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6절)
이단의 정체 - 지금까지 도덕적 기준으로 하나님의 자녀인지 아닌지를 시험해 온 요한은 이제 다시 교리적 기준을 적용시킨다. 초대교회 당시에도 많은 이단들이 활약하고 있었으며 이들로 인해 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다. 본문에서 사도 요한은 이들의 가르침과 활동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함과 아울러 이단의 정체를 분명하게 폭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단의 개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1) 정의 : 이단(헬, 하이레시스)이란말은 원래 '선택하다' 또는 '독자적 견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며, 초기에는 '자유로운 선택'이란 뜻으로 많이 쓰였다. 그러다가 이 말은 점차 자유로운 선택적 학파적 편당적 이단의 뜻으로 변모했다. 여기서 이단은 역사적 기독교의 보편적 진리나 교리를 거부하거나 성경의 명백한 가르침을 부정하는 무리, 성령의 내용을 자기 마음대로 추가하거나 감하는 단체라고 규정할 수 있다.
2) 특징 : 처음 주장과 그 끝이 다르며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부정한다.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의 교리와 그리스도의 유일성, 삼위 일체론을 부정한다. 자기 공로에 의한 구원을 미끼로 신도들을 착취하며 종말론을 특히 고조시킨다. 성적 타락과 도덕적 부패를 은연중에 조장한다. 인간 교주를 신격화시킨다.
[1절]
영을 다 믿지 말고...시험하라. 우리는 이 말씀에서 현실에 얽매인 인간이 자칫 망각하기 쉬운 평범하면서도 놀라운 영적 세계의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영육이 합일된 존재이나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온전히 영적으로만 활동하는 존재들과 세계가 분명이 있다. 그 세계에는 하나님과 그에 속한 천사의 영도 있으나 사탄과 그에 속한 귀신들의 영들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 실체들에 접할 때 놀래서는 안 되며 또 무조건 신봉해서도 안 된다.
[2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 이 말을 원어상 다시 정리하면 '예수께서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이신 것'이 된다.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처럼 그리스도께서 역사적 예수의 육체 속에 오셨던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곧 육체를 입고 오신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초대교회 당시 이단들은 주로 예수의 성육신 사건을 믿지 않았으나 현대 이단들은 주로 예수의 유일성 즉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3절]
시인하지 아니하는. 이 말은 헬, '메 호몰로게이'인데, 어떤 사본에서는 이 말 대신 '뤼에이'('풀다, '멸하다')를 사용하고 있다. 즉 예수를 그리스도로부터 '분리시킨다'는 뜻으로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려는 적그리스도의 흉계이다.
[4절]
너희 안에 계신 이는 성령님을 가리킨다.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인하여 성도는 하나님을 이론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체로서 알고 서로 교제하게 되는 것이다. 성도들의 승리는 오직 성도들 안에 내주하시면서 외적 증거를 바로 파악하고 적용하게 하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는다. 외적 증거인 성경 말씀은 교회의 전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무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성령의 검'(엡 6:17)이 될 때에 비로소 승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5~6절]
참된 교사와 메시지와 성도 사이의 신비스러운 일체성을 설명한다. 하나님께 속한 청중은 참 교사가 전하는 참 메시지를 듣는다. 여기엔 예외가 없다. 그래서 요한은 이 일체성을 통하여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구분해 낸다. 자신을 포함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안 듣는 자들은 '미혹의 영'을 받은 것이라고 요한이 확신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일체성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진리의 영이 하나님께 속한 그 일체성을 보장하시는 것처럼(롬 8:16), 미혹의 영도 세상에 속한 자들의 일체성을 증거한다.
(4:7~5:3절)
두 시험 기준의 네 번째 적용 - 이 부분도 앞선 세 부분과 마찬가지로 교리적 기준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굳건한 신앙과 도덕적 기준인 상호간의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들의 바른 도덕은 바른 교리 위에서만 가능하고, 바른 교리는 꼭 바른 도덕 실천으로 연결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 부분은 구약의 아가서와 신약의 고전 13장 등과 함께 사랑에 대해 뛰어나게 노래한 부분으로 특히 유명하다.
(7~12절)
하나님의 속성으로서의 사랑 - 사랑이 시험 기준이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2:7~11)는 참빛(2:8)과 결부시키고, 두 번째(3:10b~24)에서는 영생(3:15)에 연관시켰다. 그러나 이 세 번째에 와서는 사랑을 하나님 자신의 성품에 직접 관련시킨다(8절).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이다(7, 8절).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9~11절).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전하여지기 때문이다(12절).
[7~8절]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요한은 하나님께서 사랑의 원천이심을 밝히고 성도들의 자발적인 사랑의 실천을 권면하는 동시에 그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성도들은 지적(知的)인 고백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귐의 증거를 갖게 된다.
[9절]
본문에 언급된 하나님의 사랑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사랑은 역사적으로 현시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자기 희생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죄를 구원하시는 구체적 능력이 있다<나 서론, 하나님의 속성>.
[10절]
우리가...사랑한 것이 아니요. 거짓 교사들은 자신들도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20절). 요한은 단호히 그것을 부인하고 사랑의 원천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이 사랑의 빛 아래서만 형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목제. 문자 그대로 서로 갈라졌던 사이를 다시 화해시키는 제물을 말한다. 이 화목제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12절]
본 사람이 없으되. 하나님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물리친다. 거하시고. 그러나 성도들은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해 보는 것 이상의 증거를 가진다. 사랑은 하나님이 그 안에 내주하신다는 증거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백성 안에서 완성되는데, 그의 백성은 서로 사랑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명해 보이는 자들이다.
