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바울의 문안과 디도를 위한 기도 (1:1-4절)
1. 저 자(1-3)
저자는 바울이다. 바울이라는 이 이방 이름은 그가 이방인의 사도라는 의미에서 취해진 것이다(행 13:9, 46, 47). 사역자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들이 맡은 사역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1절), 교회 안에서 가장 높은 직무는 오직 종의 직무인 것이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1절), 하나님의 종들의 가르침은 모든 택한 자들의 믿음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믿음이란 성화의 첫 번째 원리이다. 복음은 진리이다. 곧 크고 확실하며 구원하는 진리이다. 거룩한 믿음은 오류에 빠지기 쉬운 이성이나 유리한 견해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모든 복음의 진리는 경건함에 속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고백해야 하는 진리인 것이다. 즉 그 진리는 말과 행위로 공표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과 믿음을 알게하며, 경건에 속한 진리를 고백하게 하는 것이 복음 사역의 큰 목적이다(2절). 2절에서 보여주는 영생의 소망, 이것은 복음의 더 나아간 목적으로써 믿음 뿐 아니라 소망을 가져다 준다.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경건함은 영생의 소망을 가져다 주며, 종국에는 영생으로 나아가게 된다.
거짓말 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본문은 성도들에게 주시는 영생의 약속의 확실성과 그 약속의 오래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약속하셨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을 나타내 준다. 만일 이 복음을 멸시하는 자가 있다면 그가 가혹하게 징벌을 받는다 할지라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는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그 복음을 약속하셨을 뿐 아니라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기' 때문이다(3절).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이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부르기도 한 그 전도가 존경받게 되었다. 이 전도는 …내게 맡기신 것이라. 사역은 일종의 위탁이다. 이 사역 가운데 임명받은 자 외에는 아무도 이 존귀한 직무를 가지지 못한다. 또한 부름받고 임명받은 자는 누구든지 말씀을 전해야 한다. 우리 구주 하나님의 명대로.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부르심 외에는 어떤 사람의 부름에도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2. 수신자 (4)
수신자는 이방 헬라 사람인 디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믿음과 사역에 부름 받은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값없고 능력있는 것이다. 이방 혈통과 교육을 받은 사람이 무슨 자격이 있었겠으며 무슨 준비가 되었겠는가? 바울은 그를 나의 아들(혹은 나의 참 아들)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자연적인 출생에 의한 것이 아닌 초자연적인 거듭남에 의해서였다. 같은 믿음을 따라(4절), 이 말씀은 곧 "이 믿음은 새 생명을 얻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믿음이며 네가 진리 안에서 지녀야 하고 생명 안에서 나타내 보여야 하는 믿음이다"라는 의미이다.
3. 문안과 디도에게 모든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기도(4)
바울이 기원한 축복은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었다(한글 개역판 성경에는 '긍휼'이 나와 있지 낳음). 은혜는 모든 축복의 근원이다. 긍휼, 평강, 그리고 온갖 좋은 것들이 이 은혜로부터 나온다.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로 들어가라. 그러면 모든 것이 틀림없이 잘 될 것이다. 왜냐하면 축복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기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곧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 좇아(4절)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오는 것이다. 모든 축복, 모든 위로는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으로 좇아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모든 축복된 것들은 아버지로 좇아오되 아들을 통해서 온다.
Ⅱ.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둔 이유 (1:5절)
1.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이유
디도는 바울이 그곳에 오래 머물지 못함으로 확고히 해 놓지 못한 것을 계속해서 수행해야 했다.
1) 복음에 대한 바울의 열심 : 그는 한 장소에 복음이 어느 정도 기반이 세워지면 지체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간다.
2) 바울의 신실함과 신중함 : 그는 자기가 떠나온 곳들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연약한 교회를 계속 돌보도록 누군가를 남겨 놓았다.
