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으로보는 성경 - 사사기 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세상
여호수아가 죽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 하나님이 보여 주셨던 구원의 역사를 잊고 만다. 약속의 땅에 정착하기는 했지만 지켜야 할 규례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나님 없는 혼돈 그 자체인 사회에서 이스라엘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간다. 이스라엘이 반복적으로 죄를 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들의 절규를 들으시고 사사를 일으켜 이들을 구원하신다.
사사기 한눈에 보기
본문 | 사사 시대의 배경 | 이스라엘의 구원자 사사들의 활동 | 사사 시대의 죄악상 | |||||||||
1장 | 2장 | 3장 | 4~5장 | 6~8장 | 9장 | 10:1~5 | 10:6~12:7 | 12:8~15 | 13~16장 | 17~18장 | 19~21장 | |
요점 | 가나안 정복 | 책망과 처벌 | 웃니엘/ 에훗/ 삼갈 | 드보라/ 바락 | 기드온 | 아비멜렉과 세겜의 반역 | 돌라/ 야일 | 입다 | 입산/ 엘론/ 압돈 | 삼손 | 미가의 신상/단 지파 이주 | 기브아의 범죄 |
저자 | 전통적으로 사무엘을 저자라고 본다. 하지만 문체가 단일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흔적이 있다. | |||||||||||
연대 | 주전 14세기경 여호수아가 죽은 이후 일들을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라는 표현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주전 11세기경, 이스라엘에 왕조가 태동할 무렵에 편찬 작업이 있었을 것이다. | |||||||||||
분류 | 역사서 | |||||||||||
배경 | 포로로 잡힌 이방 왕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는 장면(1:6~7)은 폭력이 난무하는 어두운 사회상을 보여 준다. 사람들이 이토록 잔인한 것은 하나님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사사기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21:25).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거듭해서 가나안의 신들을 선택했다. 그 결과 사회는 처절한 무법천지로 변모해 갔다.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 신을 섬기면, 하나님은 그들을 벌하시기 위해 이방 민족을 보내신다. 그러면 백성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는다. 하나님은 이 절규를 들으시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사사를 보내신다. 평안해진 백성은 다시 하나님께 등을 돌린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쉽게 배반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시다. 번번이 언약을 등지는 이스라엘 백성과 달리 하나님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다. |
사사는 누구인가?
사사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운 지도자들이다(2:16).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전투를 이끄는 군대 지도자들이지만, 재판을 담당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종교적인 제의도 행했다. 사사를 뜻하는 히브리어 '쇼페트'는 현대 히브리어에서 '재판관'을 의미한다.
지파들의 정복 전쟁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종려나무 성읍) 근처 길갈에 진을 치고 있었다. 가나안 족속은 크게 위축되었지만 여전히 중앙 산지의 성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만들라 하셨다. 이는 전에 살던 가나안 족속을 그 땅에서 모조리 내쫓으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복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곧 타협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가나안 족속과 공존하는 것을 허용하게 된다.
유다 지파의 정복 전쟁 (1:1~20)
모세와 달리 여호수아는 후계자를 세우지 않고 죽었다. 군대 장관 역할을 겸했던 여호수아 대신 이제는 지파들이 전쟁에 나선다. 그중에서도 유다 지파가 독보적이다. 유다는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뿐 아니라 베냐민 지파를 응징할 때도 먼저 올라가라는 여호와의 응답을 받는다(20:18). 유다는 먼저 베섹을 쳐서 아도니 베섹을 잡고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른다. 유다는 예루살렘과 헤브론을 점령하고, 모세의 명대로 갈렙이 헤브론을 차지한다. 웃니엘은 드빌을 쳐서 갈렙의 딸 악사와 결혼한다.
다른 지파들의 정복 전쟁 (1:21~36)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벧엘을 정복하는 이야기는 여호수아의 정탐꾼 편에 섰던 라합을 연상시킨다(수 2장). 성읍을 정복하는 데 협조한 가족만 살아남고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지파들도 가나안 정복에 나섰지만 하나님이 주신 땅을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한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주민과 함께 거주하는 데 만족한다.
여호와의 책망 (2:1~5)
여호와의 사자는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들려준다. 그 내용은 축복과 저주의 두 갈래 길을 예고하는 신명기의 말씀(신 11:26~28)과 흡사하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 이 땅 거민들이 훗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시와 올무가 되리라는 것이다. 예언을 들은 백성은 속절없이 소리 높여 울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다.
