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몇가지 권고 (13:1-17절)
사도는 믿는 히브리인들에게 여러 가지 선한 의무들을 행할 것을 권고 한다.
1. 형제 사랑을 행할 것을 권고함(1)
기독교의 정신은 사랑이다. 또한 믿음도 사랑에 의하여 역사한다. 진정한 믿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이웃사랑의 고리이다. 이런 형제의 사랑이 그 사랑을 가장 필요로하는 핍박의 때에 오히려 상실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어느 때나 항상 서로를 형제처럼 사랑해야 한다. 또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이 자랄수록 형제간의 사랑도 더욱 성장해야 할 것이다.
2. 나그네 대접하기를 권고함(2)
마지못해서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 의무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이다' 나그네들이 거처할 곳이 없음을 보았을 때 우리에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기꺼이 우리의 마음과 집을 비워서 그들이 거기에 기거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의무를 행하는 동기는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후히 대접하는 종들에게는 그들이 다 기억하지 못하는 부지중의 일까지도 은혜와 영예를 내려 주신다.
3. 동정심을 발휘할 것을 권함(3)
1) 이 일에 대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 : 자유로운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은 갇혀 있거나 학대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하여 마치 자신들도 그들과 같은 족쇠에 묶여있는 것처럼 동정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이런 의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이유 :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이는 그들과 또 같은 육신의 몸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신비한 몸, 즉 같은 그리스도의 지체에 속하였기 때문에 서로의 짐을 분담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몸에서 떠나는 것이 된다.
4. 순결하고 정숙할 것을 권함(4)
혼인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임을 상기하여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사람이 혼인을 순결하고 정숙하게 유지하고 더럽히지 않을 때 그 혼인은 귀하고 복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더럽힌 부정한 행위에 대한 심판은 두려운 것이다.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라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애정이나 연모로 보시지 않으시고 음행과 간음으로 간주하여 거기에 상응하는 책벌을 가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유죄를 선고하시고 처벌하실 것이다.
5. 자족할 것을 권고함(5,6)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죄가 바로 탐욕이다. 우리는 이 죄를 자제하려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서 이 죄를 근본부터 척결하도록 해야 한다. 탐욕과 상반되는 것은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고' 기뻐하며 만족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날 그날 우리에게 주시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호전시켜 주셔도 그 환경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그 환경보다 더욱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바울은 비록 가진 것도 없고 천한 위치에 처해 있었지만 '어떠한 상태에 처하더라도 자족하는 것을 배웠노라'고 말하였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포괄적인 약속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도우심을 확인하게 된다(6절). 인간들은 하나님을 해하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기 백성을 해하려 하는 행위를 자기 백성의 유익으로 변경시킬 수 있으시다.
6.그리스도인들이 자기의 사역자들에게 행하여야 할 의무를 권고함(7-17)
죽은 사역자들과 아직 살아있는 사역자들 모두에게 행하여야 할 의무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1) 죽은 사역자 대한 의무(7절)
①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전에 그들을 치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던 사람들이었다.
② 이들에 대해서 행하여야 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저들을 기억하라' 그리고 '믿음을 본받으라' 즉 그들이 살아서나 죽을 때나 지키고 의지하던 믿음의 은혜를 본받도록 노력하라. 또한 '저희 행실의 종말을 주의하여 보라.' 이제 사도는 전에 그들이 가르침받았던 그 진실한 믿음을 따라야 할 것을 그들에게 말하며 더 나아가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심과 불변하심을 언급하는 데 이르고 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항상 살아계시며 항상 변함이 없으시다. 따라서 그들도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믿는 일에 흔들리지 말고 굳게서야만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도는 그들에게 빠져서는 않될 잘못된 교훈들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다.
㉠ 이러한 잘못된 교훈들은 여러 가지이며 다양하다(9절). 이것들은 전에 그들이 받았던 교훈과는 전혀 다르며 그들 자체로서도 서로 모순되는 교훈이다.
㉡ 이러한 잘못된 교훈들은 교회에서 들어보지 못한 전혀 생소한 것이다.
㉢ 이 잘못된 교훈들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 등 외적이고 사소하며 없어질 것들이다.
㉣ 이 잘못된 교훈들은 어떠한 식으로도 유익을 주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그것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신령하게도, 겸손하게도, 감사하게도 못할 뿐만 아니라 물론 하늘에 이르게도 못한다.
㉤ 이러한 잘못된 교훈을 받는 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제단의 특권을 박탈당한다(10절-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 그리스도 교회에는 제단이 있다. 이 제단은 물질적인 제단이 아니라 인격적인 제단이며 곧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제단인 동시에 우리의 희생 제물이시다. 이 제단은 진정으로 믿는 자들에게 만찬을 제공해 준다. 주의 성만찬은 복음 시대의 유월절 만찬이시다. 구약의 장막이나 레위기 속의 율법을 고집하거나, 그리고 돌아가는 자는 이 그리스도의 제단의 특권에서 제외된다. 사도는 이 논지에 대한 주장을 먼저 증명한 후 더욱 발전시킨다.
