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1~9절)
제사장들에게 임하는 저주 - 두 번째 설교의 계속이다. 이 부분에는 앞장에 이어 불경건한 제사장들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과 심판의 경고(1~4절)와 더불어 이상적인 참 제사장의 모델이 제시된다(5~9절).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악을 지적(2:10~3:15)하기에 앞서 먼저 종교 지도자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것은 신앙 공동체가 바로 정립되는 데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제사장들은 마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같이(마 15:14) 파멸을 향해 가고 있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말씀을 전하셨던 것이다. 또한 당시 제사장은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으므로(레 4:3) 제사장의 죄가 곧 백성의 죄가 됐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회개는 개인의 차원을 벗어난 민족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각자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특권을 가졌으므로 이 거룩한 신분(벧전 1:5, 9)을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은 물론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키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겔 33:6, 종교 지도자의 책임>.
[1절]
이같이 명령하노라. 원문에는 '이러한 명령'(히, 하미츠와 하쪼트; this decree)이란 명사로 되어 있다. 이는 말라기 선지자가 하나님께 받은 것을 간접적으로 권면하는 교훈(instruction) 또는 경고(waming)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직접 내린 강력한 명령을 뜻한다.
[3절]
보라 내가 너희의 종자를 견책할 것이요. 역본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축복의 손을 거두신다(70인역). 하나님께서 그들의 팔을 못쓰게 하신다(JB, NEB). 하나님께서 그들에게서 씨를 거두신다(KJV). 하나님께서 그들의 후손을 끊어 버리신다(RSV). 그러나 본절은 결국 이러한 모든 뜻이 암시된 재담적(才談的) 표현으로서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서 등을 돌려 축복을 거두시겠다는 징계의 강한 선포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4~6절]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명령(1절)하신 까닭은 그의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명령, 즉 계명과 율법은 언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나님의 계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언약이 있고 하나님의 언약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명과 평강의 언약으로 불리는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레위 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인 아론의 가문을 통하여 세운 제사장 직분에 그 강조점이 있다. 한편 레위는 디나 사건(창 34:25, 26)으로 시므온과 더불어 저주를 받아 흩어졌지만(창 49:5~7), 그들이 이와 같은 복을 받은 까닭은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 때에 하나님 편에 섰고(출 32:26~29), 발람의 바알브올 사건 때에 레위 지파 출신의 비느하스가 헌신했기 때문이다(민 25:10~13).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헌신에 따라 레위 지파와 언약을 맺으셨고 제사장들의 신앙 상실기에 다시 한번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시는 것이다.
[7절]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란 명칭이 선지자에게 주어진 것(학 1:13)처럼 여기에서는 제사장에게 주어진다. 그 까닭은 제사장들에게 백성을 가르치고 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 할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레 10:11; 신 17:9~11; 신 33:8~10). 그러나 제사장들은 호세아 시대(호 4:6)처럼 율법을 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칭호와 거리가 멀었다.
(10~16절)
백성들의 죄 - 말라기의 세 번째 설교이다. 말라기는 여기에서 가정 생활의 타락을 개탄하면서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고 계심을 강조한다. 즉 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전체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 숭배자와 결혼함으로 타락하고 있음을 경고하며(10~12절), 이스라엘 백성이 맹약한 아내를 버리는 것을 경고한다. 여기에서 전자는 '열조의 언약'(10절)을 어긴 것이고, 후자은 인간과의 굳은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이러한 백성들의 죄는 신실하지 못한 것을 추구함으로써 야기되는 것인바 앞 부분에 나오는 제사장들이 레위의 언약을 어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언약을 충실히 지키시는 성실하신 분인바 이것이 인간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근거가 된다(민 23:19; 고전 1:9; 딤후 2:13; 히6:17; 히 10:23).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 역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본받아 하나님께 대하여 신실할 뿐 아니라 인간 상호간의 믿음 또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10절]
한 아버지, 한 하나님은 동의 대구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바 곧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킨다(신 32:6; 사 43:1). 이는 인간이 모두 한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하였으므로 상호간에 사랑의 논리가 지배해야 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기 당시 이스라엘은 자기 형제에게 배신과 반역을 일삼고 열조의 언약을 파기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 된 백성의 위치를 저버렸다.
[11절]
궤사와 가증한 일의 대표적인 것은 우상 숭배자와 결혼하는 일이다. 이러한 잡혼은 하나님께서 구별한 백성들이 이방화되어 타락하는 통로가 된다. 따라서 구약에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한 까닭은 종족의 순수성이 아니라 종교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함인 것이다.
[13~14절]

어찜이니이까. 이와 같은 반문은 이스라엘의 남편들이 동족인 아내와 이혼하고 이방인 여인과 결혼하고서도 아직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들은 스스로 악을 행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간구하는 오도된 신앙관을 가졌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참다운 인간 관계의 회복과 죄로부터의 결별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임을 깨달을 수 있다.

[15절]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 언약을 지키지 않고 자기 아내에게 배신과 거짓을 행한 남편들의 행위가 잘못된 까닭을 밝혀 준다. 즉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그를 위하여 하와 이외에 다른 여자를 만들지 아니하셨고 그 둘이 한 몸을 이루도록 하는 결혼을 통하여 '경건한 자손'을 얻으려 하셨던 것이다(창 2:24; 마 19:4~6; 엡 5:31). 그러므로 예수께서도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 19:6)고 교훈하시며 이혼의 불법성을 지적했던 것이다<고전 7:25~38, 그리스도인의 결혼관>.