이스라엘이 받은 처벌 (2:6~23)
여호수아의 죽음이 언급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적어도 여호수아와 그 뒤에 생존한 장로들이 있을 동안에는 여호와를 섬긴다(7절). 아직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모든 큰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세대가 지나자 바알과 아스다롯 등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된다. 가나안 족속을 전부 쫓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염려하셨던 대로, 이방 족속은 이스라엘을 꾀어 하나님을 잊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신들을 섬김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땅을 더럽힌다. 그래서 안전하고 편안한 땅을 잃어버린다. 이제 다른 나라들이 쳐들어와 이스라엘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가나안 족속들이 정복당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정복당할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저버리시지 않는다.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따른, 음행한 백성을 위해 사사를 세우신다. 사사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보냄 받은 사람들이다. 비록 이스라엘의 어리석음과 여호와를 거스르는 태도를 돌이킬 수는 없었어도 사사가 통치하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대적의 손에서 구원받고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사가 죽고 나면 이스라엘은 다시 돌아가서 전보다 더욱 타락하곤 했다. 하나님은 정의를 드러내시기 위해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차례차례 사용하신다.
이스라엘 사사들의 활동
웃니엘(3:7~11절)
웃니엘은 갈렙의 조카로서 후에 사위가 된다. 갈렙의 사위가 된 경위는 드빌 정복과 연관이 있다(1:11~15). 웃니엘은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무찔렀다. 여호와께서 사사를 군대 장관으로 세우시고 권능 주심을 나타내는 '여호와의 영이 임하심'(3:10)은 선지자의 직무와 관련된 표현이기도 하다.
에훗(3:12~30)
모압 왕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을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진영인 종려나무 성읍(여리고)을 정복한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자손은 18년 동안 에글론을 섬기며 고통받는다.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여호와께서 세우신 구원자가 왼손잡이 에훗이다. 굳이 에훗이 왼손잡이임을 밝힌 것은 그가 '오른손의 아들'을 의미하는 베냐민 지파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왼손잡이라서 에글론 왕에게 공물을 바치러 갈 때 칼을 숨기고 들어갈 수 있었다. 왼손잡이에 대해 무지한 왕의 친위병들은 오른손잡이가 칼을 숨기는 몸의 왼쪽만 살피고 오른쪽을 간과했을 것이다. 에훗은 홀로 왕과 대면해 그 몸에 칼을 꽂는다.
삼갈(3:31)
삼갈은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인다. 삼갈에게는 사사나 구원자라는 호칭이 붙지 않았다. 그리고 지파 소개도 없이 이름만 나와 이방인인 가나안 사람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드보라(4:1~5:31)
드보라는 유일한 여성 사사이자 선지자로 종려나무 아래서 이스라엘을 재판한다. 당시는 가나안 왕 야빈과 군대 장관 시스라가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드보라는 바락에게 이들을 치라고 촉구한다.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면 전쟁하겠다고 힘으로써 승리자의 영예를 여인의 손에 넘긴다.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바락은 시스라의 군대를 무찌른다. 전쟁의 무대는 북쪽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의 영지로 다볼 산과 기손 강 근처였다. 시스라의 모든 병거와 군대는 대혼란에 빠지고 추격하던 바락의 군대에게 전멸당한다. 이때 시스라는 빠져나와 화평 관계에 있는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숨지만 야엘에게 죽임을 당한다.
12 사사 | 관련 구절 | 압제당한 기간 | 통치 기간 | 주요 내용 |
웃니엘 | 3:7~11 | 8년 | 40년 |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이김 |
에훗 | 3:12~30 | 18년 | 80년 | 모압 왕 에글론의 침략에서 구원함 |
삼갈 | 3:31 |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임 | ||
드보라 | 4~5장 | 20년 | 40년 | 가나안 족속(야빈 왕)의 침략에서 구원함 |
기드온 | 6~8장 | 7년 | 40년 | 미디안 족속의 침략에서 구원함 |
돌라 | 10:1~2 | 23년 | 아비멜렉 이후에 사사가 됨 | |
야일 | 10:3~5 | 22년 | 돌라의 뒤를 이어 사사가 됨 | |
입다 | 10:6~12:7 | 18년 | 6년 | 암몬 족속의 침략에서 구원함 |
입산 | 12:8~10 | 7년 | 많은 자녀를 둠 | |
엘론 | 12:11~12 | 10년 | 입산의 뒤를 이어 사사가 됨 | |
압돈 | 12:13~15 | 8년 | 많은 자녀와 나귀를 소유함 | |
삼손 | 13~16장 | 40년 | 20년 |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함 |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5:1~31)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는 성경에서 오래된 시가 중 하나다. 승리를 기념하고 야엘을 칭찬하면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주로 북쪽 지방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지파만 언급되고 유다 지파가 등장하지 않는 점이 특이하다.