(13~21절)
성령의 내주 - 성령의 내주(13~16절)와 사랑의 완성(17~21절)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
[13~16절]
성령 내주의 특징 - 성령의 내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객관적으로 성취되었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과 함께 거하시고자 하시는 뜻은 이미 오래 전에 성막 또는 성전을 통해 계시되었고(출 25:8; 출 40:33~35; 왕상 8:11), 그 계시가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것이다.
2) 성령의 역사를 통해 성도 각 개인에게 주관적으로 적용, 지속되어진다. 사도들의 객관적인 증거(15절)를 믿는 일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16절)은 내주의 자연스러운 결과로서 가장 분명한 증거인데, 이 일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믿음과 사랑을 보이는 것은 곧 성령을 받은 증거가 되며,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영원한 내주를 증거하는 것이다(요 14:17; 고전 6:19).
3)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내주는 불가 분리의 것이며 인격적인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 안에 거하신다. 이 연합은 지극히 친밀하며, 결코 다시 나누어질 수 없는 영원한 것이다(롬 8:35~39).
(17~21절)
사랑의 완성과 그 효과 - 여기서 요한은 참된 사랑은 수직적인 관계, 즉 대신(對神) 관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신적 관계를 기반으로 대인적 관계에까지 그 영역이 확산되어 가야 하며, 추상적 논리나 생각의 영역을 뛰어넘어 구체적인 만남과 실천으로 옮아가야 함을 교훈한다.
[17절]
이로써. 하나님과 우리가 서로의 안에 거함으로써, 성도들은 주의 심판의 날에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주의 어떠하심과 같이...그러하니라.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심판하실 수 없다면 우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18절]
두려움. 헬, '크리시스포비아'라는 이 말은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란 의미이다. 사랑의 완성이 가져오는 첫 번째 효과는 심판에 담대함을 갖는 것인 반면 '두려움'은 그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의심이다. 심판과 하나님에 대하여 담대함이 없거나, 두려움이 있음은 아직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한편 역설적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사랑에서 멀어질 때마다 더 깊은 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심판의 두려움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다.
[19절]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초월적 사랑이 감동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자신을 배반하고 떠난 인간을 찾아오실 뿐만 아니라 온갖 수치와 고통의 대명사였던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하신 예수의 삶은 그 자체가 사랑의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진리의 일단을 발견한다. 그것은 내가 먼저 사랑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나를 사랑해 주셨기에 우리도 하나님과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구원을 받은 성도에게 있어서 사랑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행할 수밖에 없는 본능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억지로 선심 쓰듯이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하는 것이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원칙의 문제이고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성도가 되기는 되었으나 사랑은 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수없이 아니, 날마다 체험할 것이다(롬 7:15, 16). 그러나 육신이 약해서 행하지 못한 것과 핑계를 대고 고의적으로 사랑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은 분명 다른 것이다<약 서론, 행함과 믿음>. 지금 이 순간도 성도들은 이 구절을 거울 삼아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과 빛을 반사해 내고 있는지를 다시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20~21절]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나 놀랍고 강력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형제를 사랑하고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하게끔 만든다. 이처럼 진실한 사랑은 진실한 사랑을 낳은 기적을 이룬다<서론, 성경에 나타난 사랑의 이해>.
# 해설
영들에 대한 시험 (1~6절)
앞의 2:18~27절에서 언급된 이단에 대한 경계와 짝을 이루는 부분으로서, 당시 교회는 성령의 폭발적 사역으로 특별한 은사를 강력히 체험하고 있었다. 이에 이단들도 각기 사탄으로부터 기인된 특이한 영적 현상을 보이면서 성도들을 미혹했던 것이다(마 24:5; 행 5:36, 37; 고후 11:13). 이단들은 그들의 극단주의적 비논리를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충격을 주는 기이한 영적 현상으로 위장하기 마련이다. 이에 사도 요한은 인간들에게 하나님과의 교제 자체이며 또 그 과정인 성령의 사역을 객관적인 건전한 교리, 예수의 성육신과 신성, 그리고 유일성에 대한 시인 문제로 악령의 사역과 분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랑의 필연성 (7~21절)
하나님께 속한 자들의 가장 큰 특징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는 단락이다. 이 단락은 전체 성경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직접적으로 사랑의 실천을 말하는 부분으로 유명하다. 한편 고전 13장이 사랑의 특성 자체를 말했다면, 본 단락은 성도에게 있어서 사랑은 하면 도움이 되고 안 하면 그저 조금 부족할 뿐인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성도라면 필연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즉 성도는 곧 사랑하는 자이고, 또 반대로 사랑하지 않는 자는 성도가 아님을 깨우치고 있는 것이다.
# 핵심
1~6절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부인하는 자는 이단임을 지적하며 그들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영지주의(Gnosticism, 4:3절)
영적 세계에 관한 특별한 '지식'(헬, 그노시스), 즉 '영지'(靈智)를 소유해야 구원받는다고 하는 종교 사상이다. 헬라 철학에 동방 종교와 유대교 신앙을 가미한 영지주의는 1세기 중엽에 발흥해 2,3세기를 풍미하다가 3세기 후반에 급속히 쇠퇴해 4세기에는 마니교에 흡수되었다. 영지주의자들은 물질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는 이원론에 입각하여 극단적 금욕주의를 추구하는가 하면 쾌락주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신봉한 하나님은 저급한 신에 불과하다고 했으며, 그리스도의 인성(人性)도 부인했다.
출처 : 바이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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