3) 바울의 겸손 : 그는 자신의 사역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도움받는 것을 무시하지 않았다. 특히 자기처럼 큰 은사를 받지 못한 자에게서 도움얻는 것에 대해서 그러했다.
4) 비록 디도가 사도보다는 낮은 위치였다 할지라도 특별하게 정해진 자기들의 직무에 따라서 특정한 교회들을 돕고 있었던 안정된 일반 사역자들이나 감독들보다는 그 위치가 높았다. 디도는 필요한 곳에 일반 사역자를 세우고 그곳이 안정되면 또다른 곳으로 그들을 보내는 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디도가 그레데에 머문 것은 단지 임시적인 것으로 잠시동안 뿐이었다. 바울은 자신이 그를 남겨둔 이유가 되는 그 일을 그가 빨리 마치고 겨울을 나기 위해서 자신이 머물고 있는 니코폴리스로 와주기를 원했다. 그후에 그는 고린도로 보내졌고 사도와 함께 로마에 있었으며 거기서 다시 달마디아로 보내졌다. 이것이 우리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디도의 마지막 행적이다. 바울과 디도가 행한 사역은 영적인 것이었다. 부족한 일은 그리스도로부터 연유된 것들로써 거룩하고 영적인 성례를 베푸는 일이었으며, 거룩한 목적을 위해 임명을 하는 일이었다. 바로 이것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디도를 남겨두었던 것이다. 교회를 일으키고 그것을 온전하게 하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울 자신도 여기서 수고하였으나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이 있었다. 가장 좋은 것일수록 부패하기 쉬우며 고장나기가 쉽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러한 것들이 그레데에서 디도가 해야 할 일이었다.
2. 특별한 의미에서의 이유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5절), 이들 장로들은 교회의 일반적인 사무를 돌보고 책임져야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장로들은 그리스도의 성례를 베풀고 하나님의 교회를 기르는 복음 사역자였다고 할 수 있다. 확고하고 지속적인 목회가 없는 교회는 불완전하고 부족한 교회다. 어느 정도의 신자들이 있게 되면 반드시 장로들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성도를 온전케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하여'(엡 4:12) 교회 안에서의 그들의 존속은 그들을 처음 세우는 것만큼이나 필요한 것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롬 10:17) 또한 들음을 통해서 보존되어진다. 무지와 부패, 선한 것의 쇠퇴와 온갖 악의 증가를 일깨워 주는 사역과 가르침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부족한 일을 바로 잡게 하기 위해서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 두었던 것이다.
3. 디도의 행동 법칙
율법 아래서는 모든 일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진 그 규례에 따라 행해져야 했다. 마찬가지로 복음 아래서는 모든 일이 그리스도의 지시와 그의 사역자들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어져야 한다. 인간의 전통이나 창작해 낸 것을 하나님의 교회로 끌어들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복음 전도자가 정해진 바 외에 다른 어떤 일도 할수 없다면 하물며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랴.
Ⅲ. 장로의 자격 (1:6-16절)
바울은 여기서 디도에게 장로 장립에 관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
1. 장로로 세움 받아야 할 사람들(6-9)
1) 생활에서 고려해야 할 자격.
⑴ 보다 일반적인 자격 : 책망할 것이 없고(6절), 이는 절대적으로 허물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또한 비난받을 것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사람 역시 거의 존재치 않는다. 이는 그리스도 자신도, 그리고 그의 사도들도 비난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움 받는 사람은 명백히 잘못된 성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어야 했다.
⑵ 보다 특별하게 갖추어야 할 자격.