ⅰ) 유대의 의식을 집요하게 고집하는 것은 복음 시대의 제단의 특권을 받는데 장애가 된다. 복음의 만찬은 그리스도의 희생의 결실이다. 그러므로 이 희생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잔치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
ⅱ) 그는 이 논지를 더욱 발전시킨다(13-15절). 그런즉 우리는 그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가자(31절).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능욕을 감수하여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같이 하여야 하는 더 큰 이유는 '여기는 영구한 도성이 없다'는 사실에 있다. 즉 이 세상에서 우리는 잠시 후 죽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믿음으로 그리스도께 나아가서 이 세상이 우리에 줄 수 없는 안식과 안착을 구하여야 한다(14절). 그러므로 이 일에 필요한 복음의 제단을 바르게 사용하자. 즉 우리의 희생 제물들을 이 제단에 가져오자(15,16절). 첫째, 우리가 항상 하나님께 바쳐야만 하는 찬미의 제물을 가져오자. 이 속에는 감사와 찬미와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들은 '우리 입술의 열매'들인 것이다. 둘째, 그리스도인의 자선과 사랑의 제물을 가져오자(16절). 우리는 단순히 입술로 즉 말로만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선행의 제물로 제사를 드려야 한다.
2) 살아있는 사역자에 대한 의무(17절) : 이것은 그들에게 순종하고 또한 그들의 가르침에 복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역자들의 가르침에 복종해야 하며 자기들이 아주 현명하고 선하고 위대한 존재라는 망상을 버리고 겸손히 사역자들에게서 배우며 그들에게 순종해야 한다. 이런 의무를 져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사역자들은 교인을 다스리는 자들로서 그들의 직분에는 그렇 수 있는 참된 권위가 있기 때문이다.
② 사역자들은 교인들의 영혼을 돌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인들을 해치려는 모든 것으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한다. 또 교인들의 영혼을 하늘나라에 가게 하는 모든 기회를 선용하고자 애쓴다.
③ 사역자들은 교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의무를 감당해야 할지를 지도해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한 지도를 베풀기를 기뻐한다. 만일 사역자들이 교인들의 충성과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사역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못하는 슬픔에 빠진다면 그것은 사역자들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손실이 될 것이다.
Ⅱ. 결 론 (13:18-25절)
1. 사도는 믿는 유대인들에게 자신과 더불어 고난을 당하는 사역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하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18절).
1) 자기들의 사역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믿는 사람들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 중 하나이다. 사역자들은 자기 교인들의 기도를 필요로 한다. 교인들이 자기의 사역자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면 할수록 교인들은 그들의 사역으로부터 더 큰 유익을 얻게 될 것이다.
2) 교인들이 자기들의 사역자를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데 대한 정당한 이유들이 제시되어 있다.
①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 하노라(18절). 많은 유대인들이 바울에 대하여 악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여기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정당함을 표명하고 있다. '우리가 확신 하노니'라는 말 대신 바울은 '우리가 아노니'라고 말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하게 말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나와 및 여러 그리스도의 일군들) 모든 일에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 우리가 모든 일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하려 하노라." 선한 양심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과 신자의 모든 의무를 존중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 해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② 바울이 그들에게 기도를 요청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19절). 그것은 현재 그가 그들과는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그들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참으로 바라고 있었으며 그들의 기도가 그것을 이루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2. 사도는 그들을 위하여 '평강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다(20절). 사도는 여기서 하나님을 '평강의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그가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에 화해와 평강의 길을 하나님으로부터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위대한 사역에 대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셨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낸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실 수 있는 강력한 것이다. 그리스도께 붙여진 칭호는 양의 큰 목자시오 우리의 구세주며 통치자인 주 예수라는 명칭이다. 믿는 자들은 그의 목장의 양떼들이며 그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화해하실 수 있게 하며 또한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날 수 있게 했던 수단과 방법은 '영원한 언약의 피를 통하여서' 였다. 이 피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서 이루어진 언약을 성별하고 봉인하는 표시인 것이다. 사도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케 하사'라고 기도하고 있다(21절). '모든 선한 일에 성도를 온전케 하는 것'은 성도 자신들이 원하는 바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간구되고 있는 위대한 일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앞에 즐거운 것을 항상 그들 속에 이루심으로써 그의 백성을 온전케 하신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이런 일에 대하여 '아멘'하고 화답해야 한다.
3. 사도는 디모데와 더불어 히브리 교인들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23절).
4. 사도는 인사말과 비록 짧지만 엄숙한 축도로 본 서신을 맺고 있다(22절).
1) 작별 인사를 모든 믿는 히브리인들과 그들을 인도하는 사역자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또한 이달리야에서 온 성도들에게도 문안하고 있다.
2) 짧지만 엄숙한 축도를 하고 있다(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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