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이사야 ⑤
새 하늘과 새 땅을 누리는 하나님 백성
하나님이 만민을 값없는 구원으로 초대하신다. 죄인을 향한 그분의 긍휼과 용서는 한이 없으시다. 또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셔서 영원한 기쁨과 생명을 누리게 하신다. 패역한 자는 영원히 형벌을 받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영원히 누린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통해 온전히 성취된다.
그분이 구원하시리라(54:1~55:13)
하나님의 영원한 자비(54:1~17)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은 마치 남편이 없어 출산하지 못하는 여인 같았다. 이제 그들이 수치로부터 회복될 것이다. 버림받고 근신하던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들에게 큰 긍휼과 영원한 자비로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친히 남편이 되시고 구속자가 되시니 그들의 미래는 영광스럽고 안전하며 평화롭다.
하나님의 초대(55:1~13)
하나님이 잔치를 여시고 만민을 초대하신다. 누구나 와서 값없이 목을 축일 수 있다. 영혼이 사는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이다. 회개하면, 그분의 크신 긍휼과 용서 안에 들지 못할 사람이 없다. 하나님의 뜻과 길은 사람의 그것과 다를 뿐 아니라 높고 지혜롭다.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위해 계획하신 높은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심판의 전망(56:1~59:21)
심판에 관한 해법(56:1~27:21)
구원받고 회복된 백성은 안식일을 온전하게 지키며 예배를 회복할 것이다. 하나님과 연합해 그분을 섬기고 사랑하며 그분의 종이 되는 자, 안식일을 지키고 악을 행하지 않으며 언약을 굳게 지키는 자는 그가 이방인이나 고자라도 특별한 은혜를 입는다. 이제 하나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불리게 된다.
한편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눈먼 개들처럼 어리석고 탐욕스러우며 술에 취해 백성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한다. 지도자들의 어리석음을 따라 백성 또한 사술과 음행에 빠진다. 하나님은 악을 심판하시되 마음이 겸손하며 통회하는 자를 돌보신다. 그분의 진노는 잠시이고 긍휼과 사랑은 영원하다.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해서 악인들의 악행을 모르시는 게 아니다. 악인은 요동하는 바다같이 영원히 평온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58:1~59:21)
죄와 허물을 알게 된 이들에게 하나님은 진정한 금식을 요구하신다. 금식은 남에게 보이고 자랑하려는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사랑과 공의의 실천이 따라야 한다. 주리고 가난한 자들을 먹이고 돌보며, 갇힌 자들을 풀어 주고, 안식일을 지켜 진실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러면 그 경건함이 아침 해처럼 빛나고 물 댄 동산같이 영혼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의 사명은 무너진 기초를 쌓고 보수하며 길을 수축해 사람들이 거할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구원자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이 할 일은 죄악 된 옛길에서 떠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구원할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악이 하나님의 구원 능력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고,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맹인처럼 더듬으며 죽은 자처럼 죄만 끌어안고 있다. 이들의 처참한 상황을 보고 계신 하나님은 그들에게 중재자가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고, 그분 스스로 팔을 뻗어 구원을 베푸신다. 구속자는 시온에 임하셔서 죄과를 떠난 자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하나님의 영을 주셔서 영원히 살게 하신다.
여호와의 영광(60:1~66:24)
시온의 소명(60:1~62:12)
새 예루살렘이 일어나 빛을 발하니 세상이 그 앞으로 나아온다. 전에 예루살렘을 무너뜨렸던 적들이 새 예루살렘을 건설한다. 전에 미움당하던 성이 이방 민족들에게 칭송을 받으니 여호와가 영광을 받으시고 세상은 정의로 가득 찬다.
여호와의 종이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가져온다. 가난하고 마음이 상한 자, 포로 되고 갇힌 자에게 복음이 선포된다.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고 여호와가 영광을 받으신다. 여호와가 자기 백성을 돌아보시고 마침내 구원하시니 열방 앞에서 기쁨의 찬송이 솟아난다.
이제 예루살렘은 신부처럼 아름답게 차려입고 나타난다. 새로운 이름도 주어진다. '나의 기쁨(갈망)이 그에게 있다.'라는 뜻의 헵시바, '결혼한 여자'란 뜻의 쁄라다. 여호와가 선택하신 신부라는 의미다. 신약성경이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신부'라 부르는 것과 같다. 이제까지 예루살렘을 위해 파수꾼을 세워 부르짖게 하신 하나님은 예루살렘이 다시는 이방 민족들에게 짓밟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신다.
백성의 기도(63:1~64:12)
하나님의 승리가 포도주 틀를 빫아 붉어진 옷으로 묘사된다. 에돔과 보스라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나라와 성읍을 대표한다. 원수들은 잔인할 정도로 짓밟히지만, 주의 백성에게는 은총이 기다리고 있다. 모세를 통해 홍해와 광야에서 구원하시고 땅을 차지하게 하신 하나님이 다시 그들을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백성은 자신들의 아버지인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절박하게 외친다.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출 4:22)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 언약 관계를 근거로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63:16)라고 두 번 언급한다.