① 그 가족들의 품성이다. 장로로 세움 받을 사람은 그 자신이 반드시 혼인의 순결을 지킨 자라야 하며 또한 자녀들에 있어서는 순종하고 선한 믿는 자녀들을 둔 자라야 한다. 이 자녀들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 양육될 뿐만 아니라 그 신앙에 따라 살며 최소한 그 부모의 수고가 유용하게 되도록 하는 자녀들이어야 한다. 방탕하다 하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가장 결백한 사람이라도 잘못되어 그러한 비난을 듣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장로로 세움 받을 자들은 그러한 비난을 들을만한 요소들을 남기지 않도록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매우 신실하고 순종하는 자녀들을 두었다는 것은 그 부모의 신실성과 근면을 나타내 주는 좋은 표적일 것이다. 작은 일에 충성함으로써 그는 하나님의 교회의 청지기로서 더 큰 일을 맡게 될 것이다. 이 일의 자격의 근거는 그의 직무의 성격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이다(7절). 양떼들을 돌보아야 하는 이러한 장로나 감독들은 그 양떼들의 본이 되어야 했으며 또한 하나님의 집의 일을 돌보는 하나님의 청지기들이었기에, 여기에 그들이 책망할 것이 없어야 했던 큰 이유가 있는 것이다.
② 더욱 분명한 자격의 요건들이 나타나 있다. 첫째, 소극적인 자격이다.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7절), 이 금지의 말씀은 보다 넓은 범위에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의 뜻과 방식대로 설정한 자기 의견, 즉 자신을 모든 것의 중심 가운데 두려는 자기 사랑과 자기 확신, 그리고 자기 만족을 배제시키라는 말씀이다. 기꺼이 묻고, 기꺼이 조언을 받고, 모든 사람들에게 합당한 것이라면 그들이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뜻에 기꺼이 양보하는 것이 사역자에게 있어서 큰 영예라고 할 수 있다.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자신들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들이 어떻게 교회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다른 선한 피조물들을 위해서 이것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불법한 일은 아니나 지나치게 되면 모든 사람에게 수치가 된다. 특별히 사역자에게 있어선 더욱 그러하다. 더러운 이득를 탐하지 아니하며, 속된 세상적 관점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자 하지 말라는 말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안목을 내세로 향하게 해 주는 사역자가 이 더러운 이득에 열중하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어울리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둘째, 적극적인 자격이다.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8절), 능력과 기회를 따라서 이 일을 행하려는 마음과 실천은 선한 일들에 대한 본으로 매우 합당한 것이다. 선을 좋아하며, (혹은 선한 사람들을 좋아하며) 사역자들은 사람과 일 모두에 본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근신하며, 혹은 '신중하며' 이는 사역자에게 있어서 목회에서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요한 은혜이다. 의로우며, 이는 시민 생활에 관계한 가르침이다. 거룩하며, 이것은 종교 생활에 관한 가르침이다. 절제하며, 이 말은 힘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욕망과 감정을 제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2) 교훈에 대하여.
⑴ 장로로 세움 받을 자의 의무 :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9절), 이것은 곧 그 자신이 믿고 고백한 것을 지켜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사역자들은 사람들의 가르침과 삶 속에서 미쁜 말씀을 굳게 지켜야 하며 또한 드러내어 나타나게 하여야 한다.
⑵ 이 교훈의 목적: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근면하고 거스려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9절). 만일 사역자 자신이 불분명하고 확고하지 못한 채 미쁜 말씀과 바른 교훈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을 행할 수 있겠는가.
2. 디도가 관계치 말아야 할 사람들(10-16)
바울은 10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거짓 교사들과 그들의 말을 듣는 백성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1) 거짓 교사들에 대하여: (1) 거짓 교사들에 대한 묘사가 본문에 잘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복종치 아니한' 자들이었으며 완고하고 권력욕이 있고 다루기 힘들며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이었다. 또한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로서 실수와 오류에 빠져, 그것들을 좋아하며 들은 사람들도 그곳에 빠지도록 부지런히 힘쓰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많았으며 '특별히 할례당 가운데 심하였다.' 그들은 유대교와 기독교를 한데 섞여서 부패한 잡동사니로 만드는 자들이었다. (2) 그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사도의 지시가 본문에 나타나 있다(11절). 논박과 설득으로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3) 이렇게 해야 했던 이유: 이는 그들의 오류들로부터 유해한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의도했던 비열한 목적은 신앙이라는 미명 아래 더러운 이를 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2) 옛 증거가 이내 보여주고 있는 바 거짓 교사들의 말을 듣는 그 백성들에 대한 언급.