기드온(6:1~8:35)
이스라엘은 어김없이 다시 악을 행하고 이번에는 7년간 미디안 족속에게 압제당한다.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피해 산에 웅덩이와 굴을 파고 들어가 숨는다. 미디안은 특히 이스라엘의 식량을 약탈해 갔다. 기드온도 미디안의 눈을 피하기 위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그런 기드온을 여호와의 사자는 '큰 용사'라고 부르신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자신의 소명을 믿지 않고 하나님께 표적을 구한다. 하나님은 그가 원하는 대로 표적을 보여 주신다. 하지만 기드온이 군대를 모아 놓자 하나님은 병사의 수를 32,000명에서 300명으로 줄이신다. 하나님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구원자임을 보이려 하셨던 것이다. 기드온과 용사 300명은 한밤중에 기습해 미디안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왕이 되기를 거절한 기드온(8:22~27)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지만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이 볼 때, 자신들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한 것은 기드온이었다. 기드온은 자신은 물론 자신의 아들들도 절대 왕이 되지 않을 것이며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실 것이라고 선포한다. 대신 기드온은 백성에게 전리품으로 취한 금 귀고리들을 달라고 해 그것을 녹여 에봇을 만든다. 한때 고향에서 바알을 비롯한 가나안 신들의 제단을 허문 기드온이 눈에 보이는 승리의 상징물을 만든 것이다. 기드온의 일생 자체가 사사기의 핵심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복을 받고 성공을 거둔 사람이 결국 우상 숭배의 빌미를 제공한다. 당시 사회는 이처럼 신앙적으로 혼란스럽고 부패해 있었다.
아비멜렉(9:1~57)
기드온에게는 아들 70명이 있었다. 그는 세겜의 첩에게서도 아들을 낳는다. 그 이름이 아비멜렉, '내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이다. 기드온이 왕 되기를 거부했던 점을 상기하면 역설적인 이름이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요담을 제외한 모든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된다. 3년 후에 세겜 사람들이 그를 배신한다. 아비멜렉은 반란군을 진압하는 듯했지만 데베스로 피한 사람들을 공격하다가 여인이 떨어뜨린 맷돌 위짝에 맞는다. 그는 여자에게 죽었다는 수치를 피하기 위해 그의 무기를 든 청년에게 자신을 찌르게 한다.
돌라, 야일(10:1~5)
돌라는 이스라엘을 23년간 이끌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 없다. 야일은 22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는데, 알려진 사실은 아들 30명이 나귀 30마리를 타고 성읍 30개를 가졌다는 게 전부다.
입다(10:6~12:7)
이스라엘은 또 악을 행하고, 이번에는 블레셋과 암몬 사람들에게 18년간 압제를 당한다. 여호와는 부르짖는 이스라엘에게 다시는 그들을 구원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암몬에게 특히 고통받던 요단 강 건너 길르앗 자손은 자신들을 구해 줄 사람을 수소문한다. 그 사람이 바로 입다였다. 그는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길르앗에게 쫓겨났던 인물로, 잡류와 함께하고 있었다. 입다는 암몬 자손과 싸워 물리치면 자손을 머리로 삼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전쟁에 나선다. 입다는 적과 싸우기에 앞서 서원한다. 하나님이 승리를 주시면 집으로 돌아갈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맞으러 나오는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승리를 거두고 집에 돌아오는 입다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무남독녀였다. 이렇게 해서 입다의 딸은 번제로 바쳐진다.
쉽볼렛, 십볼렛(12:1~6)
그 후 에브라임 지파가 입다에게 시비를 건다. 암몬과 싸우러 갈 때 왜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입다는 군대를 불러 모아 에브라임 지파와 전쟁을 벌인다. 도망치는 이들을 추적해 요단 강 나루턱을 장악하고 강을 건너가려는 사람들에게 '시내, 강가'를 뜻하는 '쉽볼렛'을 발음해 보게 한다. 이때 '쉬' 발음을 하지 못해 '십볼렛'으로 대답한 에브라임 사람 4만 2천 명이 죽임을 당한다.
입산, 엘론, 압돈(12:8~15)
세 사사는 각각 7년, 10년, 8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안정된 시기였던 것 같다. 이들은 군사 지도자로는 그려지지 않는다.
출처 : 생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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