최종 심판(65:1~66:24)
하나님은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패역한 백성을 심판하신다. 이들은 동산에서 제사하며 죽은 자의 시신에 접촉하는 등 이방 신을 위한 의식에 참여했을 것이다. 이제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신다. 죽음도 질병도 슬픔도 고통도 없는 세상이다.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약속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있으려면 진실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여호와 앞에 있는 것처럼 이들 자손도 항상 여호와 앞에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시지만, 욕심을 따라 다른 길을 택하는 자들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사야서의 흐름
성경 본문 |
1~39장 |
40~55장 |
56~66장 |
주요 통치자 |
유다의 아하스왕과 히스기야왕 |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과 바사의 고레스왕 |
|
주변 강대국 |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동맹, 앗수르 산헤립왕의 침공 |
바벨론의 분열과 바사의 제패 |
|
예언 내용 |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 |
남은 자에 대한 위로와 희망 |
회복된 시온의 사명과 |
주요 신학 |
하나님을 의지하면 구원받음 |
바벨론에서의 해방은 |
예루살렘과 성전 재건은 |
하나님에 대한 인식 |
이스라엘의 하나님 |
이방인의 하나님 |
온 우주의 하나님 |
이사야 길라잡이 ⑤
하나님 계획을 따르는 하나님 나라 백성
김창대 안양대학교 구약학 교수
이사야 54~66장은 '하나님의 계획을 추구하는 자'와 '하나님 나라'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 준다. 하나님은 그분의 계획과 인간의 계획이 다름을 분명히 말씀하신다.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사 55:8).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으로 상징되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자는 인간의 생각과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과 길을 좇아 그분의 계획을 추구하는 자임을 밝히신다.
평안과 신뢰로 따를 하나님의 계획
'계획'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에차'다(11:2; 14:26; 19:17; 25:1; 8:29; 40:13; 44:26; 46:10). 개역개정은 이 단어를 종종 '경영'으로 번역한다(14:26; 28:29). 이사야서에서 하나님의 계획은 시온이라는 공동체를 정의와 공의로 빛나게 해, 믿지 않는 자도 와서 그들을 보고 하나님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이 평화를 이루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65:25 참조).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는 자는 어떤 두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한다. 이는 7장에서 아람왕 르신과 북 이스라엘 왕 베가가 공격하자, 이사야 선지자가 아하스왕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사야 선지자는 르신과 베가의 꾀가 인간적인 계획임을 밝히며(7:5), 아하스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도록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평화를 견지하라고 당부한다(7:4, "너는 삼가며 조용하라"). 이 구절에서 '조용하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쉬케트'는 '평화를 가지라'는 명령형이다. 또한 이사야 선지자는 아하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권면한다(7:9,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을 추구하는 자의 자세는 '평안과 신뢰'로 드러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선악의 기준을 자기에게 두는 이기적 욕구가 있어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계획을 추구하려고 한다. 아하스는 하나님의 계획을 좇지 않고 자기 계획대로 앗수르에게 도움을 청한다(왕하 16:7). 비슷한 예는 히스기야 시대가 배경인 이사야 28~31장에서도 발견된다. 히스기야 시대에 유다 지도자들은 앗수르왕 산헤립의 침공에 대비해 애굽을 의지하는 인간적인 계획을 세운다(30:1~3). 이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며"(30:1)라고 질책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추구하는 자는 평안을 가지고 신뢰하는 자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신다(30:15). 겉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추구하는 척하면서 인간의 계획을 의지하는 자들은 결국 화를 당하게 된다. "자기의 계획을 여호와께 깊이 숨기려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29:15).
겸손히 인내로 기다릴 하나님 나라
이사야 54~66장은 인간적인 계획을 추구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한다. 여기서 인간적인 계획을 추구하는 자들의 정체는 하나님 나라가 더디 오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잠잠하신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57:11. 참조 59:1). 외형상 이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기를 기도하기까지 한다(59:9~15; 64:1). 그렇지만 53장의 고난받는 여호와의 종을 통한 새 언약 체결이 늦어지고, 60~62장에서 약속한 하나님 나라가 속히 임하지 않자,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태도를 보였다(63:17; 64:12).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적인 계획을 추구하며 하나님 나라가 더디 옴에 불안해하여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자들에게 그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오히려 '나를 구하지(찾지) 아니하던 자'(65:1)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그분 나라의 유업을 얻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결국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자는 그분의 계획을 추구하기 위해, 마음의 평화와 신뢰를 가지고 하나님 말씀이라면 겸손히 따르는 자임을 교훈한다(66:2). 이런 자가 종말에 강같은 평강(평화)과 뭇 나라의 영광을 받을 것이다(66:12).
인간적인 계획을 버리고 말씀을 신뢰하며 겸손히 따르는 자가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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