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시편 ④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다
시편은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님께 달려가 의지했던 한 인물의 삶을 깊이 투영한다. 바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참회하고, 하나님께 위로받은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다윗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위대한 신앙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휘하셨다.
50편
찬양시. 아삽은 다윗이 임명한 찬양대 단장(대상 25:2)이자 에단과 함께 놋 제금을 치는 자였다(대상 15:19). 또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선견자'라고도 불렸다(대하 29:30). 제의 음악을 담당했던 아삽은 이 시편에서 여호와가 제사보다 바른 행위를 기뻐하신다는 내용을 기록한다. 미가 6장 6~8절과 이사야 1장 11~20절이 연상되는 내용이다.
51편
참회시. 다윗은 밧세바와 간통하고 죄를 은폐하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그러나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받자 즉시 회개한다(삼하 11~12장). 다윗은 자신의 죄가 인간에게 내재된 죄성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하나님뿐이심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을 깨끗이 씻어 달라고 간구한다. 제사로 만회할 수 있을 만한 죄란 없다. 하나님이 제사를 제정하신 것은 우리를 회개로 이끄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진정으로 회개하며 아파하는 심령이다.
52편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다윗의 해방을 밀고해 아히멜렉을 비롯한 제사장들의 대학살을 유도한 때를 배경으로 한다(삼상 22장). 마스길은 '지혜'를 뜻한다. 포악한 자의 악한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의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시편이다.
53편
지혜시. 표제에 쓰인 '마할랏'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시편을 노래하는 일정한 곡조를 나타내는 듯하다. '아픔', '질병' 등과 관련된 단어인 만큼 슬픈 곡조를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 이 시편은 14편과 거의 유사하다. 어리석은 자가 하나님을 부인하고 가증한 악을 행할지라도, 하나님은 의인을 찾으시며 포로 된 백성을 결국 구원해 주실 것이다.
54편
탄원시. 표제에 따르면, 십 사람들이 다윗을 배신하고 사울에게 그의 거처를 고발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삼상 23장). 하지만 '낯선 자들'(3절)이라는 표현 때문에 이 시편을 십 사람들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히브리어 '자림'은 외국인 또는 이방인을 나타내는 단어이기에, 헤브론 근처 유다 자손의 땅에 살고 있는 십 사람들을(수 15:55) 가리킨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편 기자는 원수를 멸하시는 하나님께 '낙헌제'로 제사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제사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상당한 물질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낙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다바'는 '기부'를 뜻한다.
55편
탄원시. 숨막히는 절망과 두려움 속에 있는 시편 기자는 자신을 비둘기에 투영한다. 비둘기처럼 날아서 피난처에 숨고자 하는 것이다. 더 비참한 것은 시편 기자가 피하려는 상대가 '원수'가 아니라 '동료'와 '친구'라는 점이다. 심지어 하나님의 집 안에서 함께 다니던 무리, 즉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었다. 이들의 악독함에 대한 대가는 사망뿐이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동료를 배신하고 위선을 떨며 공격하는 자들 앞에서 의인이 해야 할 일은 그의 '짐'을 여호와께 맡기는 것뿐이다.
56편
찬양시. '믹담'은 '편지'의 오기라는 견해도 있고, '경구'를 가리킨다는 견해도 있다. 노래의 곡조는 문자적으로 '멀리 떨어진 상수리나무의 비둘기'다. 비둘기가 간신히 날개를 접고 쉴 수 있는 나무를 만나기까지 긴 시간 동안 쉼 없이 날아다니며 피로해 있는 것처럼, 지친 감정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임을 나타내는 듯하다. 표제를 따르면 이 시는 다윗이 가드에서 블레셋인에게 잡힌 때, 즉 생명에 위협을 받던 때 쓴 것이다. 그는 죽음의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이 베푸실 구원의 은혜를 찬양한다. 하나님이 자기편이시기에 사람이 자신에게 어찌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주님이 자기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셔서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신다고 선포한다.
57편
찬양시. 56편과 57편은 시작이 '한네니 엘로힘'(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으로 같아서 '쌍둥이 시편'이라 불린다. 하지만 57편이 찬양의 내용을 좀 더 힘차게 강조한다. 노래의 형태는 56편과 동일하게 '믹담 시'이지만 곡조가 알다스헷이다. 이 단어는 '파괴하지 말라'는 뜻으로, 시편 58, 59, 75편에도 이 곡조가 사용되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굴에 있을 때 지은, 하나님에 대한 우주적 찬양의 시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굳게 확정되었다고 고백한다.
58편
탄원시. 불의한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시다. 정의를 말해야 할 자들과 공의로 판결해야 할 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어 달라고 탄원한다. 악인이 보복당하는 것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사건이다.
59편
탄원시. 사무엘상 19장을 배경으로 한다. 사울이 사람을 보내 다윗을 죽이려고 집을 지키고 있을 때다. 시편 기자는 원수들로부터 자신을 건져 달라고 탄원하는 동시에, 원수들에게 합당한 형벌을 내려 달라고 간청한다. 즉, 원수들을 편히 죽게 두지 마시고 철저히 낮춰 달라는 것이다. 악인이 개처럼 울며 먹을 것을 찾아 유리할 때 비로소 세상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60편
표제에 따르면, 이 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역사적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아름다운 곡조에 맞춰 부른 것이다. 이 시편의 배경은 사무엘하 8장 13절이나 역대상 18장 12절인 듯한데 구체적인 세부 진술은 다르다. 사무엘하는 다윗이, 역대상은 아비새가 에돔 사람 18,000명을 죽였다고 한다. 시편은 두 본문의 절충안 같다.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싸울 때 '요압'의 군대가 등장해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을 쳐서 '12,000명'을 죽였다는 것이다.
원래 다윗은 아람과 암몬 동맹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북쪽으로 원정을 간 상태였다. 에돔은 그 틈을 노리고 이스라엘의 남쪽을 공격했다. 다윗은 북부 원정에서 승전했지만 에돔의 협공을 받아 어려운 처지였고, 이때 요압과 아비새가 사해에서 에돔을 격파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듯하다. 이처럼 에돔은 이스라엘의 어려운 형편을 노려 침투하는 야비한 면모 때문에 이스라엘을 실제로 멸망시킨 제국들만큼이나 비난을 받는다.
전쟁의 패배는 하나님 백성에게 근본적인 실존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었다. 시편 기자는 패배로 인한 수치를 묘사하고(1~3절), 하나님께 승리를 간청하며(4~8절), 이스라엘의 승리를 확신한다(9~12절).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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