[16절]

학대로 옷을 가리우는 자. 아내를 악으로 덮는 자, 자기 옷으로 악을 덮어 숨기는 자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히브리 개념상 옷은 부부 관계를 상징하기 때문에(롯 3:9; 겔 16:8)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내를 사랑의 옷으로 덮지 않고 학대로 옷을 삼아 덮는 자를 미워하심을 강조한다. 특별히 말라기가 세 번째 설교를 마치면서 너희 심령을 삼가 지켜 궤사를 행치 말찌니라고 반복한 것은 성적 타락의 원인이 심령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제7계명을 해석하시면서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고 교훈하신 내용과 일치한다.

(2:17~3:6절)

하나님의 심판 - 말라기의 네 번째 설교이다. 특별히 여기서 '공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17절)는 말씀은 가정 생활의 타락과 부부의 이혼을 책망한 세 번째 설교의 결론인 동시에 네 번째 설교의 서론이다. 또한 메시야의 오심과 그 이전에 길을 예비하는 사자, 즉 세례 요한이 올 것이 예언되어 있다. 특히 여기서는 오실 메시야가 심판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제사장과 일반 백성들의 악행이 반드시 소멸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이다.

[17절]

너희가 말로 여호와를 괴로우시게 하고도. 여호와를 괴롭게 한 말은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며 무시한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여호와께서 행악자를 선히 본다는 것과 공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반문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문은 시편 기자(시 73:1~16), 예레미야(렘 12:1), 하박국(합 1:2~4) 등이 외친 탄식이고, 험한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언제나 부딪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눈이 높은 것과 마음이 교만한 것과 악인의 형통한 것은 다 죄니라'(잠 21:4)고 깨우쳐 준다. 그리고 다윗도 행악자의 형통함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불평하거나 투기하지 말고 잠잠히 참고 기다리라고 권면한다(시 37:1~10).

 

# 해설

제사장들에게 임하는 저주 (1~9절)

앞 단락과 함께 두 번째 설교를 이루는 부분이다. 불경건하고 죄악 된 제사장들에게 수치스런 심판 선언(1~3절)이 내려진 근거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책무를 저버린 데서 비롯된다(4~8절). 제사장들의 그릇된 행위는 도리어 백성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는 실태였다(9절). 모든 그리스도인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이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백성들의 죄 (10~16절)

하나님의 자녀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자와 결혼함(11절)으로써 하나님의 지엄하신 명령(출 34:16; 신 7:3, 47절)을 거역하고 부정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방 여인을 얻기 위해서 맹약한 아내를 버리거나 학대하는 파렴치한 죄악(14~16절)에 빠져 있음을 규탄한다. 특히 15절은 결혼의 중차대한 의의를 시사하는데, 비록 본문이 이스라엘의 죄악을 결혼 문제에 국한시켰을지라도 사회의 기본적 구성 요소인 가정에서 노골화된 죄악상을 통해 우리는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전반적 죄악상(3:5)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심판 (2:17~3:6절)

17절은 타락한 이스라엘의 완악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바, 세 번째 설교(10~16절)의 결론인 동시에 네 번째 설교(2:17~3:5)의 도입부라 하겠다. 이어서 심판자이신 메시야의 도래와 역사하심 그리고 그 이전에 길을 예비하는 사자가 올 것임을 예언한다(3:1~3). 그리고 바로 이날이 '여호와의 날'로서 죄악 된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 심판이 임할 것을 선언한다(5절). 한편 불의한 세력이 창궐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현실에 대한 의문은 예레미야나 하박국 등에 의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렘 12:1; 합 1:2~4). 다만 그들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섭리에 대한 신앙을 유지한 채 답답한 심경을 호소한 것인데 반하여, 본문의 백성들은 철저한 불신과 냉소주의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대조적이다.

 

# 핵심

1~9절

진리와 정의로 백성을 인도해야 할 제사장들이 그 본분을 저버렸으므로 질책을 받는다.

말 2:15절의 바른 번역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로 에하드 아솨'는 '그러나 그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지 아니하셨느냐'(NIV, NKJV)로 번역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여기서 '그들'은 2:14절에 언급된 남편과 아내를 가리킨다. 이렇게 볼 때 본절은 창 2:24절 ("남자가...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에 명시된 대로, 일부일처제를 세우신 하나님의 신성한 결혼 제도를 주지시키는 내용이다.

 

# 묵상

백성들의 두 가지 죄악 (10~16절)

이방인과의 결혼과 이혼입니다. 이들은 이방인들과의 잡혼으로 우상을 섬기는 타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또한 조강지처를 버리는 죄악을 범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과의 신성한 약속인데 결혼의 언약을 깨뜨리고 아내를 학대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큰 범죄입니다. 그런데 선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신실하지 못했으며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악을 행하면서도 그 죄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거역할 때 결국은 자멸로 빠질 수밖에 없음을, 역사가 남겨 준 교훈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궤사와 가증한 일 (11절)

우상 숭배자나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잡혼은 하나님께서 구별한 백성이 이방화되어 타락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하신 이유는 종교적 순수성을 보존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자들 (16절)

이혼하는 자와 학대로 옷을 가리우는 자입니다. 여기서 '옷을 가리운다'는 말은 부부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학대로 옷을 가리운다'는 말은 , 아내를 사랑으로 대하지 않고 미워하며 남편의 의무를 불성실하게 행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교회의 상징이며 교회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나 가정은 곧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임을 알고 사랑과 희생, 봉사로 이끌어 가야 합니다.

 

 

출처 : 바이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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