① 그 증거가 12절에 나타나 있다. 이 증거는 그레데인 중의 한 사람이 한 것으로 그레데인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있는 것같다. 그레데인 중에 어떤 선지자, 여기서 선지자란 시인들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② 그 선지자가 증거한 내용: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장이라(12절). 속담에도 그들은 거짓말과 속이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레데인과 맞상대하다"라는 말은 거짓말 하다라는 말과 똑같은 의미를 갖는다. 또한 그들은 그들의 간교한 해악성과 야만적인 본성 때문에 악한 짐승에 비유되고 있다. 또한 그들은 그들의 나태함과 호색 때문에, 그리고 일하기보다는 먹는 데 더욱 집착하기 때문에 배만 위하는 게으름장이로 불린다.
③ 바울 자신이 13절에 이것을 입증하고 있다. 바울은 그들의 이러한 특성들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보아왔던 것이다.
④ 바울은 디도에게 그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가르치고 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썼을 때 그는 그에게 온유함으로 가르치라고 명했었다. 그러나 본 서신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고 명하고 있는 것이다. 디모데가 상대했던 사람들은 보다 교양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온유함으로 그들을 책망해야 했던 것이다. 반면에 디도는 보다 거칠고 미개한 사람들을 다루어야 했다. 그래서 엄히 꾸짖어야 했던 것이다. 그들의 부패상이 크고 심했으므로 그렇게 해야 했던 것이다. 책망하는 데에도 죄에 따라 차이를 반드시 두어야만 한다. 즉 어떤 죄는 그 본질에 있어서 매우 흉악한 것도 있는 것이다. 죄인들에게도 차이를 두어야만 한다. 즉 어떤 이들의 경우 부드럽고 온순함으로 대하는 것이 더 나으며 온유함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더 쉬운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거칠고 심한 꾸지람이 더 나으며 날카로운 질책이 더 필요한 경우의 사람이 있다.
⑤ 그와 같은 책망의 목적이 14절에 기록되어 있다. 즉 그들로 스스로 진실하고도 효과있게 변화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날카로운 책망은 책망받는 사람의 선, 즉 죄와 잘못을 고치고 돌이키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해야 한다. 온전함이란 믿음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이며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영혼의 건강이며 활력이 된다. 온전한 믿음에 이를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귀를 사람들의 공상과 허탄한 이야기에서 멀리하는 것이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이나 공상은 하나님을 예배함에 있어서 진리와 경건에 반대되는 것이다.
⑥ 바울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온전한 믿음 안에 있고 그로 인해 깨끗함을 얻은 선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다'(15절).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단 맛을 얻는 곳에서 독을 핥는다. 그들의 마음과 양심은 더럽혀져 있으며 따라서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은 오점 투성이들 뿐이다.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면서 자기들의 생활 속에서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즉 그들의 행동은 그들 자신들의 고백과는 다른 것이다. 디도에게 엄히 꾸짖을 것을 지시하고 있는 바울은 그 자신이 먼저 엄히 꾸짖고 있다. 그는 그들을 매우 엄한말로 꾸짖고 있으나 의심할 바 없이 그들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이상의 엄한 책망은 하지 않고 있다. 가증한 자요(16절), 하나님의 선한 사람들은 마땅히 그들의 눈을 더럽고 추한 것들로부터 돌리수 있어야 한다.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그들이 여러가지의 것들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은 믿음의 순종이 되지 못한다.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이는 어떤 일을 바르게 행할 능력이나 판단이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선자들의 비참한 상태를 보라, 우리는 그러한 비방이 우리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대뜸 그러한 비방을 돌리려고 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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