   둘째, 안목의 정욕. 이것은 탐욕의 정욕이다.

   셋째, 이생의 자랑. 이것은 공명심이다. 이러한 욕구들의 대상은 버려야 하며 거절해야 한다(16절).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욕망이나 욕구들은 억제되고 또한 근절되어야 한다.

  3) 세상적인 것들은 무익하고 사라져 보이기 때문이다(17절). 세상 것들은 속히 사라지며 죽어간다.

  4)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영원히 살게 되기 때문이다(17절). 없어질 세상과는 반대로 그의 사랑의 대상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또한 사랑은 결코 쇠하여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자신은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Ⅴ. 미혹자에 대한 경고 2:18-19

 

(1) 종말이 오고 있다(18절). 그러므로 제자들이 서둘러야 할 것과 때의 종말에 대하여 경고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 이 마지막 때의 징조(18절)는 많은 자들이 그리스도의 나라를 대적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그러한 적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한다고해서 성도들에게 굉장한 위협이나 손실이 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첫째, 거대한 적그리스도의 도래는 이미 예언된 바이기 때문이다(18절).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곧 은밀한 죄악은 이미 자행되어 왔다.

  둘째, 또한 이 적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때의 징조로써 이미 예언되었기 때문이다(18절).

(3) 이 미혹자들 또는 적그리스도들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된다. 저희가 우리에게서 나갔으나(19절). 즉 우리의 공동체와 친교로부터 나갔음을 뜻한다. 아무리 순수한 교회들일지라도 배교자들이 있게 된다.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19절). 만일 거룩한 진리가 그들의 마음에 뿌리박혀 있었다면 그 진리는 그들과 우리를 하나로 있게 하였을 것이다. 신앙으로부터 떠난 자들은 이전에 자신들의 신앙이 위선적이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저희가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19절). 여기에서 이러한 위선자들은 명백히 드러나게 되며, 특히 진리 앞에서 그들 자신의 수치와 장점이 드러나게 된다.

 

Ⅵ.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의 안정함 2:20-27

 

(1) 여기에서 사도 요한은 이러한 미혹자들의 시대에 처해 있는 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20절). 그 격려의 내용은 다음의 사실들이다.

  1) 그들이 부요하게 되는 축복이 있다. 너희는 기름부음을 받고.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며 그들의 이름에 이러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들은 은혜의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는다.

  2) 이러한 축복은 거룩하신 자로부터 오는 것이다. 주 그리스도는 거룩한 성령의 은혜를 부어 주시며, 제자들이 그 자신과 같아지도록 그들에게 기름부어 주신다.

  3) 기름 부음의 결과 : 기름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20절). 즉 그리스도와 그의 종교에 관한 이 모든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다.

(2) 사도는 그가 그들에게 본서를 쓴 의도와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부정적인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진리에 대한 그들의 지식을 그가 의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21절).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들에 대하여 좋게 생각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다. 즉 신앙인들에 대한 정당한 신뢰를 보임으로써 그들이 더욱 신실해지도록 도우며 격려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단정을 내리는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너희가 앎을 인함이요. 너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거짓은 진리에서 나지 않음을 인함이니라. 어떤 면에서건 진리를 아는 자들은 그로써 진리와 반대되는 것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거짓은 자연종교나 계시 종교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 거짓은 진리에서 나지 않음을 인함이니라. 즉 거짓은 진리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기와 협잡은 진리를 보존하고 전파하는데 가장 부적절한 수단들인 것이다.

(3) 사도 요한은 이러한 미혹자들을 더욱 강경하게 고발한다.

  1) 그들은 '거짓말하는 자들'이다.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22절). 세상에서 그렇게 거룩하며, 완전하게 증명된 진리가 결코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반대하며 부인할 것이다.

  2) 그들은 주 그리스도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도 명백한 대적자들인 것이다(22절).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는 아버지의 증거와 증언을 부인한다. 이 점을 사도는 다음과 같이 탁월하게 추론하고 있다.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또한 아버지가 없으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도 있느니라(23절).

(4) 사도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처음에 받았던 옛 교훈들을 계속 지키라고 권고하고 있다(24절). 진리는 거짓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즉 성도들에게 처음으로 전해졌던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는 새로운 것들로 인해 바뀔 수 없는 것이다. 기독교의 진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이므로 주장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권고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1) 처음부터 들은 진리와 믿음을 고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참된 유익

   첫째, 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더불어 거룩한 연합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24절).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진리가 우리 안에 거함은 우리로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아들과 연합하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둘째, 그들은 영생의 약속을 얻게될 것이다(25절). 하나님께서 그의 신실한 신자들에게 하신 약속은 위대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 외에는 누구도 줄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인 것이다.

  2) 사도가 본서를 쓴 목적 : 본 서신은 그들로 당시의 미혹케하는 자들에 대항하여 강하게 하고자 쓴 것이다(26절). 그러므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것에 거하지 않는다면, 나의 쓴 것과 수고한 것은 헛된 것이 될 것이다."

  3) 그들이 하늘로부터 받은 유익한 축복(27절) :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받아들였던 거룩한 진리에 대하여 내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심령속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기름부음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가능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거룩한 기름부음이 다음의 이유들을 근거로 추천되고 있다.

   ① 기름부음은 지속적이며 영원한 것이다(27절). 그러므로 그 신적 조명 역시 영원하고 지속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유혹과 올무와 미혹들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기름부음이 반드시 거하여야 한다.

   ② 기름부음은 인간의 교훈보다 우월하다(27절). "너희는 기름부음을 받기 전에 우리들에 의하여 가르침을 받았으나 이제 우리들의 가르침은 기름부음에 비교될 수 없다."

   ③ 기름부음은 진리의 확실한 증거이다.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성령은 진리의 영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진리의 영이신 성령은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④ 기름부음은 유혹자들과 유혹에 대항하여 기름부음이 거하는 자들을 보존시킨다(27절). "그것은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 거하도록 가르친다. 또한 너희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Ⅶ. 그리스도 안에 거할 것을 권고함 2:28-29

 

자녀들아 이제 그 안에 거하라(28절). 사도는 사랑으로 권하고 있으며, 이성으로뿐만 아니라 애정으로도 설복시키려 하고 있다. 주 예수에 의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은 반드시 그와 함께 거할 의무가 있다. 이 인내와 절제의 의무는 다음의 두가지 사실을 고려함으로써 촉구된다.

(1) 대 심판날에 주께서 재림하신다는 사실이다(28절). 여기서 주 예수의 다시 오심은 당연한 사실로 되어있다. 이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들었던 그 진리의 한 부분이다. 모든 시험 중에도 그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그를 봄으로써 확신과 기쁨을 갖게 된다. 반대로 그를 버렸던 자들은 그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권고를 함에 있어서 사도는 권고받는 자들 안에 자기 자신을 포함시키고 있다. 즉"너희가 너희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로 너희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라."

(2) 그리스도를 끝까지 고수하는 자들에게는 위엄과 권위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29절).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또다른 이름을 얻게 된다. 그러한 자는 반드시 그에게서 난 자인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또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좇아서 새롭게 된다. 시련의 시기에 있어서 신앙을 실천하는데에 부단히 노력하는 자는 그가 위에 계신 주 그리스도로부터 난 자라는 좋은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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