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시편 ③
소망의 하나님을 갈망하다
시편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려는 갈망으로 가득하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기억하고 현재의 역경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을 표현한다. 장차 있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은 만군의 여호와가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시고 힘이시며 큰 도움이시다.
42편
탄원시. 구원을 갈망하는 강렬함이 물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시편 기자의 영혼은 물을 마시지 못한 사슴처럼 하나님을 목말라하기 때문에, 시 전편에서 강물.눈물.폭포.파도 등 물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시편 기자는 전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있었지만(4절) 지금은 먼 북쪽에 와 있다(6절). 즉, 성전에 있던 사람이 포로로 사로잡혀 가거나 유배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시 43:1). 하나님을 향해 낙심했다고 호소하면서도 그분 안에 소망이 있음을 증언한다.
43편
시편의 제2권(42~72편) 중 유일하게 표제가 없다. 43편을 42편과 한 편으로 보는 학자가 많다. 비슷한 사상에 동일한 후렴구까지 지녔기 때문이다(42:5; 43:5). 그렇다면 왜 두 개로 나누었을까. 43편은 42편에 비해 성전에 대한 갈망에 더 초점을 두는 듯하다. 장르상으로도 단순한 탄원시보다 성전시로 볼 여지가 있다.
44편
교훈시. 제왕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1~8절),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이 '옛날에 하셨던 일'을 회상한다. 칼과 활은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원수에게서 그들을 살리셨다. 둘째(9~22절), 주의 백성이 이웃에게 이유 없는 핍박과 조롱을 당하고 온 민족이 도살할 양같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부분 때문에 유태인의 대학살을 대변하는 시로 읽기도 한다. 셋째(23~26절),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부르며 간절히 도움을 구한다.
45편
제왕시. 왕의 결혼식에 부르는 축가로 사용될 만큼 성혼식의 장면을 잘 묘사한다. 왕(2~9절)은 하나님을, 왕비(10~15절)는 하나님의 백성을 뜻한다. 히브리서는 이 시를 그리스도의 왕적 권위에 비유해(1:8~9) 왕이신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와 혼인 관계를 맺는다는 뜻으로 보았다.
46편
시온의 노래. 예루살렘에 적의 침입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들을 평정하시고 야곱을 구하셨다. 적들의 공격은 바닷물이 솟고 뛰놀며 넘치는 이미지로 묘사된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 지존하신 이의 성소는 예루살렘을 적시는 복의 물줄기로부터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 나와 모든 세상을 적시게 될 것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다.
47편
찬송시. 만민이 손바닥을 치며 환호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 앉으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열방은 하나님을 경배한다. 이 시편에서 두드러지는 '올라감'의 이미지는 예수님의 승천과 연관된다. 오늘날에는 이 시를 예수님 승천일에 읽는다.
48편
찬송시. 시온의 노래. 여호와는 북방의 시온 산에 좌정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도 하나님에 반역하는 자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려 했다고 묘사한다(사 14:13). 여호와가 보호하시는 예루살렘은 적들의 공격에도 견고히 살아남았다. 유다 백성은 여호와가 하신 일을 보며 즐거워할 것이다. 마지막 절에 있는 '죽을 때까지'는 '영원히'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49편
지혜시. 구약성경은 대개 죽음 이후의 생에 관심이 없다. 고대 사람들은 죽으면 '스올'이라는 곳으로 내려간다고 믿었는데, 스올은 '지옥'의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또 구약성경의 세계관에서 이생의 삶의 내용이 사후 보상을 위해 중요하다는 개념은 찾기 어렵다. 인생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이유는 그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지, 사후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 이후의 생은 훨씬 후에 발전된 신념이다.
그런데 이 시편은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해 '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죽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에 더 초점을 둔다. 아무리 부유한 사람이라 한들 영원히 살 수도, 재물을 가져갈 수도 없다. 그렇다면 덧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리석은 자들처럼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영접하셔서 스올의 권세로부터 우리 영혼을 건져 주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의인의 최종 운명은 악인의 운명과는 다르다. 의인에게는 영생으로부터 얻을 위로가 남아 있다. 오늘날 유대교의 장례에서는 시신 매장 후 7일의 애도 기간에 날마다 시편 49편을 낭독한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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